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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단체 “게르베, 제약사 존재 이유 망각”
리피오돌 수입 중단․심평원과 약가협상 “있을 수 없는 일” 강력 규탄
문영중 기자 기사입력  2018/06/0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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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생신보】한국환자단체연합회(이하 환자단체)가 생명을 볼모로 벼랑 끝 약가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한 다국적 제약사를 강하게 규탄했다. 환자단체는 이 다국적사를 제약사의 본분을 망각한 회사라고까지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환자단체는 게르베코리아(이하 게르베)가 간암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벼랑끝 약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강력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6일 내놨다. 정부와 제약사에는 환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취해 달라고 주문했다.

 

환자단체에 따르면 프랑스 제약사 게르베는 간암 치료에 필수적인 ‘리피오돌’을 국내에 독점 공급중이다. 리피오돌은 간암환자의 ‘경동맥화학색전술’(TACT) 시행시 항암제와 함께 혼합해 사용하는 조영제로 간암 치료에 없어서는 안 될 조영제다.

 

이런 가운데 게르베는 지난 2012년에 이어 지난 3월 퇴장방지의약품인 ‘리피오돌’의 약가 인상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에 요구했다. 지난 2012년 약값이 일부 인상됐지만 수입 원가 상승으로 손실이 누적됐다는 이유로 또다시 약값 인상을 요구한 것.


환자단체에 따르면 문제는 게르베가 심평원에 요구한 약값은 기존 약값의 5배에 달한다는 점. 현재 리피오돌 한 개 가격이 5만 2,560원인데 이 가격을 26만 2,800원으로 인상해 달라고 요구한 것. 물량도 기존 공급량의 1/10로 준 상태다. 간암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약가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대목이다.


게르베가 지난 5월 리피오돌 수입을 재개 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마저도 환자단체는 불신하고 있다. ‘합리적 가격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는 동안’이라는 단서를 달았다는 이유에서다. 더불어, 게르베는 세계적 공급 부족 상황으로 국내 수입량이 제한적이라며 의료진들에게 리피오돌의 효율적, 제한적 사용도 요구한 상태다. 환자단체는 게르베가 현재 리피오돌 물량을 중국에 몰아주고 있는데 이는 개당 30만원에 달하는 약값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복지부가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환자단체는 “게르베가 심평원을 상대로 약값 인상을 요구한 것 그 자체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면서 “그러나 리피오돌 수입을 중단한 상태에서 심평원과 약가 조정을 하는 것은 제약사 존재 이유를 망각한 비인도적 처사”라고 질타했다.

 

환자들을 볼모로 한 이같은 약가 협상은 과거에도 있었고 그 전략은 늘 적중했다. 그 예로 환자단체는 노바티스의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과 미국 고어사의 인조혈관 등을 꼽았다. 강제 실사, 병행수입 등 조치를 취했어야 했지만 정부는 그때마다 통상압력 부담으로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이 같은 폐단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와 국회 차원의 제도적, 입법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환자단체 주장이다.

 

환자단체는 “이번 사태와 관련 간암 환자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며 “신속히 약가조정 절차를 마무리해 치료 자체만으로 힘든 간암 환자들이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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