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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팔색조 신경계 질환, 편두통

관리자 | 기사입력 2007/06/20 [09:27]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팔색조 신경계 질환, 편두통

관리자 | 입력 : 2007/06/20 [09:27]

 

▲최일생 교수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신경과 >  
2차 대전이 막 끝난 1945년, 영국 해안의 외딴 저택. 전쟁에서 남편을 잃은 독실한 기독교도 그레이스(니콜 키드먼 분)와 빛에 노출되면 안 되는 희귀병을 가진 두 아이가 살고 있다. 어느 날 집안 일을 돌보던 하인들이 갑자기 사라지고, 예전에 이 저택에서 일한 적이 있다는 세 명의 하인들이 들어오게 된다. 그레이스는 두 아이를 빛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커튼은 항상 쳐져 있어야 하고, 문은 항상 잠겨있어야 한다는 '절대 규칙'을 하인들에게 가르친다. 이와 때를 같이 해서 저택에는 기괴한 일들이 끊이지 않는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피아노가 갑자기 연주된다. 또한 딸 앤은 이상한 남자아이와 할머니가 이 집에 머물고 있다는 얘기를 반복한다. 두려움이 점점 그 무게를 더해갈 무렵 그들을 위협하는 실체를 깨닫는다. 예민한 성격의 그레이스는 시끄러운 아이들의 입을 막아 조용히 시키려다 아이들이 질식하여 죽자 자신도 권총자살을 하게 되고, 자신들이 죽은지도 모른채 살아가던 이들이 유령으로 생각했던 사람들 즉, ‘the others’ 는 이 저택에 이사 온 현세인이었다.

-영화 the others-


영화 ‘디 아더스(the others)’ 에는 숨겨진 여주인공의 질환이 있다. 여주인공은 심한 편두통 환자였던 것. 영화 속에서 주인공은 천장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나자 하녀(리디아)에게 주의를 주는데 이는 시끄러운 소리가 그녀의 편두통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인공은 그녀 집에 함께 살고 있는 타인에 대해서 몹시 예민한데 타인의 존재가 주는 스트레스는 분명 그녀의 편두통을 악화시켰을 것이다. 또한 햇빛 알레르기 환자뿐 아니라 편두통 환자도 두통 발작 중에는 햇빛을 싫어한다. 빛이 두통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빛과 소리, 스트레스에 민감한 것은 전형적인 편두통 증상 중 하나이다.


편두통(migraine)은 머리의 한쪽, 또는 양쪽에 맥박이 뛰는 것 같은 박동성의 둔한 통증을말한다. 원래 한쪽 머리만 아픈 두통을 뜻하나 양쪽 머리가 아픈 경우라도 편두통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주요 증상은 꼭 두통뿐만 아니라 시각장애, 안구증상, 감각장애, 어지러움, 마비증상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메스꺼움, 구토, 빛, 소리, 냄새에 민감한 것도 전형적인 증상이다. 흔히 편두통을 전원차단에 비유하곤 하는데 발작이 끝날 때까지는 옴짝도 할 수 없다. 무기력해지는 경우도 많아 어떤 일을 하는데 시간이 2배는 걸린다.


편두통은 전조 증상을 수반한 전형적 편두통(classic migraine)과 전조증상이 없는 일반적 편두통(common migraine)의 2가지로 나누어진다.


전조 증상이란 편두통이 발생하기 전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대개 15~30분 정도 지속된다. 전조증상은 보통 시각의 변화로 나타나는데, 빛이 번쩍이는 느낌이거나 사물이 찌글찌글하게 보이는 것이 흔한 현상이다. 사물이 여러 형태, 크기, 여러 위치에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고, 잠깐 동안 한 쪽 또는 양 쪽 눈이 안보일 수도 있다.


전조증상이 없는 두통도 어떤 경고 징후를 가질 수 있다. 두통이 오기 전, 피곤하거나 어떤 음식이 먹고 싶거나, 보통 때 보다 하품이 많이 나거나 우울해질 수 있다. 또한 안절부절 해지거나 불안하고 말이 많아질 수도 있다. 전조 증상이 없는 편두통은 전조증상을 갖는 편두통보다 서서히 시작되고 좀더 오래 지속된다.


편두통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한때는 뇌혈관이 주기적으로 수축했다가 확장할 때 두통이 발생한다는 뇌혈관 수축-확장설이 우세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혈관염증설이 더 각광을 받고 있다. 즉 우리 머리의 통증감각을 전달하는 3차 신경 가지 끝에서 분비하는 신경물질이 혈관주변에 염증을 일으켜 두통을 유발한다는 설이다. 원인이야 어찌 됐건 유전적인 소질이 있는 환자는 주기적인 두통발작이 일어나는데도 편두통 유전자는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편두통을 완치할 방법은 없다. 두통이 생길 때마다 진통제나 세로토닌계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그러나 흔한 질환이라도 진단하는 데는 지식과 풍부한 임상경험, 그리고 해당질환의 전문성 여부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가 정확한 진찰과 투약지도를 받는 것이 치료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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