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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세계 최초 생체간이식 5,000례 달성
92년 첫 수술 후 성공률 97%…기증자 사망·심각한 합병증 0%
이승규 교수팀, 2대1 생체간이식 500례 등 전체 6,000례 돌파
이상철 기자 기사입력  2018/08/0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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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규 교수(오른쪽)가 해외의료진에게 생체간이식 수술법을 전수하고 있다.

【후생신보】 서울아산병원이 1994년 국내 처음으로 생체간이식을 시행한 지 24년만에 세계 최초로 생체간이식 수술 5,000례와 21 생체간이식 500례를 달성했다.

 

생체간이식 수술 5,000례와 뇌사자 기증 간이식 수술 1,023례를 더하면 전체 간이식 수술은 6,000례가 넘는 것으로 1992년 뇌사자 간이식을 처음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6,000여 명의 말기 간질환 환자에게 장기 생존과 삶의 질을 보장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교수팀은 지난 2일 말기 간경화 환자 전모씨(58)에게 전씨의 아들 김모씨(25)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생체간이식 5,000례를 달성했다.

 

서울아산병원의 생체간이식은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성적인 97%의 수술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5,500명 이상의 간 기증자들 또한 단 한 건의 사망이나 심각한 합병증 발생 없이 모두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기증자 복강경 수술을 통해 최소 절개 간 절제술이 이루어져 흉터를 최소화하고 있다.

 

특히 20003월 세계 최초로 ‘21 생체간이식을 성공한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8500례를 달성했다.

 

21 생체간이식은 이승규 교수가 개발해 서울아산병원이 주로 시행하는 고난도 수술법으로 기증자 조건에 맞지 않아 생체간이식 수술이 불가능했던 말기 간질환 환자들에게 기증자 2명의 간 일부를 각각 기증받아 한 명의 수혜자에게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 방법이다.

 

21 생체간이식이 개발되기 전에는 기증자 간의 좌·우엽의 비율이 기준에 맞지 않거나 지방간이 심할 경우 혹은 수혜자의 체격에 비해 기증할 수 있는 간의 크기가 지나치게 작은 경우 기증자 한 명으로 간이식 수술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서울아산병원은 21 생체간이식 수술이라는 독창적인 수술 방법으로 20003월부터 20188월까지 기존의 생체간이식 수술법으로는 생존할 수 없었던 500명의 말기 간질환 환자들의 생명을 구했는데 이 역시 세계 첫 기록이며 수술 성공률이나 생존율 또한 기존의 11 생체간이식 수술과 동등하다.

 

21 생체간이식 수술은 2명의 기증자 간 절제술과 수혜자 수술 즉 3명의 수술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하고 수혜자에게 두 개의 간을 이식하는 만큼 수술 과정이 기존의 11 생체간이식에 비해 훨씬 복잡하다.

 

고난도의 21 생체간이식 수술은 15~16시간이 소요되며 어려운 경우 24시간 이상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수술에는 외과 의사만 12명이 필요하하고 마취통증의학과 의사 3, 수술방 간호사 12~15, 회복실 간호사 6명 등 총 30명 이상의 의료진이 필요하고 중환자실, 의료장비 등 모든 환경이 갖춰줘야 가능하다.

 

따라서 21 생체간이식은 간이식을 전공으로 하는 외과 의사들에게는 꿈의 수술로 불리는데 전 세계 21 생체간이식 수술의 95% 이상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 러시아 등 해외 환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생체간이식 5,000례를 달성하는 동안 2007년부터 2017년까지 11년 연속 연 300례 이상의 간이식 수술에 성공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1년 연 400례를 처음 넘긴 후 2015년부터 연 400례 이상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간이식 수술의 높은 안정성과 성공률에 바탕한 것이다.

 

지난해 시행된 361건의 생체간이식 수술에서는 원내 사망률 0%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는데 원내 사망률 0%는 생체간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에 대한 합병증이나 거부반응 관리가 잘 이루어져 모두 건강하게 퇴원했다는 것이다.

▲ 이승규 교수

특히 서울아산병원이 시행한 생체간이식 수술에서 고위험군 환자가 20~25%를 차지하고 면역학적 고위험군인 ABO부적합 생체간이식이 전체 성인 생체간이식의 23%를 차지해 고난도 수술인 21 생체간이식이 다수 포함되어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또한 세계 간이식계가 서울아산병원의 경험을 세계 최고의 수준이라고 인정하는 데에는 치료가 어려운 중증 환자들을 포함시켰음에도 불구하고 97%(1), 88.5%(3), 87%(5)라는 뛰어난 생존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규 교수는 1999년 간이식을 받는 환자에게 우엽 이식 간의 혈류 정체를 해소해 이식 간의 기능을 극대화해 이식 수술의 성공률을 크게 향상시킨 변형우엽 간이식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는데 간이식 초기에 한 해 30례에 그치던 생체간이식은 이 수술법으로 인해 연간 시행 건수가 급증했고 수술 성공률도 70%에서 95%로 향상됐다.

 

변형우엽 간이식은 간이식 수술에 대한 기존 개념을 바꾸어 놓은 획기적인 업적으로 평가 받고 있는데 이 수술법이 파급되면서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간이식계가 성인 생체간이식 프로토타입(표준 수술 술식)으로 삼고 있다.

 

또한 혈액형이 달라도 이식을 가능하게 한 ABO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은 이식이 까다로운 성인 환자에게서만 현재 세계 최다인 537건의 수술을 기록하며 성적 또한 혈액형 적합 간이식과 동등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말기 간질환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인 간이식 수술을 발전시키며 최다 시행·최고 성공률을 거둔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을 세계 의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60년 전 한국 의사를 가르쳤던 미국 미네소타 대학병원 의료진이 생체간이식을 배우기 위해 지난 201511월부터 서울아산병원을 찾고 있다.

 

미국, 독일, 영국, 네덜란드, 스페인, 이탈리아, 일본, 중국, 홍콩 등 최근 3년간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을 찾아온 해외의학자 수만 1,500여 명에 달한다.

 

또한 서울아산병원은 아시아 저개발국가 의료 자립을 위한 아산 인 아시아(AIA) 프로젝트로 간이식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한편 이승규 교수는 말기 간질환을 앓고 있는 절체절명의 중증환자를 살리고자 하는 마음 하나가 생체 간이식 5,000, 21 생체간이식 500, 전체 간이식 6,000라는 세계적인 기록으로 이어졌다세계 의료계에서 생체 간이식의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생명을 살리기 위한 팀원들의 협력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 프로그램은 국내 및 전 세계 간이식 발전을 선도하며 전 세계 간질환 치료의 4차 의료기관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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