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아동병원협회가 지난달 30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아동병원의 소아응급실화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소아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있도록 아동병원에 대한 인적 물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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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생신보】 소아의료체계의 붕괴로 인해 중증·응급진료 장비가 부족한 아동병원이 상급종합병원이 해야 할 소아응급실 역할까지 수행하는 등 소아응급실화가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동병원에 내원한 소아응급환자의 소아응급의료센터를 비롯한 상급종합병원으로 전원도 매우 어려운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소아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아동병원에 대한 인적 물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아동병원협회(회장 최용재 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는 지난 30일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아동병원의 소아응급실화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아동병원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동병협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 동안 회원 아동병원 117곳 중 50곳이 참여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90% 이상의 아동병원이 소아응급실 대체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내원한 중증 소아환자를 상급종합병원으로 보내기는 매우 어려운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중증 환자가 한 달 간 환자가 거주하는 지역을 벗어나 다른 병원으로 전원되는 비율도 50% 수준이었다.
이는 장거리 전원으로 골든타임을 놓쳐 불상사를 초래 할 수도 있어 소아 중환 이송 및 수용 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정성관 부회장(우리아이들병원 이사장)은 “응급환자 이송이 안되면 해당 환자에게 여러명의 의사와 간호사가 진료해야 하는 부담감과 법적 책임까지 감당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소아응급환자가 내원하면 일반진료를 전혀 할 수 없어 일반 환자들이 장시간 대기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특히 일반 환자 중에서도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따라서 그는 “아동병원 소아응급실화에 대한 법적, 제도적, 정책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소아응급환자도, 아동병원도 최상의 환경에서 최상의 진료를 제공하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창연 부회장도 의료현장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부회장은 “중증 소아환자를 상급종합병원으로 전원하기 위해 전화를 하면 입원을 시킬 수가 없다는 대답이 돌아오는 것이 현실”이라며 “매일 매일 위태롭게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최용재 회장은 소아응급실 대체 역할을 하고 있는 아동병원에 대한 인적, 물적 지원과 함께 어린이건강기본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외국처럼 어린이 건강과 성장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관련법(어린이건강기본법) 제정이 필요하다”며 이 법에 기반해 아동병원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핀셋 지원을 주장했다.
특히 그는 아동병원의 시설, 장비 부족이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아동병원에는 장중첩증 등을 쉽게 진단할 수 있는 CT, MRI도 없다”며 “아동병원은 배후진료, 치료 종결 역량이 없으면 안된다. 따라서 아동병원에 대한 인적, 물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아동병원을 응급실과 비슷한 대우를 해 주면 된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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