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피부 장벽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보습은 필수적이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이나 건선 등의 치료에 있어서는 반드시 필요한 보조 요법이기도 하다. 적절한 보습제가 갖추어야 할 요건, 각 질환 별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각질이 많은 병변이 있을 때에는 어떤 제품이 도움이 되는지 등에 대해 실제 임상 사례를 공유하고 논의하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본지는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내용을 요약, 정리해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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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각화증, 어떻게 효과적으로 관리할 것인가?
김현정 교수 (충남의대)
화장품의 주성분은 물이다. 그 다음으로 많이 포함된 것은 기름 성분이고, 물과 기름을 잘 섞어 주기 위한 계면활성제가 포함되어 있다. 이와 함께 보습제나 함습제, 점도 조절을 위한 점증제, 색소, 보존제, 착향제, 효능 원료 등이 화장품의 주요 성분이다.
화장품을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어떻게 쓰느냐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다. 화장품 개발자 입장에서는 좋다는 성분을 잔뜩 넣기 쉽지만 실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하게 해소할 수 있는 제품이다.
보습제(moisturizer)의 기본적인 기능은 건강한 피부 장벽을 유지시키는 것이다. 보습제는 밀폐제(occlusive agent), 유화제(emollient), 습윤제(humectants)로 구성되어 있다.
밀폐제는 petrolatum, 습윤제는 glycerin, HA, 장벽 대체제(barrier repair)는 ceramide나 fatty acid 등이 활용된다. 밀폐제, 습윤제, 장벽 대체제와 유화물이 잘 섞이는 것만으로도 보습제 본연의 기능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최근에는 ‘감성 화장품’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는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어떤 사람은 가벼운 제형을 좋아하지만 끈적거리는 질감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마다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는 왜 다른지, 화장품에 대해 뇌는 어떻게 반응하는지 궁금했다. 이를 평가할 수 있는 도구인 fNIRS(functional near-infrared spectroscopy)를 활용하게 되었다. fNIRS를 이용하면 찬물에 손을 담갔을 때의 나쁜 감정이 붉은색으로 표시된다.
좋은 제형, 나쁜 제형, 끈적거리는 제형 등 다양한 제형이 뇌를 어떻게 활성화시키는지 fNIRS로 평가할 수 있다. 또한 끈적거리는 제형을 뜨거운 곳에서 바를 때와 시원한 곳에서 바를 때 반응이 어떻게 다른지도 평가해 보았다.
뜨거운 곳에서는 어떤 제형을 바르더라도 화난 상태로 표시되었다. 화장품을 피부에 발랐을 때 즉각적으로 느껴지는 감성도 중요함을 알 수 있다. fMRI를 이용한 연구도 병행하였는데, 결론적으로 화장품을 발랐을 때 뇌의 특정 영역이 활성화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뇌파 검사에서도 활성화되는 영역이 반영됨을 알 수 있었다. 재미있었던 것은 끈적거리는 제형은 바르면 화가 나지만 주름이 펴질 거라는 암시를 주면 fNIRS나 EEG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더라도 이 제품을 사용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대답이 9 이상으로 증가한다는 점이다.
하나의 예로, 끈적거리는 retinol 화장품이 있다고 해보자. Retinol 화장품의 주름 개선 효과를 설명하지 않으면 화장품을 구매하겠다는 답이 적지만, 다소 끈적거리기는 해도 retinol 성분이 주름을 개선시켜준다고 설명하면 뇌는 여전히 화가 난 상태지만 구매 의사가 있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제품을 환자에게 어떻게 설명하느냐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보습제를 사용하는 목적에따라 환자들이 선호하는 제형을 고려해야 한다.
가려움증 개선을 위한 제품을 만든다면 시원한 사용감을 줄 수 있는 겔(gel)이 유리하고 피부 각화증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는 로션~크림 제형이 적당하다. 연고에 가깝게 만들면 많이 끈적이기 때문에 바르는 순간 환자의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있다. 또한 화장품의 효과를 미리 말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막연하게 바르면 좋아질 것이라 하면 안 되고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좋아지는지 설명해 주어야 환자도 충분한 양을 바르고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피부 각화증(keratosis)으로 태선화(lichenification)된 병변에 주로 권하는 의약품은 주로 urea이다. 시판 중인 유리아 크림 등이 있는데, 다소 끈적거려서 환자 만족도는 낮은 편이다.
