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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두경부암’ 트렌드, 편도암 ‘주춤’, 설암 ‘늘어’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통계 분석 결과 발표…미국 등 서구와 추세 일치

문영중 기자 | 기사입력 2021/03/31 [13:07]

한국 ‘두경부암’ 트렌드, 편도암 ‘주춤’, 설암 ‘늘어’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통계 분석 결과 발표…미국 등 서구와 추세 일치

문영중 기자 | 입력 : 2021/03/31 [13:07]

【후생신보】우리나라 두경부암의 트렌드가 조사됐다. 그동안 꾸준이 증가했던 편도암은 주춤한 반면, 설암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원장 서홍관) 희귀암센터 두경부종양클리닉 정유석, 석준걸 전문의와 중앙암등록본부 정규원 수석연구원 연구팀은 1999년부터 2017년까지 발표된 중앙암등록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우리나라의 두경부암 발생이 미국, 스웨덴 등 서구의 두경부암 발생률과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편도암은 목젖의 양쪽에 있는 구개편도에 발생한 암으로 급격히 증가하다 최근 안정화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편도암 발생률은 1999년부터 연평균 6.77% 증가하다 2011년을 기점으로 증감이 뚜렷하지 않은 채 10만 명당 0.5명 내외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편도암은 1999년 109명에서 2017년에는 517명으로 늘었다.

 

편도암의 주요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HPV는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편도암을 일으키는데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다 2011년 이후부터 안정화되는 양상이다. 반면 40~50대 층은 연평균 8.1%, 60대 이상에서는 연평균 6.2% 증가하고 있다. 이는 국제적인 흐름과도 유사하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연구를 주도한 정유석 이비인후과 교수는 “그간 비교적 젊은 층에 집중되던 편도암 발생 부담이 고령층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확인했다”라면서 “생활방식의 변화, 성인 남성의 흡연율 감소, 2016년 시작된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국가예방접종사업 확대 등이 젊은 층의 편도암 발생을 안정화시켰을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 구강암 발생률 변화량은 2006년을 기점으로 1.56%에서 2.82%로 가팔라졌다. 연구팀은 이것이 ‘설암’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혀에 생기는 암인 설암은 1999년부터 전 연령대에서 지속해서 증가해 왔다. 특히 20~30대 젊은 연령층에서 연평균 7.7%라는 높은 발병률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설암을 제외한 다른 구강암은 60대 이상에서만 2.0% 증가했을 뿐, 다른 연령대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환자수는 1999년 397명에서 지난 2017년 1,082명으로 대폭 늘었다.

 

설암을 비롯한 구강암(90%가 설암)의 대표적인 위험 인자로는 흡연이 꼽힌다. 이외에 음주, 방사선, 식습관, 유전적 감수성 등이 거론된다.

 

해외에서도 전반적인 구강암의 발생률이 줄어드는 가운데 설암의 발생률은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동 제1 저자인 석준걸 이비인후과 전문의<사진>는 “설암은 예후가 특히 좋지 않은 암으로, 주요 위험인자로 흡연, 음주, 바이러스 등이 꼽힌다. 그러나 술이나 담배의 노출이 많지 않은 젊은 층의 발생 증가는 기존 위험인자와는 구별되는 환경․유전적 요인 등의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별한 이유 없이 혀나 목구멍의 통증, 궤양, 변색이나 두꺼워진 듯한 현상, 삼킴 곤란, 또는 목에서 혹이 만져지는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라고 석 전문의는 덧붙였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과 국립암센터 기관고유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국제학술지 Cancer 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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