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최신 항암제 건보적용 현재보다 빨라졌으면...”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인광호 폐암센터장
일방적 정부주도 의료복지 의료 질 저하와 의료계 희생 우려

신형주 기자 | 기사입력 2017/03/01 [06:10]

“최신 항암제 건보적용 현재보다 빨라졌으면...”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인광호 폐암센터장
일방적 정부주도 의료복지 의료 질 저하와 의료계 희생 우려

신형주 기자 | 입력 : 2017/03/01 [06:10]

【후생신보】지난 24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폐암센터는 ‘Recent advances in lung cancer diagnosis and management’라는 주제로 제3차 폐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폐암치료에 있어 최신 약제의 치료법 동향과 진단법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본지는 폐암센터장을 맡고 있는 인광호 호흡기내과 교수를 만나 폐암 발생의 경향과 최신 치료법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인광호 교수는 폐암 치료를 위한 많은 최신 약제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약제가 선진국처럼 현재보다 빨리 도입되길 희망했다.

 

인 교수는 현재 정부의 보장성 강화정책으로 인해 많은 항암제들이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고 있어 과거보다 환자들의 항암제 접근성이 좋아졌지만 의료현장에서 원하는 것은 외국에서 신약이 개발되고, 사용될 때, 우리나라도 비슷한 시기에 사용될 수 있어야 한다현재는 외국에서 개발되고, 사용되더라도 국내에서 다시 안전성과 유효성, 경제성 평가 등을 거치기 때문에 2~3년 뒤에나 사용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물론, 국내에서도 외국 최신 약제에 대한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를 할 수 있고, 비급여로도 사용할 수 있어 환자들이 돈이 없어 치료를 못한다는 것은 과장된 것 같다면서 폐암 치료에 있어 최신 약제만을 고집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인광호 교수는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에 대해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인 교수는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은 대부분 의료복지에 힘쓰고 있으며, 모든 국민을 위해 저수가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일방적으로 정부가 의료사회주의를 강조하게 되면, 의료 질 저하를 가져올 수 있고, 결국, 의료인만 희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복지와 의료의 질 향상이 잘 조화돼야 한다개인적으로 건강보험의 누적흑자를 의료복지에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의료계의 희생만 요구하고 있어 의료 질 저하 및 의료인이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건강보험의 흑자는 의료계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적절한 수가를 만들어줘야 의료 발전과 의료 질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광호 교수는 현재 폐암 치료에 있어 최신 약제는 면역항암제와 맞춤치료를 할 수 있는 표적치료제가 있다면서도 그들이 만능은 아니며, 단지, 새로운 치료법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면역치료제와 표적치료제가 어떤 환자 개인에게는 맞지 않을 경우가 있을 수 있으며, 그 때에는 대체약제를 선택해 치료를 해야 한다꼭 최신 약제만을 고집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신약제를 사용하지 않아서 살 사람이 죽지는 않는다제약사들의 광고도 너무 극단적으로 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인광호 교수에 따르면 폐암의 종류에는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나뉘며, 비소세포폐암에는 편평세포암과 선암으로 구분된다.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은 종양의 성격과 전이 양상이 다르다.

특히, 소세포폐암은 항암제에 대해 반응률이 높지만 비소세포폐암은 항암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

인광호 교수는 폐암의 원인은 흡연을 비롯한 대기오염, 단열재로 쓰이는 석면 등의 발암물질,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중 폐기종, 간질성 섬유화증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면서 요즈음은 흡연과 관계없는 여성과 젊은 사람들에게서도 폐암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폐암 발생 현황을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흡연과 관계없는 폐암 발생을 단순히 선암의 특징으로만 설명해 왔지만 현재는 연구결과에 따라, 암 조직내에서 유전자 변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그런 유전자 변이로 인한 폐암 발생에 대한 연구가 많아지면서 맞춤치료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 폐암 유전자 변이는 세포내 자극을 전달하는 중요한 수용체 단백질인 EGFR 변이가 있다.

 

대개, 여성, 선암, 비흡연자에게서 발견되고, 서양에서는 폐암 환자중 10~15% 수준인 반면, 한국은 30%~50%까지, 심지어 60%까지 발생하고 있다.

 

인광호 교수는 폐암 중에서 선암에 대한 맞춤치료가 핫 이슈가 되고 있다과거에는 편평세포암이 많았고, 선암에 대한 연구는 별로 없었지만, 지금은 편평세포암에 대한 연구는 거의하지 않고, 선암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 교수는 발생빈도 역시, 과거에는 편평세포암이 1위였지만 현재는 선암이 1위로 폐암 환자의 50%를 차지하고 있다외국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광호 교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새로운 약제를 이용한 치료 가이드를 논의했다특히, EGFRALK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 선암의 경우 맞춤치료를 위한 약제가 있으며, 둘다 반응률이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EGFR 유전자 변이 맞춤 치료는 70%이상에서 1년 반 이후 내성이 발생해 암세포가 커지고, 전이가 일어난다그런 내성이 생기는 원인을 찾아 연구한 결과, T790M 유전자가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 T790M 유전자 변이가 일어난 암세포에 대해서는 다시 T790M 유전자를 타겟으로 표적치료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인 교수는 현재까지 면역항암제는 소세포암을 제외하고 모두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특히, 편평세포암에서 더 좋은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면역항암제로는 BMS의 옵디보와 MSD의 키트루다가 있다옵디보는 편평세포암과 선암 모두에서 면역검사 없이 사용이 가능하지만, 키트루다는 조직검사를 통해 PDL-1이라는 면역 단백질이 50%이상 발현될 경우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인 교수는 반응률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옵디보느 39% 수주인 반면, 키트루다는 50% 가까이 되고 있다. 그것은 키트루다 PDL-1 발현여부에 따라 선별해서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광호 교수는 안암병원의 폐암센터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설명했다.

그는 폐암은 의사 혼자서 치료하지 못한다. 다학제 치료가 필요하다우리 폐암센터는 호흡기내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내과, 흉부외과, 방사선과, 병리과 등 6개 진료과가 모여 매주 목요일마다 상의해 암 환자에 대한 진단의 정확성과 치료의 적절성을 선택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선진국들과의 치료성적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강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인 교수는 또, “앞으로 유관 진료과와 더 많은 협력을 하기 위해 폐암 심포지엄을 매년 개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