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생신보】국내 당뇨병 인구가 3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제당뇨병연맹(IDF)과 노보 노디스크제약이 최근 ‘글로벌 리서치(The World Awake)’라는 자료를 발표,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번 연구는 야간 저혈당이 당뇨병 환자들의 수면 양상과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프랑스, 일본 등 7개국 1,317명의 1형 또는 2형 당뇨병 환자가 대상이었다.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80% 이상이 야간 저혈당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 특히, 절반 이상이 중증 이상의 수준을, 25% 이상은 심각한 수준의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간 저혈당에 대해 의사들에게 이야기하는 경우는 1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저혈당이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혈당이 정상 수치(70~15omg/dL) 아래로 감소해 불안, 식은땀, 구역, 구토 심하면, 의식장애, 혼수 등이 유발되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심각한 경우 치명적인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저혈당 특히, 야간 저혈당을 발견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 지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김대중 교수<사진>의 입을 통해 들어봤다. 김대중 교수는 현재 대한당뇨병학회 홍보이사, 대한비만학회 정책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대중 교수는 “배고픈 정도가 아닌 중증 저혈당이 오면 환자들은 불안해 하고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으려 한다”며 “이렇게 되면 혈당이 상승하게 된다”며 당뇨 관리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포문을 열었다.
김 교수는 “중증 저혈당이란 스스로 뭔가를 극복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라며 “이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혈당이 무엇이고 저혈당이 왔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교육’을 통해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야간)저혈당을 방지하기 위해 그는 “환자와 충분한 대화를 해야 한다”고 의료진들에게 당부했다. 환자와 충분한 대화를 하다 보면 악몽을 꿨다거나 몸이 흠뻑 젖었다거나 하는 얘기를 들을 수 있는데 이런 증상을 경험했다고 한다면 저혈당이 덜 발생하는 약제로 처방을 변경하는 등의 방법을 강구해 봐야 한다는 것.
즉, 저혈당을 예방하기 위한 고위험 환자 대상 교육을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저혈당을 경험한 환자의 경우에는 저혈당 발생 회수 등을 낮춘 제품을 처방해 주는 게 좋다는 결론이다. 물론, 환자 입장에서는 규칙적인 생활과 저혈당 수칙을 준수하는 게 먼저다.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는 현재 경구제는 DPP-4 억제제가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고 인슐린의 경우에는 최근 새롭게 출시된 두 개 제품(인슐린 데글루덱, 인슐린 글라진)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인슐린의 경우 가장 최신에 나온 이들 제품들이 과거에 비해 야간 저혈당을 줄였다는 게 그의 평가.
그에 따르면 야간저혈당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적극적인 혈당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혈당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는 그만큼 당뇨로 인한 뇌혈관질환 합병증 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여서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국내 당뇨병 전체 환자의 30% 정도가 저혈당을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야간 저혈당을 경험한 환자가 조사된 통계는 아직 없다. 하지만 대략 10% 안팎인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학회 차원에서 야간저혈당을 경험해본 환자를 조사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말했다.
“먹는 것, 운동하는 것 등을 전문가에게 배워야 하는, 당뇨는 다른 질환과 달리 훨씬 수준 높은 것을 제공해야 한다. 약물치료 만큼 중요한 게 교육상담인데….”
김대중 교수는 “약물 치료에 대해서는 폭넓게 보험 혜택을 주고 있다”면서 “교육 등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저작권자 ⓒ 후생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혈당, 당뇨병학회, 김대중 교수, IDF, 인슐린 데글루덱, 인슐린 글라진 관련기사목록
|
인터뷰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