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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의 병원산책 -46

| 기사입력 2005/09/03 [10:10]

이수연의 병원산책 -46

| 입력 : 2005/09/03 [10:10]

핑계 없는 무덤


▲이수연 <이대목동병원 적정진료실 과장>
 10년 전에 병원을 설계하는 사람들이 병원로비에 백화점식의 ‘푸드코트’가 들어서고 사람들이 식권을 사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출연할 것을 상상이나 했을까.


 이제는 장례식장과 쇼핑몰, 식당가등을 제일 좋은 위치에 배치하는 것은 기본이 되었고 스타벅스 등의 유명브랜드의 커피숍이 등장한 것도 옛날이다.


 리모델링을 생각 하는 병원들이 수익사업으로 쇼핑몰을 계산하는 것도 기본이 된 듯하다.

 병원로비인지 호텔로비인지 구분이 안 되는 병원로비의 커피숍에서 동네사람과 약속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되었다. 의료의 순수입만으로 운영이 어려운 병원들이 무리를 해서 식당가를 입점 시키고 식당가가 붐벼대니까 병원장사가 잘되나보다는 착각이 들 때도 있다.


 재벌들이 기를 쓰고 병원사업에 뛰어 드는 것이 장사가 잘 되기 때문인가?

 의료외 수입에 전념하는 이유가 낮은 보험수가로는  우수인력유치가 어려우므로 적자보존차원이라는 핑계들은 다 있는 것 같다.

장기입원 보호자들을 위한 헬스클럽이나 사우나시설을 갖춘 병원도 곧 생겨날 것 같다.

투자가 없는 병원들이 살아남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대통령이 자기는 잘 하는데 언론이 국민이 밀어주지 않아서 못해먹겠다고  핑계를 대면 ‘그런 핑계 대지마 입장 바꿔 생각해봐 내가 너라면  그러겠니..’ 라는 유행가 가락이 떠오른다. 옛말에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고 했다.


 이제 병원산업은 혼자 계획하고 혼자 끌어가기에는 경쟁자들이 너무나 강하다.

내가 어렸을 때 꿈의 궁전 이었던 ‘미도파 백화점’이 어느 날 갑자기 흔적 없이 사라지고  ‘롯데백화점’ 이라는 거대한 체인의 일부가 그 자리에 들어 서 있다.

 

 병원은 예외일까?

 무한경쟁시대에 경쟁력 없는 병원이 살아남을 것 같지는 않다. 하드웨어는 돈 땜에 어렵더라도 소프트웨어는 자신이 있어야 된다. 일등이 아니면 모두 꼴찌이지 중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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