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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호 사장, “창사이래 파이프라인 가장 화려”

혁신 신약이 대부분…나보타 등 통해 글로벌 성과 가시화 초읽기 강조
라니티딘 사태로 600억 알비스 회수…그럼에도 불구 대체품 위기 넘어

문영중 기자 | 기사입력 2020/02/03 [06:00]

전승호 사장, “창사이래 파이프라인 가장 화려”

혁신 신약이 대부분…나보타 등 통해 글로벌 성과 가시화 초읽기 강조
라니티딘 사태로 600억 알비스 회수…그럼에도 불구 대체품 위기 넘어

문영중 기자 | 입력 : 2020/02/03 [06:00]

【후생신보】 “외형보다는 내실입니다. 내실을 견고히 다져나가다 보면 외형은 자연스럽게 성장하기 마련입니다. 2020년은 대웅제약이 그동안 다져온 내실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의미 있는 한해가 될 것입니다.“

 

올해 취임 3년차를 맞는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사진>은 2020년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실제 2020년은 그동안 대웅제약이 매진해 온 신약 연구개발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한해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약 파이프라인 중 가장 먼저 성과가 기대되는 제품은 APA(P-CAB) 기전의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펙수프라잔’(Fexuprazan). 펙수프라잔은 지난해 국내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현재 식약처에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적응증으로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대웅제약은 펙수프라잔을 ‘Best-in-Class’로 개발하기 위해 후속 적응증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미국, 중국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전세계 파트너사와 논의를 진행 중이며, 연내 미국과 중국에서 임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멕시코에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중남미 다른 국가로의 진출도 논의 중에 있다.

 

전 사장은 “펙수프라잔은 기존 약물 대비 ‘빠른 효과’와 ‘우수한 증상개선 효과’를 임상 데이터로 확보하고 있어, 실제 글로벌 파트너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현재 전세계 40조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거대 시장에서 펙수프라잔이 Best-in-Class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펙수프라잔과 더불어 SGLT-2 억제제인 당뇨병치료제(DWP16001)도 현재 국내 임상 2상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전 사장은 “DWP16001은 임상 1상에서 아주 적은 용량으로도 뛰어난 약효를 확인했기 때문에, 이 탁월한 물질을 어떻게 개발할지에 대해서 여러 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펙수프라잔과 당뇨병치료제는 Best-in-Class를 목표로 개발 중이지만, 현재 대웅제약이 더욱 무게를 두고 있는 분야는 First-in-Class 신약이다. 특히 PRS 섬유증치료제(DWN12088)와 자가면역질환치료제(DWP212525 · DWP213388), 줄기세포치료제(DW-MSC)는 성장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는 약물이다.

 

전 사장은 “많은 회사들이 섬유증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지만, 대웅제약의 섬유증치료제는 전임상 결과가 매우 우수했다”며, “현재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으로, 이미 다수의 글로벌 회사들과 활발히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가면역질환치료제도 전임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데, 많은 회사들이 우리 물질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해 라이선스 아웃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줄기세포치료제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표했다. 전 사장은 “대웅의 줄기세포치료제는 하나의 소스로부터 동일 품질의 세포를 다량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이런 특성 덕분에 차별화된 줄기세포치료제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오픈콜라보레이션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웅제약은 지난 1월 영국 바이오기업 아박타(Avacta)사와 조인트벤처 설립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세포치료제 플랫폼을 기반으로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연구를 함께 수행할 계획이다.

 

“전세계 전문가와 오픈이노베이션 세계 최초 신약 만들어 나갈 것”

 

오픈이노베이션은 대웅제약 신약개발의 큰 줄기이자 전 사장의 경영방침이기도 하다.

 

“세계 최초 신약(First-in-Class) 개발은 타깃부터 모든 것이 처음입니다. 비슷한 타깃이나 환자를 연구해본 전세계 전문가와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인사이트를 얻고, 공동연구를 진행해 성공적인 신약개발을 이끌어나갈 수 있습니다.”

 

 그는 2020년 대웅제약의 경영방침 중 하나로 ‘개방형 협력을 통한 혁신신약 개발’을 제시했다. 서로 다른 기술과 서비스를 융합하는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대웅의 내부 역량과 외부 역량을 폭넓게 활용해 신약개발 경쟁력을 높이고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나간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적인 전문가와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어떤 약효 모델로 진행하면 좋을지 아이디어 단계에서부터 많은 정보를 공유하며 인사이트를 얻고 있다”며 “특히 섬유증 치료제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경우 세계 최초 신약이다 보니 전세계 석학들이 임상시험을 진행해 논문을 발표할 수 있어 공동 연구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질환 분야별로 국내∙외 의사, 의학박사 등으로 구성된 자문단 그룹을 확대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 스타트업과 공동창업 및 기술 융합을 도모하고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등 적극적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 결과 최근 대웅제약은 항체 융합형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 영국 ‘아박타(Avacta)’사와 조인트벤처 설립 계약을 체결했고, 미국 ‘A2A파마’사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항암 신약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해 신약 개발에 나섰다.

