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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호 교수의 알기쉬운 부정맥 이야기 (46)
후생신보 기사입력  2018/01/2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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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W 증후군(2)

 

WPW 증후군과 심방조동

간략히 복습하자면 WPW 증후군은 심방과 심실사이에 비정상적인 전기교통로를 가진 선천적 심장이상이다. 이 비정상적인 전기교통로를 부전도로(accessory pathway) 라고 부르는데 처음 이름을 붙인 사람을 기억해 Kent bundle이라고도 불러왔다. 이 증후군을 학계에 처음 보고한 Wolff, Parkinson, White의 세 사람 이름 앞 자를 따서 WPW 증후군으로 부르는데 전기생리학적 의미를 고려해 심실조기흥분증후군(ventricular pre-excitation)으로 부르기도 한다.

 

심전도상의 특징은 short PR, wide QRS, delta wave 인데, 임상적으로는 주로 발작성 심실상성빈맥이 같이 생길 수 있고, 심방세동이 생기면 심박수가 매우 빨라지며 극히 드문 일이지만 심인성 급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아래의 심전도는 66세 남성에서 가슴이 두근거리며 어지러운 증상이 생겨 검사한 심전도이다. 심전도에서 QRS가 넓고 delta wave가 보이는 WPW의 모습을 보이는데 QRS는 불규칙적이다. 마치 심방세동과 유사한데 자세히 baseline을 보면 flutter wave가 보여 rhythm은 심방조동임을 알수 있다.

▲ wpw_afl     © 후생신보


WPW 증후군의 치료

WPW 증후군은 어떻게 치료할까?

어떤 부정맥을 같이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심전도 상에 WPW 모습만 있고 어떤 빈맥도 같이 생기지 않는다면 당장 문제가 없다. 치료도 필요하지 않다. 다만 나이가 들어 혹시라도 심방세동이 생기면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지만 그 때 잘 치료하면 된다.

 

WPW 증후군에서 부전도로로 인해 발작성 심실상성빈맥(PSVT)이 병발할 수 있다.

이 경우의 치료는 발작성 심실상성빈맥(PSVT)의 치료와 동일하다. 응급상황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은 발살바 방법 등을 이용한 미주신경자극이나 익숙하지 않으면 그리 효과적이지 않다. 응급실에서는 아데노신을 주사하여 회귀회로를 중단시키면 빈맥은 쉽게 종료된다.

단기적으로는 그렇게 치료하나 WPW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한 언제든지 PSVT가 생길 수 있다. 발작성 심실상성빈맥을 경구용 약물로 예방할 수 있을까? 물론이다. 베타차단제나 베라파밀 딜티아젬 같은 약물은 방실결절의 전기전도를 더디게 하여 발작성 심실상성빈맥의 발생과 유지를 어렵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일 년에 한두 번 생기는 빈맥을 예방하기 위해 내내 약을 먹어야 하는 불편을 감내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전극도자절제술이 최선의 선택이다. 100%는 아니라도 거의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심장에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고령에서 심방세동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WPW 증후군을 가지고 있으면 심방세동이 생길 때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심각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심방세동으로 심방에서 발생하는 수백 개의 전기가 내려오게 되는데 WPW 증후군에서처럼 부전도로가 있으면 방실결절의 거르는 역할을 우회함으로 인해 심실박동수가 매우 올라가며 극히 드문 일이기는 하나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 도달하는 수도 있다. WPW 증후군에서 심방세동이 생기면, 치료는 환자가 얼마나 '안정적'인가가 중요하다. 혈압이 떨어지거나 의식이 흐려지며 쇽의 소견이 보이면 급히 전기충격 (DC cardioversion)으로 심장박동을 정상으로 회복시켜야 한다. 프로카인아마이드(procainamide) 주사도 유용하고 효과적이다. 장기적 치료는 역시 전극도자절제술이다. 


(연재되는 내용은 노태호 교수의 최근 저서 ‘닥터노의 알기 쉬운 부정맥’에서 일부 발췌하여 게재합니다.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으며 인용할 때에는 저자와 출처를 명기하셔야 합니다.)
 
노태호 교수

(가톨릭의대 순환기내과)

 

대한심장학회 회장과 부정맥연구회 회장을 지냈고 대한심폐소생협회에서 소생술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저서로 ‘닥터노의 알기 쉬운 부정맥’, ‘노태호의 알기 쉬운 심전도’ 1, 2권, ‘영구심박동기 시술’이 있고 그 외에 ‘심장부정맥 진단과 치료’ 등 여러 공저가 있다. 

매년 2월 ‘알기 쉬운 심전도’란 심전도워크숍을 20년째 지속하고 있으며 ‘닥터노의 심장과 부정맥이야기’란 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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