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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에서 이기고 전쟁에서 지는 우 범하지 말아야”

이철호 의협 대의원회 의장, 투쟁은 하되 실리는 챙기는 전략 필요

이상철 기자 | 기사입력 2019/04/16 [09:45]

“전투에서 이기고 전쟁에서 지는 우 범하지 말아야”

이철호 의협 대의원회 의장, 투쟁은 하되 실리는 챙기는 전략 필요

이상철 기자 | 입력 : 2019/04/16 [09:45]

【후생신보】 대한의사협회가 대정부 강경 투쟁을 선언한 가운데 투쟁을 하더라도 협상을 병행해야 하며 특히 전투에서는 이기고 전쟁에서는 지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철호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은 최근 의협 출입기자단과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의장은 먼저 “의료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 지금이 의협 창립 이래 최대의 위기 상황으로 생각한다”며 “여러가지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많아 이번 정기총회는 매우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먼저 2000년 의약분업 때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투쟁과 협상을 병행해야 한다며 투쟁은 하되, 실리는 챙기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장은 “우리나라 의료의 변화를 요구하는 안팎의 목소리가 많다”며 “의협이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를 구성해 투쟁을 선언하고 대정부 투쟁을 하고 있는데 전투에서 이기고 전쟁에서 지는 투쟁이 아니라 전투와 전쟁 모두에서 이기는 투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0년 의약분업 당시 전투에서는 좋은 성과를 냈지만 결론적으로 전쟁에서는 패했다”고 진단하고 “투쟁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실리를 챙기는, 진정으로 이기는 투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의장은 의협 집행부를 향해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의장은 “어느 단체이든지 완벽한 집행부는 없다. 그러나 최대집 집행부가 회원이나 대의원의 요구를 파악해 필요한 인물과 소통을 하는데 미흡한 부분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집행부와 의견이 다른 인사를 포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 이 의장은 “집행부가 의욕적으로 일을 하고 싶은 인사가 집행부와 다른 반대 의견을 이야기한다고 해서 배제하는 것은 단수가 낮은 것을 생각한다”며 “의협 회무에 관심이 있으니까 열정도 있다. 이처럼 열정을 가진 회원들을 발탁해 중용하면 회무를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협이라는 배가 큰 위기에서 좌초하거나 침몰해서는 안된다”며 “의협이라는 배가 파고를 잘 넘고 바람을 잘 타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조타수 역할을 잘 하는 것이 의장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의장은 “의협이 최대 위기다. 이대로는 안된다. 소통을 강화하고 회원의 전투력을 한 곳으로 모을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며 “집행부가 솔선수범하고 회원과 대의원의 쓴 소리를 달게 받아들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함께 이철호 의장은 이번 정기총회의 주요 안건으로 결선투표제를 꼽았다.

  

결선투표제는 의협 회장 선거에서 과반의 득표를 획득하지 못한 후보의 대표성 문제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정기총회에서 도입키로 의결한 바 있다.

  

이 의장은 “결선투표제를 1차 투표 1등부터 3등까지 할지, 1등과 2등만 할지 이야기가 있지만 1등과 2등까지 하는 것이 맞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결선투표 기간 동안은 탈락한 후보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1등이 과반을 득표하지 못했을 경우 2, 3등이나 다른 후보가 합종연횡하는 일이 없도록 결선투표 기간 동안 선거운동은 금지한다는 것이다.

  

이 의장은 “결선투표제는 1차 투표 2등과 3등을 한 후보가 연합해 1등을 잡는 제도가 아니다. 사표를 방지하기 위함”이라며 “담합을 못하게 한 것은 잘 한 것이다. 회원들이 순수하게 판단하도록 한 것으로 앞으로는 과반을 넘게 득표하는 회장이 많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임기 1년을 맞이한 이 의장은 의장 선거 때 공약대로 소통하는 대의원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선거 출마 시 공약한 사항을 나름대로 지켜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선거 공약으로 ▲대의원회 민주적인 의사결정 등 논의구조 개선 ▲회원 권익보호 ▲지연 및 학연을 아우러는 통합 등을 제시했다.

  

이 의장은 “대의원들 간 소통을 하는 모바일 메신저 대화방을 만들어 의견 수렴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날카로운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는 등 건전하게 발전하고 있다. 대의원회는 매일 작은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에 자부심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도 민주적인 의사결정 등 논의구조 개선도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대의원회 운영위가 매달 열린다. 현안에 대해 집행부의 회무 보고를 받고 각 직역이나 대한개원의협의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표들이 참여해 조언하고 있다”며 “운영위원들끼리도 카톡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면서 민주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운영위는 대표성을 가진 의장들이 모여 논의하는 곳이다. 총회 의결에 반하는 결정은 할 수 없다”며 “집행부가 의결 사항을 따르고 있는지 살펴보는 일을 하지 월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연 및 학연을 아우러는 통합을 위해 16개 시도의사회 총회에 참석해 젊은 임원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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