 

인공지능을 결합한 항암 신약 개발에 대해 전 사장은 “대웅제약의 연구 개발 역량과 AI를 결합해 신약을 개발할 경우 연구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앞으로 A2A파마사와 공동 연구를 진행해 항암 신약 유망 타겟을 발굴하고 빠른 시일 내에 신약 개발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트너십 계약 외에도 대웅제약은 서울 마곡지구에 Daewoong CIC(Creative Innovation Cube)를 설립할 계획이다. 협력하는 모든 산학 연구기관, 스타트업 등이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연구를 진행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의 장을 조성해 나갈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보타 미국 진출 성공.. 글로벌 시장 진출로 새 사업가치 창출”

 

현재 개발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의 목표를 ‘넥스트 나보타(Next Nabota)’로 칭할 만큼, 나보타는 대웅제약의 핵심 사업이자 대표 성장 동력이다. 현재 전세계 50개국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약 80개국에서 판매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나보타는 아시아 보툴리눔 톡신 중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주보(Jeuveau)’라는 이름으로 판매허가 승인을 획득, 지난 5월 전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에 공식 출시됐다. 지난 9월에는 유럽에서 판매허가 승인을 획득하여 올해 유럽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10월에는 '누시바(Nuceiva)'라는 이름으로 캐나다에 출시됐다.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전세계 시장의 70%가 미국과 유럽에 집중되어 있어, 선진국 시장 진출이 갖는 의미는 더욱 남다르다.

 

전승호 사장은 “지난해 나보타의 글로벌 사업은 성공적이었다고 본다”며, “특히 전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성공이 중요했는데, 발매 4개월만에 주보가 미국내 점유율 3위로 올라서는 등 미국 시장 출시 첫 해부터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올해는 브라질, 대만, 터키, 중동 등 지역별 주요 국가에서의 허가도 앞두고 있어, 나보타의 글로벌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미용분야에 이어 치료용 보툴리눔 톡신 사업 확대에도 본격 나섰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90%는 미용 분야가 차지하고 있으나,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미용 분야보다 치료 분야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현재 파트너사인 이온바이오파마(AEON Biopharma)와 수출 계약을 맺고 미국에서 치료 목적의 적응증 획득을 위한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해 전승호 사장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새로운 적응증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어 확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특히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치료 분야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선진국 치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경우 기존 미용사업 이상의 가치를 새롭게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의 저력은 탁월한 위기 극복 능력”

 

지난해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성공적인 미국 진출, 펙수프라잔 임상 3상 완료 등 굵직한 성과를 이뤄냈다. 하지만 모든 사업이 평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인 라니티딘 사태에서 직격탄을 맞았다. 식약처의 라니티딘 판매 중단 조치로 연 매출 600억원을 기록하는 제품인 ‘알비스’를 전량 회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비스 이슈에도 불구하고 대웅제약의 2019년 원외처방 실적(UBIST, 코프로모션 품목 포함 기준)은 2018년 대비 8.9% 성장하여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가스모틴, 넥시움 등 기존 보유 제품들로 빠르게 알비스의 자리를 대체했고, 파모티딘 제제 허가를 통해 새로운 제품도 준비 중이다. 또한 현재 품목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펙수프라잔까지 출시되면, 소화기계 질환 라인업은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

 

일반의약품 또한 우루사, 임팩타민, 베아제 등을 필두로 총 사업 매출이 최근 3개년 평균 10% 이상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 사장은 이러한 위기 대응 능력을 대웅제약의 저력으로 꼽았다. “대웅제약에 20년 동안 근무해왔지만 대웅제약의 위기 대응 능력은 정말 탁월하다”며, “대웅제약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숱한 위기들을 전사적으로 빠르게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경영자로서의 포부도 밝혔다. 대웅제약이 진출한 해외 국가에서 10위권 내에 진입하고 전세계 100개국의 수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글로벌 50위권 헬스케어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전 사장은 “나보타의 미국 진출에 대해서도 가능하겠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지만, 실제 미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사장에 취임한지 2년이 지나보니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과 방향성이 그려지기 때문에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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