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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치료의 최신지견 -2

관리자 | 기사입력 2006/07/26 [11:49]

치매치료의 최신지견 -2

관리자 | 입력 : 2006/07/26 [11:49]

치매질환에서 나타나는 흔한 증상들

 

▲이재홍 교수<서울아산병원>

치매의 초기에 가장 두드러진 증상은 기억력의 장애이다.

 

예를 들면, 치매 환자들은 방금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물건을 어딘가에 놓아두고 잊어버려 찾지 못한다. 그러나 치매가 진행되면서 기억력의 장애 외의 여러 가지 다른 증상들이 뒤이어 나타난다.

 

 

 

 

 

 

 

 

치매의 증상은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인지기능(cognition)

        기억력, 주의력, 지남력, 언어능력, 시공간 기능, 실행증, 실인증, 문제해결

       능력, 판단력 등

• 일상생활 수행능력(activities of daily living)

        식사, 용변, 목욕하기, 옷 입기, 거동하기, 몸치장하기, 전화하기,

       장보기  등

• 행동 및 심리 증상(behavior)

        우울, 망상, 환각, 불안, 초조, 불면증, 배회, 충동적 행동 등

 

 

1. 인지기능의 장애

1) 기억력의 장애

 기억력의 감퇴는 치매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두드러진 초기 증상이다. 치매의 초기에는 다른 사람의 이름을 잊거나 물건을 잃어버리는 등의 경미한 기억력 장애를 보이지만 점차 최근에 일어난 사건들이나 다른 사람과 나누었던 대화 내용들을 잊어버리는 등 뚜렷한 장애를 보이게 된다.

 

 치매 환자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능력이 저하되어 있고 예전에 알았던 내용들을 잊어버린다. 질병의 초기에는 최근 기억(recent memory)의 감퇴가 주로 나타나지만 점차 오래된 과거 기억(remote memory)들도 잊어버리게 된다. 치매가 진행되면 자신의 직업, 출신 학교, 생일, 가족, 나중에는 자신의 이름조차 잊어버린다.

 

2) 지남력의 상실

 지남력(orientation)은 시간, 장소, 사람을 알아 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초기에는 시간에 대한 지남력이 상실되며 점차 장소와 사람을 몰라보게 된다. 치매가 심해지면 가족들도 알아보지 못하고 심지어 배우자도 몰라보게 된다.

 

3) 언어의 장애

 치매 환자의 언어는 모호하고, 부정확하고 우회적이다. 특히 알쯔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 환자는 물건의 이름을 대는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혈관성치매(vascular dementia)에서는 병변의 위치에 따라 여러 종류의 실어증(aphasia)이 나타나 자신의 의사를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

치매가 진행되면서 환자는 말이 없어지고, 묻는 말을 똑같이 따라하거나 앞서한 말을 반복하며 다음 말로 진행하지 못할 수 있다.

 

4) 실행증

 치매 환자는 운동 능력과 감각 기능이 온전하고 작업 내용을 이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행위를 수행하지 못하는 실행증(apraxia)을 나타낼 수 있다. 즉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가위질하기 등)이나 익숙한 동작(안녕하며 손 흔들기 등)을 재연하지 못한다. 치매 환자가 음식을 예전처럼 못 만들거나 구두끈을 제대로 매지 못하는 것도 실행증이 원인이 될 수 있다.

 

5) 실인증

실인증(agnosia)이란 지각 기능이 온전함에도 불구하고 대상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치매 환자는 정상적인 시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자나 연필 같은 물체를 알아보지 못하고 친숙한 사람의 얼굴을 몰라볼 수 있다.

 

6) 집행(수행)기능 장애

 집행기능(executive function)의 장애는 치매의 흔한 증상 중 하나이며, 특히 전두엽이나 이와 연관된 피질하성 회로의 장애(frontal-subcortical circuit dysfunction)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 집행기능은 추상적으로 생각하고 복잡한 행동을 계획하고(planning), 시작하고(initiating), 차례대로 진행하고(sequencing), 감시하고(monitoring), 그리고 필요에 따라 도중에 중지할 수 있는(stopping) 능력을 포함한다. 집행기능의 장애는 새로운 언어적, 비언어적 정보를 산출하고 연속적인 운동 활동을 수행하는 것을 방해함으로써 일상생활 수행에 있어서 그때그때 적절한 결정이나 반응을 하지 못하게 한다.

 

7) 시공간지각능력의 장애

 치매 환자들은 공간적인 지남력이 상실되고 공간적 작업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이들에게 기하학적인 이차원적 또는 삼차원적인 도형을 주고 똑같이 그리게 하면 매우 어려움을 느낀다. 치매 환자들이 집이나 병실에서 자신의 방이나 화장실을 못 찾고 집을 나서면 다시 자기 집으로 찾아오지 못하는 것도 이러한 시공간 지각 능력의 장애(visuospatial dysfunction) 때문이다.


