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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외과학회, 비정상적 외과수가 ‘정상화’ 절실

저수가․리스크로 외과의 요양병원․미용 분야 어슬렁…수술시 고의성 없다면 면책 등 대책 마련 시급

문영중 기자 | 기사입력 2021/07/21 [11:18]

대한외과학회, 비정상적 외과수가 ‘정상화’ 절실

저수가․리스크로 외과의 요양병원․미용 분야 어슬렁…수술시 고의성 없다면 면책 등 대책 마련 시급

문영중 기자 | 입력 : 2021/07/21 [11:18]

【후생신보】의사 인력이 부족한 가운데 특히 중증 고난도 수술을 담당하는 외과 세부분과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수술에 대한 리스크 등이 큰 탓에 전문의 수 감소가 뚜렷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대한외과학회(이사장 이우용, 삼성서울병원 외과과장)는 지난 11일 신규분과 전문의시험에 응시한 전문 외과의가 총 60명에 불과했다고 21일 밝혔다.

 

학회에 따르면 초응급 질환 중 하나인 복부 대동맥류 파열을 수술하는 외과 혈관 세부 전문의의 경도 제도가 시행된 2015년 이후 꾸준히 감소, 최근 3년간 배출된 전문의 숫자가 전국적으로 7명, 9명, 3명에 불과했다. 또 위암 수술을 전담하는 위장관 외과의 경우에도 작년 11명, 올해 5명에 그쳤다.

 

특히, 선천성 기형이 있는 환아를 치료하는 소아외과 전문의의 경우 응시인원이 단 한명도 없었다. 환자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른 것이다.

 

실제 현장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서정민 소아외과장은 “대형 기관의 경우 소아외과 전문의를 배치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중견급 대학 및 종합병원에서는 저수가 및 수술 난이도로 인해 소아외과 전문의를 배치하고 있지 못하다”고 털어놨다.

 

서정민 과장은 “특히 지방의 경우 소아외과 전문의가 매우 드물어 진료를 위해서 수도권으로 올라와야 한다”면서도 “대형 의료기관의 경우에는 환자 쏠림이 심각해 소아외과 전문의가 24시간 당직을 서고 응급실과 병동, 수술장을 모두 담당하다 보니 진료와 처방이 지연될 수 있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성형외과, 피부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일명 인기과의 의사들 쏠림 현상이 토착화 된 지 오래다. 반면 산부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외과 등의 소위 ‘기피 과’의 전공의 지원율은 해가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지원을 하고 난 이후에도 추가 수련을 받아야 하는 세부분과 전문의의 지원율은 추락세가 더욱 가파르다.

 

정부가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공중보건의사 육성,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확충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의사 전체 수가 증가한다고 해도 이 같은 쏠림 현상이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의료계의 중론이다.

 

대한외과학회 이우용 이사장은 “외과를 전공하고도 1/3은 요양병원으로, 나머지 1/5은 미용 시술이나 점을 빼는 일을 하고 있다”며 “사명감을 가지고 외과에 들어온 젊은 수련의들이 현실에 절망해 고난도 수술을 포기하고 있다”라고 개탄했다.

 

이어 이우용 이사장은 “비정상적인 외과 수가의 ‘정상화’와 수술 과정에서 고의성이 없다면 법적 면책을 주는 제도도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의학적으로 고위험도의 수술은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 사망과 합병증이 동반되지만 이런 기본적인 부분에서 조차 의사에게 모든 책임을 물으니 대안이 없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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