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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간병인 급여화 절실하다

문영중 기자 | 기사입력 2019/09/30 [14:57]

요양병원 간병인 급여화 절실하다

문영중 기자 | 입력 : 2019/09/30 [14:57]

【기자수첩】“우리 병실 간병인이 죽을 둥 살 둥 내 휠체어를 끌고 4층 주차장으로 나를 대피시켰어요. 연기가 까맣게 있어서 나는 아무것도 안 보였는데, 용감하게 잘 끌고 나오더라고….”<한겨레>

 

김포요양병원 화재로 또 다시 요양병원이 공공의 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 화재와 함께 부상 중인 또 하나의 사실이 있다. 바로 요양병원 간병인의 존재감이다.

 

다수 언론이 보도 했듯이 이번 김포요양병원 화재에서는 간병인들의 존재감이 특히 빛났다. 간병인 20명은 화재가 나자 즉각 4층 병실에 있던 환자들에게 마스크를 씌우고 휠체어에 태워 1층으로 대피시킴으로써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었다.

 

마스크가 없는 환자들에게는 휴지를 뽑아 입과 코를 막은 뒤 이동시켰고 남아 있는 환자들을 위해서는 창문을 열어 바깥 공기를 마실수 있도록 했다. 김포요양병원이 그동안 지속 진행해 온 소방 훈련 노력이 간병인들의 활약으로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요양병원 한 관계자는 “화재 발생 시 간병인들에게는 환자 대피 임무가 주어진다”면서 “환자 대피반으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자주 실전 교육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김포요양병원 등 대부분의 요양병원은 화재 발생시 임시대피로가 어디인지, 환자들을 어떻게 이송해야 하는지 간병인을 대상으로 반복적으로 교육․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간병인들은 24시간 환자들과 함께 있다. 때문에 불이 났을 때 제 역할을 다해야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다”면서 “거의 매주 화재 대피 요령을 교육해 왔는데 이런 사고가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한요양병원협회 손덕현 회장도 “간병인들이 목숨을 걸고 환자들을 대피시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그 분들을 격려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손덕현 회장은 “요양병원에서 간병인은 수발뿐만 아니라 화재가 나면 최일선에서 환자를 보호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간병의 질과 환자안전을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해서는 간병비 급여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다수 언론들이 김포 요양병원 화재 속에서 간병인의 활약상을 전하고 있는 상황, 추가적인 재원 마련이 필요 없는 요양병원 간병인 급여화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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