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생신보】추석 명절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 간장약으로 유명한 대웅제약의 우루사가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된 연구결과가 발표, 눈길을 끌고 있다.
김종승 전북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팀은 12일 우루사의 주성분인 ‘UDCA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예방 및 중증화 감소 효과’를 입증한 이 같은 내용의 국내 최초 대규모 코호트 분석 결과를 12일 내놨다.
이번 연구논문은 국제 학술지 ‘JMIR 공공보건 및 감시(JMIR Public Health and Surveillance)’ 8월호에 게재됐다.
UDCA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지난 2022년 12월 ‘네이처(Nature)’에 처음으로 소개되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특히 김종승 교수 연구팀의 이번 연구는 ‘실사용 증거’(Real-World Evidence)를 확보한 대규모 연구라 의미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앞서 김종승 교수 연구팀은 지난 6월 열린 제31회 대한기초의학 학술대회에서 해당 연구 결과를 발표, ‘우수구연발표상’을 수상한 바 있다.
코로나 재유행 우려 와중 주목받는 UDCA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확산 조짐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미착용 등 개인 방역의 부재, 코로나 치료제의 공급우려 등이 제기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UDCA 성분이 주목받고 있다.
김종승 교수 연구팀은 UDCA와 코로나19 바이러스 간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국내 최초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약 850만 명, 전북대병원 전자의무기록에서 약 160만 명 등 총 1,010만 명의 환자 정보를 수집, 분석한 것.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지난 2015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UDCA를 최소 5일 이상 복용한 환자와 비복용 환자를 비교했고 성별, 나이, 기저질환, 경제적 수준 등이 유사한 두 집단을 성향 매칭했다.
그 결과, UDCA를 최소 5일 이상 복용한 환자군(이하 복용군)은 코로나19 감염 및 중증화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4만 59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전북대병원 코호트 연구 결과, UDCA 복용 시 1만 인년당(1인년은 환자 1명을 1년간 관찰한 값) 코로나19 감염 건수는 50.05건으로 비복용군(70.95건) 보다 29% 낮았다. 또한 41만 3226명의 국민건강보험 코호트 연구에서도 UDCA 복용군의 1만 인년당 감염 건수는 비복용군(1211.47건)보다 100여 건 적은 1116.83건으로 7% 낮게 나타났다.
UDCA 복용군은 코로나19 ‘중증화 위험’도 비복용군에 비해 낮았다. UDCA 복용군의 중환자실 입원, 사망 등 코로나19 중증화 위험은 전북대병원 코호트에서 79%, 국민건강보험 코호트에서 23% 낮게 나타났다.
UDCA, 코로나19 예방과 중증 진행 억제에 관여
앞서 UDCA는 다양한 선행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과를 입증 받았다. UDCA는 담즙산 수용체인 ‘FXR(파네소이드X수용체)’의 발현에 관여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즙산의 농도를 조절하는 FXR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에도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돌기 형태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인체 세포막의 ACE2(안지오텐신전환효소2) 수용체에 결합시켜 세포 안으로 침입하여 증식하는데, ACE2는 담즙산 수용체인 FXR에 의해 발현이 조절된다. FXR이 억제되면 ACE2 발현도 감소돼 바이러스의 침입이 차단되는 식이다.
즉, 수용성 담즙산인 UDCA를 섭취하게 되면 FXR의 발현을 직접적으로 억제하고, FXR을 활성화시키는 지용성(독성) 담즙산을 비율을 낮춤으로써 간접적으로도 FXR의 작용을 억제한다. 자연적으로 ACE2 발현도 억제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오는 경로 자체가 차단되고,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예방에도 효과가 기대된다.
이 밖에도 UDCA를 통해 코로나19 중증 진행 억제도 가능하다. UDCA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시 과도한 면역반응과 염증을 발생시키는 단백질 복합체 MHC(Major Histocompatibility Complex)의 유전자 활성화를 막아 적절한 면역 조절을 통해 코로나19 중증화를 억제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김종승 교수는 “이번 연구는 특정 환자 그룹이 아닌 일반 UDCA 사용군을 대상으로 진행돼, UDCA의 코로나19 감염 예방 및 중증 진행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며 “간기능 개선 효과로 알려진 UDCA가 향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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