그에 비해 유럽에서는 urea가 함유된 좋은 화장품이 계속 나오고 있다. Urea 함유량이 10% 미만인 제품들은 주로 아토피 피부염, 건선 치료에 보습을 목적으로 쓰고 있으며 15~20% 제품은 손발톱진균증(onychomycosis) 치료에도 쓰인다.
보습제의 생리적 역할에 대한 논문은 urea와 glycerol을 어느 정도의 비율로 섞었을 때 보습 효과가 가장 뛰어난지 보고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 등으로 인해 태선화된 병변에 가장 중요한 보습제 성분중 하나가 urea라 할 수 있다.
Glycerol과 petrolatum을 기본으로 하는 보습제만으로도 ceramide length나 lipid organization을 충분히 정상화시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Glycerol과 petrolatum이 함유된 보습제를 쓰면 x-ray diffraction과 lipidomics가 어떻게 변하는지 평가해 보았다. 분석 결과, long chain ceramide 비율이 증가하였다(Skin Pharmacol Physiol, 2023).
▲ <그림 1> Effect of CER chain length on RHE treated with c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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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선화된 병변이 있는 환자에게 ceramide, cholesterol, free fatty acid 등이 많은 화장품이 좋을까 아니면 glycerol/petrolatum만으로 충분할까, 이도 아니라면 urea로 녹이는 것이 좋을까?
이러한 질문을 계속 이어가는 시점이라 볼 수 있다. Urea 5% 함유 제품을 썼을 때 효과가 대단히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최근에는 trifarotene 크림도 쓰고 있는데 효과는 좋지만 피부 자극은 피할 수 없다.
보습제가 손상된 피부 장벽을 회복시키는 ‘mini cycle’이 1차 기전이다. 반면, 염증과 과도한 각질 등이 동반되어 피부가 거칠어지고 각질이 떨어져 나가는 propagation cycle에는 보습 작용뿐만 아니라 과도하게 증가된 각질 세포의 분화(differentiation)을 정상화시키고 염증도 조절해야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 <그림 2> 손상된 피부 장벽을 회복시키는 보습제의 작용 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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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각화증(hyperkeratosis)을 치료하는 고식적인 방법은 salicylic acid를 바르거나 hydrocolloidal dressing, urea, scrubbing, steroid, wet wrap 등이 있다. 이 중 효과가 가장 많이 보고된 것은 역시 salicylic acid이다.
그러나 salicylic acid도 피부 자극이 있다. 감성 화장품 측면에서 볼 때 바르자 마자 따가운 화장품은 불쾌감을 느끼게 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환자 순응도가 낮을 것이고, salicylic acid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얻기 어렵다.
Urea가 10% 이상 함유된 독일 제품도 써 보았는데 제형이 만족스럽지 못하였다.
피부 자극이 있는 성분이 아니면서 각질을 용해할 수 있는 효과가 있어야 하고 제형도 부드러워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최근에는 글리세롤, 파라핀을 주성분으로 한 보습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13가지 최소 유효 성분을 가지고 있어서 피부 자극이 적다. Dexyane MeD라는 제품도 겨울에 많이 처방하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과도한 각질을 부드럽게 해줄 수 있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각질을 부드럽게 하는 제품을 같이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최근 출시된 케르티올크림과 같이 glycolic acid 와 celastrol 를 함유하여 각질제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을 같이 사용 해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소포성 타입(follicular type)이 많고 구진성(popular type), 결절성 양진(prurigo nodularis) 등이 있는데, 이 때 이 제품들을 함께 쓰면 도움이 된다.
손목이나 팔꿈치 안쪽의 각화된 병변의 개선에 도움이 되며 잘 치료되지 않는 손등, scale이 계속 생기는 병변, 아토피로 인해 손발의 피부가 두꺼워진 병변, 습관적으로 손등을 계속 긁어서 태선화되었을 때 도움이 될 수 있겠다. ▣
Case Report
■ 김혜성 교수
모공 각화증(keratosis pilaris)은 팔에도 많이 생기지만 얼굴에도 많은 편이다. 얼굴에 모공 각화증이 있는 20대 여자 환자에게 Kertyol 크림을 4주 동안 바르게 했을 때 상당히 호전되었다. 피부 자극 등의 문제는 없었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를 위해 dupilumab을 투여 중인 30대 남자 환자에게 Dexeryl MD를 4주 동안 바르게 했을 때 피부 자극 없이 홍조가 개선되었고 피부도 많이 부드러워졌다.
