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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에 한의학전문대학원 들어서나

2008년 개교 목표…올해중 설치 심사위원회 상정
의협, 청와대-교육부-복지부에 반대 의견서 제출

권문수 기자 | 기사입력 2006/08/30 [17:21]

국립대에 한의학전문대학원 들어서나

2008년 개교 목표…올해중 설치 심사위원회 상정
의협, 청와대-교육부-복지부에 반대 의견서 제출

권문수 기자 | 입력 : 2006/08/30 [17:21]

 정부는 2008년까지 국립대학에 한의학전문대학원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사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보건복지부와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방의 1개 국립대학교에 200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한의학의 과학화과 r&d 확대를 위해 한의학 연구-의료기술 개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특성화된 ‘한의학전문대학원’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한의학을 과학화-산업화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과 물적시설 확보를 위한 막대한 재정적 투자가 요구된다. 그러나 그동안 한의과 대학을 설치-운영해 온 사학의 재정적 한계 등으로 인해 이를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복지부는 “지금까지 11개 사립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담당해오던 임상중심의 한의학 인력양성체계의 한계를 극복하고, 21세기 보건-의료 환경의 변화에 부합하는 새로운 인력양성체계를 갖추기 위해 국립대학에 한의학전문대학원을 도입-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국립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설치는 국립 한의학과 설치라는 한의학계의 숙원사업 해소라는 차원을 넘어 한의학을 보다 체계적으로 육성-발전시켜, 신약개발, 한방의료기술의 체계화, 한의학의 세계화 등을 앞당김으로써 한의학이 중-장기적으로 고부가가치 미래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되는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복지부는 밝혔다.

 

 이에 정부는 앞으로 설치될 한의학전문대학원이 명실상부한 한의학의 과학화 및 r&d의 산실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한의학자는 물론 의학, 약학, 생물학, 화학 등 유관학문 전공자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다학제간 공동 교육-연구를 가능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교육-연구 인력 양성체제를 구축하고, 임상실습을 위한 부속병원과 한의학에 대한 기초-임상 연구 및 교육을 지원하고, 한방관련 의료기술 및 한약의 안정성․유효성 등을 입증을 위한 연구소 등을 설치하며, 나아가 양방병원과의 협진체제 구축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의학전문대학원 입학정원 50명으로 기존 5개 사립대학의 정원(경희대 120, 대구한의대 120, 원광대 100, 대전대 80, 동국대 80)에서 각각 10%씩 감축해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한 예산 추정액은 580억원으로 교육인적자원부에서 교사시설과 연구동 및 인건비 등 315억을 지원하고, 복지부는 한방병원 시설비 등 265억을 지원키로 했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는 조만간 선정계획을 공고해 대학의 신청을 받고 ‘국립한의학전문대학원설치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올해 하반기에 대학을 선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회장 장동익)는 이와관련 청와대,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에 즉각적인 의견서를 내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의협은 의견서에서 “한의대 교수들조차 반대하는 국립 한의대(전문대학원) 설립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한의학 교육의 전면적인 수정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한의학의 세계화와 연구중심의 인력배출을 위해서는 국립 한의대 설립을 성급히 추진할 것이 아니라 현존 한의과대학의 내실 있는 임상실습 및 교육 시스템 강화 등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의협은 또 “의료의 궁극적인 목적은 질병치료를 통한 인류의 행복추구”라며 “철학과 관념에 기초한 한의학을 근거중심의 의학으로 포함하기 위해서는 객관성과 안정성, 효용성이 먼저 입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립 한의대 설립은 국가 보건의료체계 틀 속에서 논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부부처와 한의사협회의 밀실협의로 정책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하고 “의료인단체, 의과대학 구성원, 국립대학 등이 긴밀히 협의해 국내 보건의료체계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대학 정책방향을 수립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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