2. 일상생활 수행능력의 장애

 치매 환자들은 병이 진행됨에 따라 점차 혼자서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능력, 즉 일상생활 수행능력(activities of daily living; adl)을 상실하여 가족이나 간병인의 도움을 받게 된다. 일상생활 수행능력에는 전화사용, 물건 사기, 식사 준비, 가사 일하기, 세탁, 교통수단 이용, 약 복용, 재산 관리 능력과 같은 도구적 일상생활 수행능력(instrumental adl)과 대소변 가리기, 식사하기, 옷 입기, 몸치장하기, 걷기, 목욕하기와 같은 신체적 일상생활 수행능력(physical adl)이 있다. 초기의 치매 환자들은 예전에는 잘하던 가사 일을 잘 못하거나 능숙하게 쓰던 가전제품을 잘 다루지 못한다.


3. 행동 및 심리 증상

 치매가 중등도에 이르면 환자들은 다양한 행동 및 심리 증상(behavioral & psychological symptoms of dementia; bpsd)을 보인다. 실제로 이러한 행동 및 심리 증상들은 인지기능의 장애나 일상생활 수행능력의 장애보다도 더 환자를 간호하는 가족들을 괴롭히고 커다란 부담을 주기 때문에 치매 환자를 요양시설에 입원시키는 원인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 및 심리 증상들은 가족들이 대처 요령을 잘 이해하거나 환자가 병원에서 적절한 약물 치료를 받게 되면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치매 환자들이 요양시설에 입원하지 않고 오랫동안 재가 치료를 받게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1) 초조(agitation)

치매 환자들은 때로 불안, 초조해 하고 안절부절 못하며 왔다갔다 서성거리곤 한다. 초조해서 안절부절 못하는 치매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안심을 시키며 옆에 가족이나 보호자가 곁에 있다는 것을 알려 줄 필요가 있다.

 

2) 난폭한 행동(aggressive behavior)

치매 환자는 겁이 나거나 좌절하거나 다른 사람과 의사를 소통할 수 없을 때 공격적이 되고 심지어 난폭해진다. 이러한 난폭한 행동을 보이는 데는 다음과 같은 신체적 요인, 환경적 요인, 의사소통의 장애가 있을 수 있다.

 

신체적 요인으로는 불면이나 휴식 부족으로 환자가 피로하거나,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물에 의한 부작용이 있거나, 환자가 어떤 통증을 느끼고 있을 수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 주변의 소음이 시끄럽거나 주변 환경이 혼란스럽고 너무 많은 자극에 노출될 수 있다. 의사소통의 장애로는 가족들이나 보호자가 한 번에 너무 많은 말을 걸거나 질문을 할 경우, 환자가 이해하기 어렵게 말을 하는 경우, 환자를 지나치게 부정적이거나 비판적으로 대할 경우이며 어떤 때는 환자가 가족들의 스트레스나 신경이 날카로워진 것을 알아채고 위협적이거나 난폭한 행동을 보일 수 있다.

 

3) 환각(hallucination)

환각은 감각기관은 온전함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있는 물체나 사건을 잘못 인식하는 것이다. 환청은 실제로 소리가 들리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헛소리를 듣는 것이며 환시는 아무 것도 없는데 헛것을 보는 것이다. 치매 환자들은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 등 모든 감각 형태의 환각을 느낄 수 있으나 그중 환시(visual hallucination)가 가장 흔하다. 알쯔하이머병 치매 환자의 약 20-30%가 환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 망상(delusion)

망상은 치매 환자에게 자주 일어나는 증상으로 사실에 근거를 두지 않은 잘못된 믿음을 말한다. 예를 들면, 실제 그런 사실이 없는데도 “다른 사람이 자신의 물건을 가져갔다”, “남이 나를 해치려한다”고 굳게 믿는 증상이다.

 

5) 우울증(depression)

우울과 불안증상은 치매 환자의 약 40-50%에서 나타나는 주요 증상으로 우울증은 다른 증상들 보다 비교적 치매의 초기에 흔히 나타난다. 노인의 우울증은 성인과 달리 인지기능의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치매의 증상이 더욱 과장되어 보이게 한다. 그러나 우울증은 약물치료를 비롯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쉽게 호전될 수 있으므로 우울증의 증상을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

 

우울증의 증상으로는 우울한 기분, 흥미나 유쾌감의 상실, 현저한 체중 감소나 증가, 식욕의 감퇴나 증가. 불면증이나 과도한 수면, 초조감이나 활동의 지연, 피로감과 에너지의 상실, 죄책감이나 무가치감, 사고나 집중의 곤란, 우유부단함, 죽음에 대한 생각이나 자살하고 싶은 생각, 또는 자살 기도 등이 있다.

 

6) 배회(wandering)

치매 환자는 아무런 계획도 목적지도 없이 돌아다니며 때로는 집을 찾아오지 못하기도 한다. 원인은 다양하여 환자가 혼돈되거나 불안하여 집밖으로 나가려 하기도 하고 일을 하거나 자녀들을 찾으려고 헤매기도 한다. 집을 나서면 기억력 상실과 시간과 방향감각의 저하로 인해 익숙한 사람이나 장소를 알아보지 못해 돌아오는 길을 찾지 못한다. 배회로 인하여 길을 잃을 수 있고 낙상이나 신체적 손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 깊은 관찰 돌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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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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