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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위암 치료 후 헬리코박터균 제균 꼭 해야

국립암센터 최일주 박사 논문 NEJM 게재…제균시 위암 위험 50% 감소

문영중 기자 | 기사입력 2018/03/22 [13:29]

조기위암 치료 후 헬리코박터균 제균 꼭 해야

국립암센터 최일주 박사 논문 NEJM 게재…제균시 위암 위험 50% 감소

문영중 기자 | 입력 : 2018/03/22 [13:29]

【후생신보】내시경을 이용한 조기위암 절제 후 헬리코박터균 제균이 꼭 필요한 이유가 분명해졌다. 제균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위암 재발 위험이 대폭 낮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

 

국립암센터(원장 이은숙) 최일주 박사<사진>는 조기위암으로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효과를 분석한 이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이 세계적 의학저널인 NEJM(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다고 최근 밝혔다. NEJM은 논문 영향력 지수(IF)가 72.406점에 달하는 의학 분야 세계 최고의 권위지이다.

 

연구에 따르면, 헬리코박터균을 제균하는 경우 위암의 재발 위험이 50%로 감소하고, 48%의 환자에서 위암의 위험인자인 위축성 위염도 호전됐다.

 

2003~2013년까지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1,350명의 조기위암 환자 중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양성인 396명을 제균약 또는 위약 투여 후 위암 발생 및 위축성 위염 호전 여부를 2016년까지 추적 조사한 결과다.

 

최장 12.9년 추적 관찰 기간(중앙값 5.9년) 동안 제균약을 복용한 194명 중 14명(7.2%)에서, 위약 복용 202명 중 27명(13.4%)에서 각각 위암이 새로 발생했다. 위약군 대비 제균 그룹에서 위암 발생이 50% 감소한 것.

 

연구진은 헬리코박터 제균의 성공 여부에 따라 추가분석을 실시했는데, 헬리코박터가 성공적으로 제균된 환자는 지속적으로 감염돼 있는 환자에 비해 위암 발생 위험이 68%나 감소했다.(또는 3분의 1로 감소했다.)

 

제균약 그룹은 위암 발생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위축성 위염도 유의하게 호전됐다. 제균약 복용 그룹은 48.4%(157명 중 76명), 위약 복용 그룹은 15.0%(153명 중 23명)에서 위 체부 소만부의 위축성 위염이 조직학적 호전을 보였다. 이미 위점막의 위축성 변화가 진행된 환자에서도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받으면 위축성 변화를 호전시킬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최일주 박사는 “이 연구의 의의는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위암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을 고위험군인 조기위암 환자에서 증명했다는데 있다”면서 “특히 조기위암 환자에서는 위암 발생의 위험인자인 위점막의 위축성 변화가 진행되어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도 제균 치료를 통해 위축성 위염이 호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 말했다.

 

특히, 연구팀은 13년 동안 단일기관 이중맹검 전향적 무작위배정 위약대조군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관련된 기존 연구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조기위암의 내시경 절제술 후 헬리코박터 치료 효과에 대한 전 세계적인 지침을 줄 수 있는 높은 수준의 근거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기위암으로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올해 1월부터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에 대해 건강보험 혜택을 받고 있다. 조기위암의 경우, 2006년부터 절제술 뒤 제균 치료가 법적으로 허용됐지만 전액 본인부담이었다가 이번에 급여화된 것.

 

한편, 위암은 우리나라 암 발생 1위다. 2015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위암은 전체 암 발생의 13.6%를 차지했다. 내시경 절제술은 위 내시경을 통해 암과 주위의 정상부위 점막하층까지만 살짝 도려내는 치료법이다. 위 전체를 보존해 치료 후 삶의 질을 유지하고, 수술에 비해 합병증도 낮다. 하지만 내시경 절제술을 받아도 위의 남은 부위에 새 위암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은 여전히 문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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