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생신보】 진단 장비 한계 등으로 발견 못했던 경우가 있었던 초기 녹내장 진단에 있어서 시신경 외에도 눈 속 미세혈관까지 분석하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성경림 교수팀은 빛을 이용해 시신경 구조를 파악하는 광간섭 단층촬영(OCT)과 망막, 시신경, 황반 내 미세혈관의 밀도(vessel density 미세혈관 혈류량)*를 분석하는 광간섭 단층촬영 혈관조영술(OCTA)을 함께 사용하면 초기 녹내장 진단 정확도를 기존보다 높일 수 있다고 최근 밝혔다.
녹내장은 압력에 의해 시신경이 눌려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으로 심하면 실명할 수 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증상이 악화되는 속도를 최대한 늦출 수 있어 정확하고 빠르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녹내장이 의심되면 안압 검사, 시야 검사, 안저 검사를 한 후 정밀 검사를 위해 광간섭 단층촬영(OCT) 검사를 실시했는데 영상 초점이 조금이라도 흐리거나 시신경유두 함몰, 비문증 등이 있으면 검사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안압이 올라가면 황반 내 미세혈관 밀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최근 개발된 광간섭 단층촬영 혈관조영술을 활용하면 녹내장을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왔지만 진단 정확도 측면에서 기존 방법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
성 교수팀은 2016년 3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광간섭 단층촬영 검사와 광간섭 단층촬영 혈관조영술을 받은 244명을 대상으로 각각의 검사 결과를 비교하고 두 방법을 같이 적용했을 때의 진단 결과까지 비교 분석했다.
먼저 현재 일반적으로 녹내장 검사에서 활용되는 광간섭 단층촬영은 검사 민감도가 약 86.7%였고 검사 특이도는 67.5%였다.
▲ 초기 녹내장 진단을 위해 서울아산병원 안과를 찾은 환자가 OCTA 검사를 받고 있다.
|
이는 광간섭 단층촬영 검사만 활용할 때 검사 결과가 정상인 경우 실제로 녹내장이 없을 가능성이 86.7%이지만 검사 결과가 비정상으로 나올 경우 실제로 녹내장이 있을 가능성이 67.5%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또한 광간섭 단층촬영 혈관조영술만 시행했을 때 민감도는 74.3%, 특이도는 87%였다.
하지만 광간섭 단층촬영 검사와 광간섭 단층촬영 혈관조영술을 함께 활용한 결과, 검사 민감도가 90.3%까지 높아졌으며 특이도는 92.4%까지 높아졌다.
녹내장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녹내장이 없다고 진단하거나 녹내장이 있을 때 실제로 녹내장이 있다고 진단할 확률이 기존보다 높아져 모두 90%가 넘은 것이다.
성경림 교수는 “그 동안 녹내장 진단 장비의 한계 때문에 아주 초기의 녹내장을 놓치는 경우가 간혹 존재했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로 기존 진단 방법과 더불어 광간섭 단층촬영 혈관조영술을 같이 활용하면 놓칠 수 있는 초기 녹내장 진단율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시야 주변부가 평소보다 흐릿하거나 눈의 피로가 심하고 통증이 있거나 자주 빨갛게 충혈되면 녹내장을 의심할 수 있는데 만성 녹내장은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40대 이후부터는 정기적으로 정밀 진단 장비를 이용한 정확한 안과 검진을 받아 미리 녹내장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성 교수팀의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안과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Korean Journal of Opthalmology)에 최근 게재됐다.
|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