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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전 발생, 허벅지 근육과 연관

길병원 이병훈 교수, 근육량 적으면 인공관절수술 후 혈전 발생률 최대 3배 높아

이상철 기자 | 기사입력 2019/09/04 [16:22]

혈전 발생, 허벅지 근육과 연관

길병원 이병훈 교수, 근육량 적으면 인공관절수술 후 혈전 발생률 최대 3배 높아

이상철 기자 | 입력 : 2019/09/04 [16:22]

▲ 이병훈 교수

【후생신보】심혈관질환을 유발해 사망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혈전 발생이 허벅지 근육량과 상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허벅지 근육이 적은 사람은 그렇지 않는 사람에 비해 혈전 발생률이 최대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이병훈 교수는 인공슬관절전치환술(무릎인공관절)을 받은 315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5~7일 후 경맥혈전색전증의 가장 정확한 진단방법인 혈관조영CT를 촬영해 2년간 추적 관찰해 임상·방사선학적 정맥혈전색전증의 유병율을 확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혈관조영CT 상에서 환자 몸의 근육량을 측정하는 방법을 개발해 각각의 환자들의 근육량을 측정하고 이를 통해 근육량에 따라 3분위로 나눠 각각 환자군들에 대해 분석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 마취 종류, 고혈압, 당뇨 등의 기저질환과 수혈양 등의 환자정보를 보정해 실제 근육량과 정맥혈전색전증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허벅지 근육 내 위치하는 심부정맥혈증은 허벅지 근육량이 가장 적은 3분위 군에서 약 3배(2.97배)에 달하는 높은 발생률을 보였으며 양측을 동시에 수술 받은 군에서도 허벅지 근육량이 적은 3분위 군에서도 똑같이 2~3배(1.73~2.97)의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즉 근육량이 적은 환자들은 혈전 발생률이 최소 2배에서 최대 3배까지 높게 나타났다.

 

이병훈 교수는 “아직까지 근육량과 정맥혈전색전증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심부정맥혈전증은 뇌경색, 폐색전증, 심근경색 등의 자칫 치명적인 상황으로 이어지는 시한폭탄”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노화와 함께 생기는 피할 수 없는 관절염의 합병증 없는 수술을 위해서는 젊을 때부터 혹은 수술 전이라도 근육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의 이번 연구는 ‘Low relative muscle volume: Correlation with prevalence of venous thromboembolism following total knee arthroplasty’라는 제목으로 올해 ‘impact factor 3점대’의 SCI 저널 ‘PLOS One’에 개제됐다.

 

한편 고령화로 인공슬관절전치환술이 증가함에 따라 혈전색전증과 같은 수술 후 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된다.

 

관절염은 가장 흔한 만성관절질환으로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1년과 비교해 2017년 퇴행성 관절염 환자수는 13%정도 증가한 380여만명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기초로 한 보고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한국 성인 중 12.5%가 골관절염을 앓고 있으며 연령에 따라 비율이 증가해 70세 이상에서는 36.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관절염이 증가함에 따라 인공관절을 이용한 관절치환술이 유일한 치료방법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고령환자는 수술 중 하지 혈류속도의 감소, 혈액 응고가 활성화되는 혈액 상태, 수술 중 지혈 및 지혈대 사용, 과굴곡상태에서의 수술진행과 같은 상황으로 인해 심부정맥혈전증 및 혈전색전증 같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주로 서구에서 발생하는 혈전색전증은 서구화된 식습관, 정형외과 수술 증가, 고혈압, 복부비만 증가 등의 이유로 아시아에서도 증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정형외과 수술 후 발견되는 발병률은 서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병훈 교수는 “정맥혈전색전증은 뇌경색, 폐색전증, 심근경색 등의 치명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수술 후 합병증으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 조기 보행, 간헐적 기계적 압박치료,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등의 복합치료가 시도되고 있다”며 “심부정맥혈전증은 10~40%, 폐색전증은 1%에 달하는 유병률을 보여, 관련 위험인자에 대한 연구는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연구를 통해 근육량도 혈전색전증과 관련이 있는 만큼, 혈관 건강을 위해서도 체내 근육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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