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형 청평활명요양병원장 “암 뿌리까지 다스려야”암 병소 치료와 함께 암 생기는 조건, 환경 함께 치유해야…결국 양한방 통합치료 환경 조성으로 나아가야
【후생신보】“암 환자들에게 가장 큰 공포는 치료 도중이 아니라 치료가 끝난 뒤 찾아옵니다. 수술과 항암 치료를 마쳐도 암 재발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왜 검사상 암이 안 보인다고 해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걸까요?”
청평활명요양병원 이재형 병원장(한의학 박사/가족상담 전문가, 사진)은 “(그 이유를)암의 뿌리까지 다스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정의했다. “암 치료는 단순히 병소를 제거하는 데서 끝나선 안 되고, 암이 생기는 조건과 환경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몸과 마음을 함께 치유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이재형 병원장은 강조했다.
수많은 과학자들이 천문학적 연구비를 쏟아 부으며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암은 정복되지 않고 있다. 통합의학 기반 암 치유병원 청평활명요양병원 이재형 병원장과 인터뷰를 통해 그 이유와 암 치유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치료성과에서 한 단계만 더 나아가면 암 완치 길 있어”
그동안 암 치료법에도 큰 발전이 있었고, 많은 암 환자분이 그 도움을 받았다. 그럼에도 아직 ‘아픈 손가락’이 남아 있다. 내성으로 인한 암의 재발, 암의 전이다. 암으로 인한 사망의 90%가 재발·전이 때문이라는 통계를 생각하면 두렵다. 암 환자의 마음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는 병사의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이 두려움을 안정시켜주는 명언이 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라는 <손자병법>의 명언이다. 이 명언 속에 재발·전이를 다스릴 수 있는 비법이 숨어있다.
지금까지의 암 치료에서 상대인 암을 제대로 알고 있었는지 돌아봐야 한다. 암의 본질의 첫 번째가 생활습관병이라는 점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다시 자각해야 한다. 원인을 정확히 인식해야 재발·전이 없는 암의 완치 방법이 나오게 되어 있다. 기막힌 약이 빨리 개발되어 암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은 백번 이해되지만, 심호흡을 하고 현실을 정확히 봐야 한다. 그리고 뒷부분에 언급하겠지만 이 근본적 치유과정이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니다. 엄청난 보상이 기다리고 있는 일생일대의 멋진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우선 습관은 남이 대신 만들어 줄 수 없기 때문에 나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 당연하게 떠오른다. 어떤 습관을 만들어 가는 데는 장애 요소를 제거하는 외부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결국에는, 나 스스로 실천해야만 완성되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이제는 암은 의사가 낫게 해준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나야 한다. 의사가 도와줄 수는 있으나, 반드시 환자 본인이 해야만 하는 것이 습관을 고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암 치료 원리가 그대로 반영된 놀라운 연구결과가 있다. 영국 런던대학교의 한스 아이제크 박사의 15년간 암 환자 추적 관찰한 연구결과 자율적이고 적극적인 마음가짐이 암 생존율에 77배라는 압도적 차이를 만들어낸 결과가 나온다. 하나의 변수가 77배 차이를 낸다는 것은 가히 충격적인 수치인데, 우리는 여기서 암 치료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깨달아야 한다. 환자는 가만히 있고, 연구를 많이 한 의사가 암을 잘 알아서 치료해주는 게 결코 아니라는 점이다. 정신 차리라고! 준엄하게 몽둥이로 내려치는 가르침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고치지 못할 질병은 없다. 고치지 않는 습관이 있을 뿐이다.”라고 알려 준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의 명제를 다시한번 떠올리게 된다. 히포크라테스의 언급에 확실한 답이 있다. 그래서 인류의 숙제가 되고 있는 사망률 1위 질환, 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는 강력한 자각이 생기는 것이다. 그동안 의료진에게만 초조하게 의존했던 암 치료의 희망을 이제는 암 환자 자신이 제일 잘할 수 있는 습관 바꾸기로 초점을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암은 생활습관병…암 주요 원인은 습관 바꾸기가 근본 치료
그런데 여기서, 의사가 아닌 환자 본인이 그 어렵다는 암 치료에 적극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말이 낯설거나 믿어지지 않을 수 있다. 병은 의사가 고치는 것이라는 오랜 세월의 고정관념 때문인데, 전염병 등의 질환에서 의사의 역할이 지대했기 때문에 더욱 강화된 선입관이 되었다. 하지만 소위 말하는 만성난치병에 있어서 현대의학의 성과는 너무나 미약한 상태인데, 그 이유가 바로 만성난치병 대부분이 생활습관병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암은 그중에 가장 강력한 생활습관병이다.
