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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이상 간접흡연에 노출된 경우 폐암발생률 2배 증가

폐암학회 ‘비흡연자의 경우에도 저선량CT 통해 조기검진’

윤병기 기자 | 기사입력 2019/01/08 [14:29]

2년 이상 간접흡연에 노출된 경우 폐암발생률 2배 증가

폐암학회 ‘비흡연자의 경우에도 저선량CT 통해 조기검진’

윤병기 기자 | 입력 : 2019/01/08 [14:29]

【후생신보】 과거 수십 년간 폐암은 흡연하는 남성에서 호발하는 질병으로 알려졌지만,여성에서 급격한 증가를 보여 최근 수년 간 국내 여성폐암 환자 발생은 년간 7,000명을 넘어 2015년 기준 7,252명의 여성이 폐암진단을 받았다.

 

이는 2000년도 3,592명 발생자수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폐암으로 진단받은 여성의 약 90%(2014년도 기준 87.6%)에서 한 번도 흡연한 경험이 없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흡연 외 다른 발생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대한폐암학회가 최근 발표한 연구내용을 보면 한국인 여성에서 폐암특성은 흡연력 유무에 따라 증상, 병기, 세포형태, EGFR 돌연변이 여부, 치료방법에 큰 차이를 보였다.

 

비흡연여성의 경우가 흡연여성에 비해, 무증상인 경우가 더 많았고(17.7% vs 9.8%), 1기의 조기폐암이 더 많았으며(41.1% vs 27.1%), 선암의 발생빈도가 더 높았고(80.2% vs 39.1%), EGFR 돌연변이 빈도가 높았고(49.8% vs 32.5%), 완치를 위한 수술적 치료가 많았다(48.5% vs 28.6%).

 

대한폐암학회 연구위원회(위원장 김승준 교수, 간사 고윤호 교수)에서는 2017년부터 2년간 전국 10개 대학병원에서 비흡연여성폐암 환자 478명과 비흡연여성 환자 45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70개 항목의 설문 내용에는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 정도, 평소 운동량 등의 일반적인 건강 정도를 측정하는 것 외에도 주방환경, 취사연료, 요리종류, 머리퍼머와 염색 등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익숙한 생활패턴이 포함되었다.

 

또한 간접흡연 역시 직접 흡연과 마찬가지로 폐암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간접흡연 노출정도, 특히 남편의 흡연 여부, 집안에서의 흡연 여부 등도 설문 내용에 포함시켰다.

 

설문결과 심리적 스트레스를 일주일에 4일 이상 겪는 경우 3일 이하인 여성에 비해서 폐암 발생률이 1.5배 높았다.

 

주방이 분리되어 환기가 잘 안되는 공간에서 요리를 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서 1.4배 높았고, 요리시에 눈이 자주 따갑거나 시야가 흐려질 정도로 환기가 안되는 경우 폐암 발생율이 각각 5.8, 2.4배로 높았으며, 특히, 튀기거나 부침 요리 등의 기름을 많이 쓰는 요리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간접흡연에 대한 설문에서는 2년 이상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경우 폐암발생률이 2배 증가하였으며 특히 남편의 흡연량이 증가할수록 폐암의 발생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위원인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조석기 교수는 여성폐암의 원인을 여성의 생활패턴과 주변환경에서 찾고자 하는 노력의 시작으로 어느 정도 예측한 결과를 얻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간접흡연도 직접흡연 못지 않게 폐암의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비흡연여성 폐암환자에서도 간접흡연의 노출이 많았고 노출시기도 빨랐다는 것은 간접흡연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경고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라돈과 비흡연여성의 폐암발생과의 관련성도 조사하였다. 라돈은 지각의 암석 중에 들어있는 우라늄이 몇 단계의 방사성 붕괴과정을 거친 후 생성되는 무색 무취 무미의 기체로 어디에나 존재하는 자연방사능 물질이다.

 

라돈은 지각에서 벽의 틈을 통해 실내로 유입되며, 고농도로 장기간 흡입시에 폐암을 발생할 수 있다. WHO에서는 148 Bq/m3(4pCi/L)의 노출수준에서 흡연자는 천명 당 62, 비흡연자의 경우 천명 당 7명의 폐암 발생률을 보고했다.

 

라돈노출은 비흡연폐암의 중요한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2017년 대한폐암학회에서는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비흡연여성폐암의 원인을 분석했다.

 

2003~2004년 일반건강검진을 수행한 비흡연여성 600만명을 12년간 추적관찰해 본 결과, 45천명의 폐암이 발생했음을 확인했다.

 

비흡연여성폐암 환자의 지역적인 분포를 전국실내라돈지도(2015-2016)와 연계하여 빅데이터 분석을 수행해본 바, 라돈농도가, 기하평균 기준 74 Bq/m3,100Bq/m3(WHO일반인 노출 권고기준), 148 Bq/m3(환경부 일반인 노출 권고기준)으로 증가할수록 폐암발생이 증가했다(p<0.05).

 

연구위원인 가톨릭의대 직업환경의학과 명준표 교수는 흡연을 하지 않아도 폐암발생이 가능하며, 흡연과는 별개로 라돈은 비흡연여성폐암 발생 위험요인으로 나타났고, 현재 노출보다, 과거 실내공기 중 라돈노출이 높은 점을 고려해볼 때, 과거 라돈의 노출이 문제가 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비흡연여성 폐암을 예방하기 위하여 생활방사선 노출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국내에서 2017년에 이어 빅테이터를 이용하여 비흡연여성폐암 발생 위험인자에 대해 추가 분석한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대한폐암학회 연구위원회는 흡연과 관련이 없는 여성폐암에 대한 위험인자 분석에서 나타난 흡연 외의 생활 습관이나 환경 등의 위험인자 노출에 대한 개선의 노력에 의해 충분히 비흡연여성폐암 환자의 발생빈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비흡연자의 경우에도 저선량CT를 통해 조기검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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