Dupilumab으로 치료 중인 40대 여자 환자도 Dexeryl MD를 바르고 나서 전반적으로 피부가 부드러워졌고 붉은 기도 개선되었다. 소아기 육아종성 입주위 피부염(childhood granulomatous periorificial dermatitis)는 소아 주사피부염 (rosacea)의 한 형태로 보고 있으며 tetracycline계 항생제를 장기간 투여해서 치료를 해야 한다.
6세 여자 아이에게 경구 roxithromycin과 함께 보조적으로 Kertyol크림을 바르도록 했는데 오돌토돌한 부분의 개선에 상당히 효과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예민한 피부 (sensitive skin)를 가진 환자들이 많은데, Dexeryl MD를 처방한 환자 중에 피부가 따갑다는 경우가 있었다. Dexeryl MD가 최소한의 유효성분을 함유하고 있고, 발림성이 좋아서 자극이 거의 없기를 기대했지만 일부 환자는 따가움을 호소하기도 하여 아주 예민한 피부의 경우 처방전에 sample test 해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좌장(김현정) : 각화증만 있는 여드름에도 도움이 될 거 같다. Salicylic acid는 피부 자극이 있다. Dexeryl MD 크림은 피부 자극이 덜한가?
・김혜성 : 여드름 흉터에 trifarotene도 써 보는데, 확실히 피부 자극이 있다. Dexeryl MD는 그에 비해 피부 자극은 적고 얼굴에 사용해 보면 환자 반응도 좋은 편이다.
・좌장(김현정) : 초등학교 1~2학년 무렵 시작되는 여드름이 있다. 약물을 바르거나 먹기 조심스러울 때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 같다. Dupilumab을 쓰다 보면 병변이 얼굴에만 남는 경우가 있다. 얼굴에 과각화증이 있는 부위에는 Kertyol을 쓰고 기본 베이스는 Dexeryl을 쓰면 효과적이다.
■ 백진옥 교수
첫 번째 환자는 80대 남자 환자로 노인성 소양증(senile pruritus)을 호소하였다. 처음에는 두피부터 가려웠는데 점차 전신으로 퍼졌다고 한다. 적절한 약물 요법과 함께 몸에는 Dexeryl, 두피에는 Kertyol을 1개월 동안 쓰도록 하였다. 1개월 후 몸은 많이 좋아졌는데 두피는 여전히 가렵다고 하였다.
두 번째 환자도 노인성 소양증 환자인데, 이 환자는 온몸에 많이 긁은 자국이 있었다. 이 환자는 강박 장애도 동반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항히스타민제와 국소 스테로이드를 처방했고, 처음 1주일 동안은 저용량 경구 스테로이드도 함께 처방하였다. 2주 후 다시 내원했을 때 크게 호전되지 않아서 기존 약물 요법에 Dexeryl과 Kertyol을 추가하였다. 1개월 후 환자의 소양증은 매우 좋아져서 거의 가렵지 않다고 하였다. 노인성 소양증에도 Dexeryl과 Kertyol이 상당히 효과적인 사례였다.
・좌장(김현정) : 실제 임상에서 비교적 흔히 볼 수 있는 사례이다. 무릎, 정강이 부위가 가려워서 계속 긁는 50대 남자 환자들도 꽤 많다. 이런 환자들은 사실 가려운 부위를 부드럽게만 해줘도 상당히 좋아진다. 두 번째 사례의 경우 pregabalin까지 같이 쓰셨는데, 삭감 우려는 없었는가?
・백진옥 :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등 부위 병변은 배우자인 할머니가 약을 발라주셨다.
・좌장(김현정) : 혼자 사는 환자들도 등 부위에 약을 편하게 바를 수 있는 도구가 있으면 좋겠다. 적절한 도포 양에 대해서도 가이드를 주어야 한다.
・백진옥 : 보습제를 처방하면 원내에서 구입하는데, 피부관리사가 이에 대한 적절한 환자 교육을 하면 환자 반응도 좋은 편이다.
■ 신정우 교수
아토피 피부염 환자 4분에게 Dexeryl을 써 보았다. 이 중 한 분은 스테로이드와 Dexeryl을 함께 썼고 나머지 세 분은 Dexeryl만 쓰도록 하였다. 효과는 반반인 것 같다. 호전된 분도 있었고 약간 악화된 분도 있었다. 더운 날씨 탓에 땀이 많이 나서 일시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생각되었다.