물론 습관 바꾸기가 쉽고 빠르게 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용기와 끈기만 있으면 누구든 가능하다. 우선 원인에 딱 맞는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애는 애대로 쓰지만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으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겠는가? 우선 정확한 방향을 향해가는 지도를 그려야 한다. 지금까지는 병원의 치료가 주 치료이고, 내가 스스로 하는 습관 바꾸기 노력을 부차적 치료라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거꾸로 생각해야 한다. 습관 바꾸기를 주 치료로 두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이 암의 원인이니 원인에 정확히 대응하는 근본치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병원 치료는 이 주 치료를 하는 데 보조적 도움을 두는 요긴한 치료로 인식하자는 뜻이다. 이렇게 습관을 바꾸는 노력이 의학의 범주에 확실하게 자리 잡아야 한다는 점은 인류의 위대한 스승들이 이미 주장했고, 잘 찾아보면 곳곳에서 친절하게 펼쳐놓은 길 안내서를 발견할 수 있다.
쉽지 않은 암줄기세포 치료 이젠 복합천연물에 관심 가져야
상대인 암에 대해서 알아야 할 두 번째 특성은, 암은 국소성 질환이 아니라 전체성(wholeness) 질환이라는 점이다. 이 특성 때문에 ‘암은 100가지 질병의 합’이라든가, ‘암은 만병의 황제’라고 불리며, 국소적으로 잘 치료되어도 다시 내성이 생기고, 재발·전이가 잘 되는 이유다. 암생물학에서는 내성이 생기고 재발․전이가 되는 주원인을 암줄기세포(cancer stem cell)로 보고 있는데, 암줄기세포는 암의 씨앗 같은 역할을 하는 세포를 말한다. 씨앗이란 전체성의 상징이다.
아름드리나무의 모든 가지와 잎사귀를 다 다스리려면 너무나 힘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그러나 눈에 안 보이지만 뿌리와 씨앗까지 깊게 들어가서 그 뿌리와 씨앗을 다스리면 나무 전체를 다스리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과 같게 된다. 겉으로 드러난 가지나 잎사귀들을 다 제거해도 씨앗이 땅속에 남아 있으면 또다시 식물이 자라나듯이, 겉으로 잘 드러나는 암세포를 다 없앴다고 해도 암줄기세포가 남아 있으면 다시 재발하는 현상을 관찰하게 된다. 암 전문의들이 잔디 깎기에 불과한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표현한 배경이다.
그리고 2세대 표적항암제로 암을 빠르게 증식시키는 어떤 하나의 표적을 발견하여 그 성장인자를 억제하여 매우 효율적으로 암을 사라지게 했지만, 얼마 후 다른 경로로 다시 암이 증식하고 내성이 생기는 일 또한 암의 씨앗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이 암줄기세포까지 제거하는 항암제의 개발은 아직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게 암줄기세포는 전체성을 지닌 채 씨앗처럼 조용히 존재하며, 환경이 바뀌면 빠르게 다시 증식시키는 특성이 있고, 이때 기존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우회경로를 만들어 치료 내성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가능한 한 많은 다중표적을 동시에 다스려야 하는 과제가 생기게 되는데 요즘 3가지 항암제를 동시에 쓰는 3제 병용요법이 등장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항암 부작용은 아무래도 더 심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런 힘겨운 상황에서 우리가 관심을 돌려야 할 주제가 바로 천연물 치료다. 천연물은 인체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다양한 성분의 결합체여서 다중표적에 유리할 수 있다.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쳐 바이올로지>에 카이스트의 이상엽 교수가 실은 논문이 복합천연물 치료에 새로운 희망을 밝혀주었다.
”천연물은 인체 구조 유사성이 높아 다양한 경로에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래서 전통 한약 내의 약물들이 서양의학 허가 약물들보다 다중표적에 더 유리할 수 있다.”라고 발표한 것.
