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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한민국은 병원장 수난시대?

문영중 기자 | 기사입력 2013/05/03 [16:50]

[기자수첩] 대한민국은 병원장 수난시대?

문영중 기자 | 입력 : 2013/05/03 [16:50]
“지난해 말부터 환자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스트레스 많다. 병원장 그만 두고 싶다”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장이 푸념하듯 내뱉은 이야기다.

중소병원의 희생을 대가로 그나마 사정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환자 감소와 정부의 ‘의료계 죽이기식’ 정책으로 대학병원조차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 소재 한 대학병원장은 임기 만료 4개월 정도를 앞두고 병원장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재단이 환자 감소 등을 이유로 전격 교체해 버린 것.

‘쉬쉬’하고 있지만 지난해 매출이 100억 가까이 감소한 대학병원도 있다고 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쯤 되면 다수 대학병원장들 역시 마음 편치 않은 상태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4대 중증질환(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희귀질환) 보장성 강화, 오는 7월 전국 종합병원 이상으로 확대 예정인 포괄수가제 등이 대학병원의 입지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선택진료비도 조만간 손질이 가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출구를 찾기 힘든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대로 가면 의료계 다 죽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가장 마지막에 죽을 것이다”

최고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 사학 A대학교 의무부총장이 인식하고 있는, 21세기 한국 의료계의 현주소다.

의무부총장이라는 무게감 치고 너무 가벼운 발언 아닌가 하는 평가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발언에 “의료계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는 점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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