국소 tacrolimus를 바르고 있지만 효과가 만족스럽지 않았던 환자에게 Dexeryl과 Kertyol을 처방해 보았다. 이 분은 병변이 발바닥이라서 그런지 뚜렷한 호전은 없었다. 염증성 병변이 있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도 Dexeryl과 Kertyol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염증은 별로 없고 피부가 두꺼워진 환자에서는 다소 효과를 보였다.
Kertyol의 성분을 보면 Celastrol은 autophage inhibitor, anti-proliferative activity를 갖고 있어서 건선 등으로 인한 과다한 각질 생성을 억제한다. 이 외에도 anti-bacterial 성분 등을 함유하고 있다. 여드름도 과다한 각질이 있으므로 도움이 될 것 같고, 아토피 피부염 중에서도 태선화 병변이 있는 환자에게 스테로이드와 병용하면 좋을 것 같다. 환자 중 제품의 냄새가 이상하다는 분이 있었다. 함유된 성분 중 이치올은 냄새가 좀 강하다. 그러나 항균 작용이 있으므로 이를 환자에게 잘 설명해 주었다.
・좌장(김현정) : 보여주신 사례를 보면 홍반(erythema)이 있는 환자에게 Dexeryl만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홍반은 없고 피부가 두꺼워진 환자들이 주 처방 대상자가 될 것 같다. 확실한 항염증 효과가 입증된 제품이 아니라면 홍반이 있는 환자에게는 쓰지 말아야 한다. 또한 긁어서 상처가 난 피부에도 쓰면 좋지 않다. 땀이 많은 피부에 Dexeryl을 쓰면 pH가 더 떨어질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토피 피부염으로서 염증은 어느 정도 완화되었지만 태선화된 병변이 많은 환자에게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Dupilumab 치료 4개월이 지난 무렵에는 두꺼워진 병변이 곳곳에 남는 경우가 있다.
특히, 접히는 부위, 얼굴, 목 등이 더욱 그렇다. 이럴 때에도 dupilumab으로 이미 염증은 가라 앉은 상태이므로 Dexeryl을 병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소아, 청소년에게 처방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cyclosporine 등 경구 제제로 치료 중인 소아 청소년 환자에게 병용하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 전지현 교수
개인적으로 각질이 많은 피부를 타깃으로 한 Kertyol의 출시가 매우 반가웠고, 이 제품을 환자 치료에 잘 활용하고자 하였다.
첫 번째 환자는 30대 남자 환자로 두피 건선을 앓고 있었다. Kertyol은 용기 자체가 끝 부분이 뾰족하게 되어 있어서 두피에 바르기 편하다. 제형도 부드럽고 끈적이지 않아서 두피에 바르기가 아주 용이하다. 이 환자는 3~4년 동안 두피 건선을 앓았으나 가려움증은 없었고 각질이 많은 상태였다. 이 환자에게 2주 동안 Kertyol을 1일 2회 바르도록 하였는데, 상당히 많이 호전되었다.
다음 환자는 손등의 건선이 갑작스럽게 악화된 35세 남자 환자이다. 이 환자는 스테로이드를 쓰고 싶지 않아서 집 근처 피부과에서 광선치료만 받고 있었다. 이 환자에게 Kertyol을 1일 2회 꾸준히 바르도록 했는데, 광선 요법과 Kertyol만으로도 상당한 호전을 보였다.
다음 환자는 모공 각화증으로 의심되는 20대 남자 환자이다. 이 환자는 원래 닭살 피부라고 했는데, 약물 요법은 처방하지 않았고 Kertyol만 쓰도록 했는데 상당히 많이 부드러워졌다.
다음 사례는 팔꿈치에 생긴 색소침착을 동반한 과각화증을 호소하는 40대 여자 환자이다. 특별한 약물 요법은 하지 않고 Kertyol만 하루 2번 발랐는데, 거칠어진 팔꿈치 피부가 훨씬 매끄러워졌다. 무릎이나 팔꿈치에 색소침착이 있고 피부도 거칠어진 경우 Kertyol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좌장(김현정) : 광선 요법과 Kertyol만으로 잘 조절된 건선 환자 사례가 흥미로웠다. 생물학적제제로 치료 중인 건선 환자 중 스테로이드 바르기를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환자에게 Kertyol을 적용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
Panel Discussion
・좌장(김현정) : 주어진 토의 주제를 중심으로 의견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 병원에 내원하는 피부각화이상 환자의 Specific 비중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첫 번째 주제는 병원에 내원하는 피부각화이상 환자의 비중에 대한 것이다. 먼저, 주로 어떤 부위의 모공각화증이나 각질이 문제가 되는가 이다. 제 환자의 60~70%는 아토피 피부염과 두드러기 환자이므로 손발에 병변이 있는 경우가 가장 많다. 비교적 연령이 어린 환자는 여드름이 많은 부위인 얼굴과 두피, 노인은 팔꿈치 등이다. 6-7세 소아 중 몸의 아토피 피부염은 호전되었지만 손과 발의 과각화증이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경우에도 각질제거에 도움을 주는 보조제와 보습제를 적절히 처방하는 것이 도움을 줄 수 있다.