복합천연물은 단일 성분이 아닌 여러 유효 성분이 다중표적에 함께 작용하므로 내성 가능성이 적고, 암줄기세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치료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모든 천연물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어떤 천연물들을 어떤 용량으로 구성했을 때 효과성과 안전성이 확보되는지를 논문 등으로 검증하는 과정이 신뢰성을 높일 것이다.
암 치료제, 결국 양한방 통합으로 치료길 열어야
요즘은 한의계에서도 SCI 국제학술지에 암 치료 논문을 등재하기도 하고, 특허로서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받기도 하는 등 적극적 노력을 하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래서 향후 한국의 양한방 통합 암 치료 K-MEDICAL이 전 세계 암 치료의 희망이 되리라 기대한다. 결론적으로 서양의학의 단일표적 치료가 갖는 신속하고 정확한 효과와 더불어 다중표적을 다스려 내성을 줄이는 한의학이 통합되는 것이 절실한 과제가 될 것이다. 나무 하나를 세밀하게도 보지만 숲 전체를 전체적으로 살피듯이 국소성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좀 더 넓은 전체성의 치료는 암의 내성과 재발을 방지하는 방향이 될 것이다.
암의 덩어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거나 줄이는 ‘치료’에 그치지 않고, 그다음 단계까지를 ‘치유’하여 재발을 막는 개념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보이는 암 덩어리를 제거한 이후의 단계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암 덩어리라는 결과물을 제거하는 일 그 다음에는, 암이 생기게 된 원인인 내 몸과 마음의 환경을 바꾸는 치유단계를 마무리해야 재발할 일이 없어진다는 의미다.
암의 내성과 재발이 없는 근본적 암 치료는 장기간의 레이스에 비유된다. 완전관해 된 상태가 암의 완치라고 할 수 없고, 최소 5년 이상을 유지할 수 있어야 조심스럽게 암 완치라는 말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암 환자들이 병원 치료를 마친 뒤에도 최소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불안과 무기력의 오르막내리막 길을 수없이 경험하게 된다. 마라톤 같은 5년간의 암 치유 여정을 완주하기 위해서 멘탈관리는 필수다.
그리고 암의 온전한 원인치유, 암의 씨앗과 뿌리까지 다스리는 근본치유 또한 나의 습관을 고치는 것이어서 내 마음의 다스림은 가장 필수적이고 가장 바탕이 된다. 습관이란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패턴을 말하기 때문에 나의 미묘한 무의식을 알아채고 다스리는 마음치유는 암 치료에서 100% 전체성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나의 습관을 알아차리고 나답게 건강하게 고쳐나가는 것이 암 치료의 최종목표이며 온전한 마무리다. 온전한 암 치료 마무리의 구체적 목표는 생명과 건강을 구성하는 5가지 습관인 호흡습관/수면습관/음식습관/운동습관/대인관계습관이 될 것이다.
암은 결국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된 병이다. 따라서 진정한 회복은 단순한 치료를 넘어 ‘삶의 습관’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때 완성된다. 올바른 호흡과 자세, 걷기, 말하기 같은 기본적인 생활습관 하나하나가 생명력을 지키는 힘이 된다. 여기에 식사, 운동, 수면, 호흡, 대인관계까지의 습관을 바꾸면 재발·전이 암도 나을 수 있다는 것은 히포크라테스가 이미 언급한 바이며, 히포크라테스의 또 다른 명언인 “모든 사람 안에는 이미 100명의 명의가 있다.”라는 명언은 더욱 동기부여가 되실 것이다.
치유공통체, 암 치유 마라톤에 적지 않은 힘 발휘
하지만 이런 변화의 여정은 결코 쉽지 않다. 외롭고 반복적인 과정 때문에 중도 포기하는 환자분이 적지 않다. 그래서 치료와 치유 생활을 함께하는 치유공동체는 지지와 위로, 소통의 힘을 나눌 수 있어 가뭄 속에 단비 같은 힘을 발휘하고 있다. 치유공동체를 통해 암 치료마라톤 완주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받고 있는 이유 때문이다.
“이 치유 여정은 암으로부터 자유로워졌을 뿐만 아니라 나답게 살 수 있는 큰 성장과 배움의 보상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받은 축복의 길 이었다”. 이 마라톤을 완주해 낸 수많은 암 생존자, 암 극복자들이 이구동성으로 꺼낸 이야기다. 모든 암 환자들이 암이라는 위기를 나다운 삶을 누리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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