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PPI 지고 P-CAB 뜨나국립암센터 명승권 교수 메타분석 결과 PPI 장기 복용자 위장관암 발생 위험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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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생신보】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양성자펌프 억제제(PPI)’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위장관암(식도암, 위암, 간암, 췌장암 등)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PPI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른 P-CAB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명승권 교수(대학원장, 사진)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국제학술지(PubMed, EMBASE)에 발표된 25건의 코호트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그 결과, PPI를 복용한 사람들은 복용하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위장관암의 위험성이 약 2배 높았다(상대위험도 2.09, 95% 신뢰구간 1.75-2.46). 위장관암 중에는 대장암을 제외하고 위암, 식도암, 췌장암, 간암, 담낭 및 담관암 등 대부분의 위장관암의 위험성이 유의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용기간이 1년 이하의 경우, 위장관암의 위험성이 약 5배로 높았고(상대위험도 5.23, 95% 신뢰구간 2.96-9.24), 복용기간 3년까지 약 1.7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상대위험도 1.72, 95% 신뢰구간 1.44-2.07).
PPI는 강력한 위산분비 억제 약물로 1989년 이후 역류성 식도염과 같은 위식도 역류질환과 위십이지장 궤양 등 흔한 위장관질환을 치료하는데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물이다.
특히 위산이 식도로 역류돼 가슴쓰림과 산 역류 증상을 초래하는 위식도 역류질환의 경우 4-8주간 양성자펌프 억제제를 복용하며 효과가 좋긴 하지만, 비만, 과식, 흡연, 과도한 음주나 커피섭취 등 생활습관의 개선이 없으면 재발하는 만성의 경과를 보여 장기간 복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가운데 몇 년 전부터 PPI를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 위암, 식도암 등 위장관암의 위험성이 높다는 코호트 연구(집단을 대상으로 질병의 원인을 밝히는 관찰연구의 일종)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명승권 교수가 코호트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을 시행하게 된 배경이다.
명승권 교수는 “25건의 코호트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양성자펌프 억제제를 복용하는 경우 대장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위장관암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1년 이하 복용한 경우 5배나 높았다”고 평가했다.
명 교수는 이어 “물론, 위장관암이 진단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슴쓰림 등 위장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에 PPI를 복용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이런 경우 역인과관계에 해당하는데 즉, 양성자펌프 억제제를 먹어서 암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 암이 먼저 발생한 상태에서 증상이 나타나 약을 먹은 것이기 때문에 양성자펌프 억제제가 암의 원인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그래서, 관찰연구인 코호트 연구보다 더 높은 근거수준을 제공하는 무작위비교임상시험을 통해 이번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윤리적인 문제로 임상시험을 시행하는데 많은 제한점이 있어, 현재로서는 PPI 사용을 줄이기 위해 위식도 역류질환의 원인이 되는 잘못된 생활습관(비만, 과식, 흡연, 과도한 음주나 커피섭취 등)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연구결과와 관련해 해당 전문학회에서 PPI 사용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이번 연구결과의 향후 과제에 대해 언급했다.
이번 연구는 베트남 출신의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 대학원생 티엔 황 쩐(Tien Hoang Tran)이 제 1저자로, 명승권 대학원장이 교신저자로 참여해 종양학 SCIE 국제학술지인 ‘옹콜로지 레터즈(Oncology Letters)’에 2023년 11월 20일에 온라인 출판됐다.
한편, 국내외 시장에서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PPI의 단점을 개선한 P-CAB 제제가 급부상하고 있다. HK이노엔의 케이캡과 대웅제약의 펙수프라잔이 대표적이다. 이들 제품은 현재 관련 시장에서 처방 1, 2위를 기록 중이며 빠르게 기존 PPI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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