・신정우 : 저도 손과 발이 가장 많고, 확인해 보면 팔꿈치도 많을 것 같다. 나머지 부위는 비슷한 수준이다.
・전지현 : 저는 노인 환자가 많은 편이다. 지루성 피부염이 상당히 많고 노인성 건조증도 많다. 보습제를 처방하는데 urea가 함유된 저렴한 보습제가 있어서 노인들에게 쉽게 권할 수 있다.
■ 현재 Keratosis 환자의 약물 (TCS/ TCI / BIO / Vit D / Oral / others) 의 처방은 어떻게 하시는지요?
・좌장(김현정) : 아클리프와 보습제를 함께 써서 과도한 각질을 녹여 보려고 한다. 얼굴은 스티바도 쓴다.
・전지현 : 아클리프와 보습제를 함께 쓰면 10만원 가까이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데, 일부 지역은 환자들의 경제적 사정 상 그렇게 권하기가 어렵다.
・좌장(김현정) : 예전에는 Lac-hydrin도 많이 썼는데, 지금은 시판되지 않고 있다. 사실 urea와 lac-hydrin은 노인성 각화증에 아주 효과적이다. 이와 동등한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백진옥 : 저도 노인 환자가 많아서 손, 발의 병변과 두피의 지루성 피부염 환자도 많다. 의료보호 환자는 urea 함유된 제품을 권하고 젊은 환자들에게는 스티바도 함께 쓴다.
・김혜성 : 저도 노인 환자가 많은 편이다. 손, 발 습진이 있는 경우가 많다. 여드름 흉터나 레이저 시술 후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각화증 환자에게는 urea, vit A 유도체를 많이 쓰고 있고 너무 심한 경우에는 경구 vit A 유도체도 처방한다.
■ 내원환자가 가장 불편함을 느끼는 증상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좌장(김현정) : 환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흔한 증상은 가려움일 것이다. 가려우면 건조함을 느끼고, 두꺼운 것을 알게 된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피부가 거칠다고만 생각하기 쉬운데 노인들은 사실 피부가 거칠다는 것에 대해 크게 힘들어하지 않는다. 그러나 손바닥의 아토피 피부염 때문에 각질이 너무 많은 소아 환자는 상당히 힘들어 한다. 즉, 가려움, 건조증, 과각질은 연속적으로 수반된다고 볼 수 있다.
■ 부위별환자의 지지요법( Supportive care)의 필요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좌장(김현정) : 주요 병변의 부위에 따른 보조 요법은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 예를들어 케르티올크림을 사용할 때는 가려움보다는 각질과 건조증이 메인이고, 이를 바르면 역으로 두꺼운 게 해결되고, 건조함이 완화되어 가려움이 완화된다고 설명할 수 있다.
・김혜성 : 얼굴에 병변이 있으면 환자들이 스트레스가 많고 두피에 과각화증이 있어도 비듬처럼 보이기 때문에 힘들어 한다. 증상이 문제이므로 가려움 완화 효과가 가장 중요하고, 더 나아가 각질이 덜 생기는 효과도 중요할 것 같다.
■ 전체 내원환자중 supportive care의 중요도와 처방받는 환자의 비중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좌장(김현정) : MD 제품을 보습제로 가장 많이 쓰게 된다. 각질 전용 클렌저는 대학병원에서 많이 쓰지는 않는다. 간혹 여드름에 쓰는 경우가 있다. 각질 케어 샴푸 보다는 센시티브 샴푸 등 진정시키고 장벽을 회복시키는 제품을 좀 더 선호하는 편이다 저는 지루성 피부염 환자를 위한 월수금 샴푸와 화목토 샴푸, 일요일 샴푸를 다르게 가이드한다. 월수금 샴푸는 anti-fungal 샴푸, 화목토는 진정 샴푸, 일요일은 clobetasol 샴푸를 쓰게 한다. 여기에 보습제가 필요하면 함께 쓰게 한다.
