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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악산 자락의 달밤

후생신보 | 기사입력 2017/11/10 [13:07]

감악산 자락의 달밤

후생신보 | 입력 : 2017/11/10 [13:07]


보름달인 듯 둥근 달이 새벽 두시에 구름 사이로 비춘다

▲ 우성일 교수(순천향의대)     ©후생신보

지구 표면 위 극히 작은 존재인 나

수 킬로미터 상공의 구름 커튼

펼쳐진 구름무늬가 괴괴하다

구름 뒤에서 38만 킬로미터 떨어진 달이

반사하는 태양빛

 

달은 이제 구름을 벗어났다

망망대해의 창공에서 더 환하다

노란색 밝은 달빛

내 눈은 지구적, 우주적 규모에선 극히 작다

우주공간의 달과 태양.

지구표면의 나.

그 세 존재의 기하학적 구도

무수한 신경 집합체인 내 작은 뇌

우주의 기하학 구도와 자연의 그림이

두 개의 눈을 통해 뇌에 담긴다

 

먼지 같은 나와 아름답고 거대한 우주

검은 야산은 고요하다

검은 숲은 포근하다

시냇물 소리는 시원하다

망원경속 달은 더 크다

환한 고지대와 음영 짙은 바다도 보인다

 

새벽 고속도로 텅 빈 도로로 질주한다

달이 따라 온다

검게 깔려있는 먼 산 능선 위로 함께 이동한다

밤길은 고요하다

느리게 때론 빠르게 지형과 도로를 맛보고 조망한다

 

만종 역사 인근 새로 개통된 고가도로

 

새 고가도로 위로 지나가 보고

잠시 갓길에 멈추어 둘러보고

다시 거꾸로 이동해 본다

내 맘대로 차로 누벼보는 밤 도로

새로 난 도로는 언제나 시원하다

달은 지평선에 다다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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