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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르탄 사태 제네릭 신뢰 회복 계기 삼아야

대학병원 의료진 “국민건강 보다 재정에만 관심 때문” 지적

문영중 기자 | 기사입력 2018/08/17 [14:23]

발사르탄 사태 제네릭 신뢰 회복 계기 삼아야

대학병원 의료진 “국민건강 보다 재정에만 관심 때문” 지적

문영중 기자 | 입력 : 2018/08/17 [14:23]

【후생신보】“본원서 처방되는 발사르탄 제제는 추가 조치 품목(중국에서 생산된 원료를 사용한 의약품)에 해당되지 않습니다.”(국내 빅4 중 한 곳의 순환기내과 외래에 내 걸린 공지사항)

 

고혈압약 발사르탄의 중국산 원료의약품에서 발암성 물질이 검출된 가운데 대학병원 의료진들 사이에서 제네릭을 불신하는 경향이 뚜렷히 감지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오리지널을 선호하는 대학병원 의료진들이 이번 사태로 오리지널 더 선호하게 되는 것 아닐까라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오리지널의 처방이 몇일에 100억에 달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학병원 다수 의료진 그리고 제약계는 이번 사태가 국민 건강 보다는 건보재정 절감에만 혈안이 돼 있는 정부의 건강보험정책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제네릭이 보다 신뢰받는 기회로 거듭태어나야 한다는 목소로가 높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빅4 병원 중 한 곳의 순환기 내과 A 교수는 “이번 발사르탄 사태 제네릭에 대한 불신을 더욱 키운 거 맞다”며 “우리 병원은 오리지널에 더 해 제네릭 한 품목을 추가해 처방토록 하고 있는데 이번 사태로 그나마 처방하던 않던 제네릭을 더욱 처방하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A 교수는 “우리병원(오리지널)과 개원가(제네릭)에서 각각 처방한 똑같은 약의 효과가 달라 놀랐던 경험이 있다”고 소개하고 “오리지널과 제네릭 분명히 차이 있고 모든 제네릭을 불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50% 정도는 믿지 못하겠다”며 제네릭에 대한 불신을 숨기지 않았다. 

 

A 교수는 특히, “싸게 하다가 결국에는 다 망가진다. 저가 중국산 원료 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제약사 보다는 저가약 쓰면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이 더욱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 심장내과 B 교수는 “저희가 처방하는 제네릭은 그래도 R&D 등에서 공인받은 회사 제품”이라고 언급하고 “허가된 의약품을 의심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쓸 수 있도록 허가한 사람들의 역할이 크다”며 의약품 관리 당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정부가 허가한 약이라 믿고 쓰고 있는데 이번 발사르탄 사태처럼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면 곤란하다며 보다 철저한 관리 감독을 주문한 것으로 읽힌다.

 

제약업계는 이번 발사르탄 사태로 인해 전체 제네릭이 불신을 받는 상황은 연출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해 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발암 사태로 발사르탄은 이미 버린 카드가 됐다”며 “더 이상 제네릭이 불신을 받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토로했다.

 

허가 산업인 제약산업은 정부의 정책에 따라 최대한 품질 좋은 제품을 생산하려 애쓰고 있는데 이번처럼 관리, 감독의 문제로 제약계가 더 이상 피해를 보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주문이다.

 

무엇보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제네릭이 보다 신뢰 받을 수 있는 제도와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세계 최고 제약사인 화이자의 퀄리티 제네릭 ‘노바스크 브이’도 이번 발암 발사르탄 사태에서 자유롭지 못해 고개를 떨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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