・신정우 : 저는 바디 보습제 위주로 처방하는 편이다.
・백진옥 : 저는 보습제와 각질 제거제 처방한다. 각질 제거제는 유리아텐과 스티바를 주로 쓴다.
■ 환자에게 supportive care 제품 처방시 중요하게 고려하시는 점은?
・좌장(김현정) : 가장 중요한 요건은 가격이라 생각한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환자들은 비교적 자유롭게 제품을 구입하지만 그렇지 않은 환자들은 어려울 것이다.
・김혜성 : 제가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은 자극이 없고, 환자의 피드백이 좋은가 이다. 바르는데 불편하지 않아야 한다.
・좌장(김현정) : 민감성 환자들은 한 번 자극이 생기면 다시는 그 제품을 쓰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신정우 : 저는 가격을 먼저 고려한다. 의약품은 환자 부담을 실비 보험 청구 등이 가능하지만 화장품은 환자가 모두 부담해야 한다. 의료 보호 환자들은 구매하기 어렵다.
・전지현 : 보습제 가격은 대부분 비슷하다. 이 환자에게 좋은 보습제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비용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제품 사이즈도 중요하다. 시판 중인 MD의 g 당 가격은 비슷하지만, 그래도 의료 보호 환자들은 구매하기 어렵다.
・좌장(김현정) : 일부 환자들은 MD를 구매하지 않고 외부에서 본인이 구입하겠다고 한다. 실제로 그 제품이 해당 환자의 질환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결국은 의사의 처방 능력, 환자가 어떻게 선택하도록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 보조요법으로 사용한 Kertyol 제품의 특징은 무엇인지요?
・전지현 : Kertyol을 쓰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각질이 완화되는 것이다. 제품에 AHA가 함유되어 있었어 각질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좌장(김현정) : 대부분 각질 제거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과 각질 생성 억제 효과를 꼽으셨다. 이와 더불어 두피에 바르기 용이한 용기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백진옥 : 저도 동의한다. 또한 보습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도 장점이다. 두피의 지루성 피부염도 습진의 일종이므로 보습이 중요하다. 샴푸는 있지만 두피에 바를 수 있는 보습제가 마땅치 않았었다.
・좌장(김현정) : 가장 중요한 점은 역시 각질 제거 잘 되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peeling의 니즈가 많은 편이다. GA를 자극 없이 바를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이다. 일반인에게는 집에서 안전하게 할 수 있는 peeling제로 어필할 수 있다. 단, 매일 발랐을 때 피부 자극이 없어야 한다.
■ 보조요법으로 사용되는 Cosmetic 제품의 선택조건은 무엇인지요?
・좌장(김현정) : 저는 개인적으로 발림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잘 발라지지 않으면 감성 화장품 측면에서 어긋난다. 유효 성분은 의사에게 중요한 요인이고 필수 제외 성분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꼭 필요한 필수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pH는 측정하기 어려우므로 세정제에서만 측정하면 될 것 같다.
・좌장(김현정) : 케르티올크림이 pH 4이고 GA가 함유되어 있는데 자극이 없다는 점은 대단한 장점이다. 혹시 자극이 있다고 호소하는 환자가 있으셨는지?
・김혜성 : 얼굴에 발라본 환자도 있었는데 자극은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효과는 괜찮은데, 발림성은 그리 좋지 않을 수 있다고 환자들에게 미리 이야기 해 준다. 그러면 환자들이 잘 바르는 편이다.
PIH(postinflammatory hyperpigmentation)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건선 치료를 위해 생물학적제제를 투여하면 기존 병변이 없어지면서 PIH가 남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저는 주로 vit A 유도체를 처방하는데, 연고 제형이다 보니 넓은 부위에 바르기가 어렵다. 시중에 있는 글리세롤 파라핀 성분의 보습제와 섞어서 발라도 좋을 것 같다. 이런 용도로는 제품 용량이 좀 더 컸으면 좋겠다. 가격은 다른 제품보다 터무니 없이 높은 수준이 아니라면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이다.
・좌장(김현정) : 대신 두피에 바를 때는 대용량 제품이 무거워서 힘들 것 같다. 용량은 100 ml 정도가 적당할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