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외과의사 암 수술 수준 높이고, 중소병원도 살리고

종양외과학회, ‘general surgical oncologist’ 프로그램 운영
1~2년 시범사업 후 본격 시행…중소·지방병원 활성화 기대

이상철 기자 | 기사입력 2019/09/23 [14:10]

외과의사 암 수술 수준 높이고, 중소병원도 살리고

종양외과학회, ‘general surgical oncologist’ 프로그램 운영
1~2년 시범사업 후 본격 시행…중소·지방병원 활성화 기대

이상철 기자 | 입력 : 2019/09/23 [14:10]

【후생신보】 그동안 전임의들 위주로 수술이 이루어져 상대적으로 수술을 할 기회가 적었던 외과 전공의들을 위한 수련 후 암 수술 수준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학회 차원에서 시작된다.

 

특히 난이도가 낮은 암 환자들을 중소병원에서 수술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 수도권 집중 현상을 해소하는 지역에서 수술을 받고자 하는 환자들에게 양질의 수술을 제공해 중소병원과 지방 병원의 역량을 강화하는 등 의료전달체계를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종양외과학회(이사장 양한광 서울대병원)은 지난 20일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제너럴 서지컬 온콜로지스트(general surgical oncologist 일반종양외과의사)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외과 분야는 각 과별 세부전문의가 활성화 되어 대장, 위, 유방암 등의 인접 암을 수술할 수 있는 외과의사가 부족한 현실이다.

 

실제 위암 수술만 하더라도 외과의사는 유방암 수술 경험이 없어 전문적인 수술을 하기 힘들고 중소병원에서는 초기 암과 경증 암 환자를 수술할 수 있는 외과의사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 양한광 이사장, 박도중 총무이사, 한상욱 정책기획위원장(죄로부터)이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다.

양한광 이사장은 “간담췌, 위암, 대장항문 등 외과 분야가 많이 발전해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와 있다”며 “그러나 허리 역할을 해야 할 지방이나 난이도가 조금 낮은 암 수술에서는 미흡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소통과 시스템을 구축하고 나아가 외과 의사들에게 수술의 질을 높여 외과 의사들이 진출할 수 있는 시장(의료기관)을 확대하고 중소병원과 지방병원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외과 전문의들은 특정 질환 분야만 제한적으로 수련을 받고 있고 의사 인력을 충분히 채용할 수 없는 중소병원은 응급상황 시 기본적인 처치와 수술을 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의사가 필요한데 현실을 그렇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종종 발생하는 응급환자가 전문의가 없어 여기저기 병원을 돌아다니다가 사망하는 일도 이러한 것이 한 원인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에 종양외과학회는 중소병원과 지방 병원에서 난이도가 조금 낮고 초기 암 환자를 수술할 수 있는 역량있는 의사를 키워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제너널 서지컬 온콜로지스트를 양성키로 했다는 것이다.

 

또한 전공의들도 종합종양외과의사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이 종양외과학회의 설명이다.

 

실제 전공의 수련 마지막해에는 진로에 대한 불안감으로 자신들이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수술 술기를 배우고자 하는 전공의들이 많아 종합종양전문의 프로그램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종양외과학회에는 외과 분야 여러과가 참여하고 교육을 통한 수술 수준 향상이 가능하고 전임의에 비해 수술을 할 기회가 적었던 전공의들에게 수술기회를 제공하며 수련기간 3년 단축으로 인한 부실한 수련 우려를 불식시키는 등 제대로 된 수술 술기를 전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기본적인 암 수술을 할 수 있는 외과의사 양성이 목적인 이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면 지방 환자들에게는 많은 혜택이 돌아가고 지역 중소병원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즉 이 프로그램은 외과 전문가적인 수련으로 그동안 진료의뢰서 작성이 주된 업무였던 2차병원 의사들에게 2~3개 정도 새로운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종양외과학회는 설명했다.

 

한상욱 정책기획위원장(위암학회장, 아주대병원장)은 “환자도 대형병원으로 쏠림이 있지만 의사도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등 쏠림현상이 있다”며 “현재 중소병원에는 전이된 위암 환자를 수술할 수 있는 외과의사가 턱없이 부족하다. 이 프로그램이 이러한 문제를 많이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종양외과학회는 이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위해 오는 12월부터 1~2년 정도 시범사업을 거쳐 본격적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양한광 이사장은 “현재 5개 의료기관이 시범사업에 참여하기로 내부 협의가 진행 중이며 위, 대장, 유방, 간담췌 등 다양한 암 수술 중 의료기관에 따라 3~4개 세부전공을 돌며 한 과당 최소 4개월의 기간을 두고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외과 전공의 수련이 3년으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기본 수술에 대한 트레이닝을 받는 것”이라며 “국민건강에 이바지하고 지역에서 치료를 받기 원하거나 상급종합병원으로 갈 수 없는 환자들에게 큰 혜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이 제도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각 분과학회가 신뢰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이사장은 “이 프로그램은 일반적인 난이도의 암을 수술할 수 있는 전문의를 교육해 놓은 상태에서 상호 영역을 침범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학회 차원에서 관리할 것이다. 분과학회들의 이해와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종양외과학회는 이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각 의료기관의 시설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한편 제너럴 서지컬 온콜로지스트(General Surgical Oncologist)는 암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진단 및 수술)을 가지고 있으며 난이도가 낮은 암수술 2~3가지를 할 수 있는 외과의사를 말한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