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생신보】 지역사회 통합돌봄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환자의 집에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재택의료(Home-based care)’가 새로운 의료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초고령사회 진입과 만성질환 증가로 병원 중심 의료체계만으로는 국민 건강관리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재택의료를 기반으로 한 지역사회 중심 의료서비스 확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택의료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이 환자의 가정을 방문해 진료와 간호,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체계를 의미한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가 퇴원 이후에도 집에서 지속적으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만성질환 환자, 장애인, 말기 환자 등 병원을 자주 방문하기 어려운 환자들에게 재택의료는 매우 중요한 의료서비스로 평가된다. 환자의 생활환경에서 지속적인 건강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치료의 연속성을 높이고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기대된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정책 역시 이러한 재택의료 확대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통합돌봄은 노인과 장애인 등이 자신이 살던 지역에서 의료·돌봄·요양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정책으로, 병원이나 시설 중심 서비스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기반 돌봄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러한 정책 방향 속에서 재택의료는 의료서비스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병원 치료 이후 환자가 지역사회로 돌아왔을 때 의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정에서 지속적인 진료와 간호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재택의료 서비스는 일반적으로 의사의 방문진료와 간호사의 방문간호, 가정간호 서비스 등이 함께 운영되는 형태로 이뤄진다.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진료, 간호, 재활, 건강관리 서비스가 통합적으로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재택의료가 불필요한 입원과 응급실 이용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환자의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조기에 이상 징후를 발견해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환자가 익숙한 생활환경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심리적 안정과 삶의 질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에서는 이미 재택의료가 하나의 의료서비스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과 일본, 유럽 국가들은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방문진료와 재택의료 서비스를 확대하며 병원 중심 의료체계의 한계를 보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재택의료 확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제도적 기반과 인프라는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의료기관의 참여 확대와 함께 의료인력 확보, 수가 체계 개선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지역사회 기반 의료기관과 보건소, 장기요양기관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 주체 간 협력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의료와 돌봄, 복지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통합돌봄 체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건의료계 관계자는 “초고령사회에서는 병원 중심 의료만으로는 국민 건강관리를 충분히 감당하기 어렵다”며 “환자가 생활하는 공간에서 지속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재택의료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재택의료는 단순한 방문진료가 아니라 의료와 돌봄이 연계된 지역사회 중심 의료모델”이라며 “통합돌봄 정책 속에서 재택의료 역할을 강화하고 관련 제도와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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