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피부과학회 계영철 이사장(고대 안암병원 피부과) | |
나이가 젊을수록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탈모 환자들은 샴푸 등 비의학적 치료에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이르는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확한 진단을 통한 치료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다수 탈모환자들은 탈모 시작 1년 후에서여 병원 문을 두드렸다.
대한피부과학회는 지난 9일 ‘제10회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탈모로 병원을 방문한 300명의 환자(男 278명, 女 22명)를 대상으로 한 이같은 내용의 설문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탈모 환자들은 전 연령층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으며 스트레스 강도는 젊을수록 컸다.
스트레스가 높거나 매우 높다고 응답한 환자가 20대(93.8%)>30대(76.6%)>40대(62.7%)>50대(61.2%) 순으로 나타난 것.
특히, 탈모환자들은 병원 방문 전 비의학적 치료에 많은 비용을 지출했지만 이에 대한 만족도는 턱없이 낮았다.
조사에 따르면 병원 방문 전 가장 많이 접한 비의학적 치료법으로는 샴푸와 에센스 등 화장품류와 일반 의약외품 사용이 86.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들 일반화장품들은 두피 청결 및 모발에 영향을 공급하는 것 이상의 효과가 없다는 점에서 일반인들의 의식 재고가 시급해 보인다.
탈모방지 샴푸 다음으로 음식 조절, 두피마사지도 과반수 이상으로 뒤를 이었다. 이 중 두피마사지나 두피 관리실, 탈모방지용 기기, 가발 등은 고가여서 탈모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적지 않았다.
병원 치료 전 탈모 관리를 위해 비의학적 치료에 지불한 비용이 10~100만원 사이인 환자는 43.7%, 500만원 이상을 지출한 환자도 19.7%나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족도는 딸랑 10%였다.
탈모관리 방법에 만족하지 못하면서도 환자 68.7%는 탈모가 진행되고 1년 이상 시간이 경과된 후에서 병원을 방문했다. 1년 미만 병원 치료를 받은 환자는 82%에 달했다.
대한피부과학회 이석종 홍보이사(경북대 피부과)는 “대부분의 탈모 환자들이 초기부터 고민은 많으나 실제 육안으로 확인되는 시점이 돼서야 병원을 찾는다”며 “이는 탈모를 질환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홍보이사는 “탈모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의학적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탈모 초기 병원 방문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병원 치료 이전과 이후의 삶의 질을 평가(10점 만점)한 결과에서는 병원 치료 이전 평균 6.63점에서 치료 후 7.14점으로 상승했다.
20~30대 점수는 1점 가까이 상승, 젊은 탈모 환자들에서 탈모치료 효과가 특히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피부과학회 계영철 이사장(고대안암병원)은 “대한피부과학회가 해마다 진행하고 있는 피부건강의 날 주제로 탈모로 정한 것은 탈모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탈모를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 한 데서 출발했다”고 밝히고 “탈모는 초기 단계에 의학적인 진단을 통한 올바른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조기치료와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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