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생신보】 연세의료원이 도입한 중입자치료기 첫 진료가 이달 말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에 따르면 이달 말 전립선암 환자 2명을 대상으로 첫 중입자치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치료비용은 전립선암 환자의 경우 5000만원에서 5,500만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연세암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신청한 급여와 보건복지부의 고시 등의 절차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중입자치료를 시작한다.
지난 14일 입법예고를 거쳐 빠르면 27일쯤 고시가 발표된다.
중입자치료 경험이 가장 풍부한 일본에서는 중입자치료 환자 중 약 25~30% 정도가 전립선암 환자다. 또 일본에서 중입자치료로 국민건강보험 적용을 받은 두 번째 암종일 정도로 치료 효과는 매우 잘 알려져 있다.
최진섭 연세암병원장은 “췌장암, 폐암, 간암 등 여러 고형암에서 생존율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며 “골·연부조직 육종, 척삭종, 악성 흑색종 등의 희소 암의 치료는 물론, 기존 치료 대비 낮은 부작용과 환자 편의성으로 전립선암 치료 등에서도 널리 활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립선암 중입자치료의 경우 보통은 2기까지를 저병기암으로 본다. 이러한 저병기암의 경우 중입자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기수로는 2기를 포함한 2기 이내로 보며, PSA는 보통 10 이하일 때 치료가 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발성 전이가 있는 경우, 이전에 전립선 부근에 방사선치료를 받았던 경우, 전립선 절제술 등 수술로 전립선이 절제된 경우는 중입자치료가 불가능하다.
중입자치료의 경우 어떤 표적 치료 범위를 설정하고 거기에 암이 있는 곳의 덩어리를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이전에 방사선 치료를 통해 치료를 받았거나, 절제술을 통해 절제한 경우 그 덩어리가 안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 중입자치료를 하게 되면 정상 장기에 쏘게 되어 중입자 치료의 의미가 없어진다.
중입자치료는 중입자를 통해 전립선에 집중적으로 조사하여 치료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좋다. 치료로 넘어가지 않은 상태로 국소적으로 암이 잘 있는 경우에 중입자치료로 집중적으로 법위를 정해서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완치율을 굉장히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입자치료의 장점은 방사선치료에 비해 치료 받는 기간이 짧으며, 치료 1회당 방사선이 나가는 시간도 2분 정도로 아주 짧다. 그래서 환자 분이 좀 더 편하게 짧은 기간 내에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또 치료기간 안에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병원에 출퇴근하면서 하루에 한 20~30분 정도만 투자해 치료를 받으면 된다. 저녁 약속도 가능하고, 여행을 가는 등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중입자치료 이후에는 한 달 정도는 사우나를 하지 않은 것이 좋다. 간단한 샤워는 가능하며, 술은 단연히 마시지 않아야 한다.
연세의료원이 선보이는 중입자치료기는 고정형 1대와 회전형 2대다. 회전형은 360도 회전하며 중입자를 조사하기 때문에 어느 방향에서 환자 암세포에 집중 조사가 가능하다.
치료 횟수는 평균 12회로 X-선 치료의 절반 수준이다. 환자 한 명당 치료 시간은 2분 정도에 불과하지만, 준비과정에 시간이 소요돼 치료기 3대에서 하루 동안 약 50여 명의 환자를 치료할 계획이다.
연세의료원 회전형 치료기에 사용되는 갠트리(회전형 치료기) 시스템은 기존 치료기에 비해 크기는 작고 무게는 가볍다. 크기가 작은 만큼 빠른 회전이 가능해 치료 시간이 줄어든다.
한편 연세의료원은 세계 16번째, 국내 첫 중입자치료센터를 운영한다.
현재 중입자치료센터는 일본 7곳, 독일 2곳, 중국 3곳,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대만에 각 1곳씩이 운영되고 있다.
|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