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생신보】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2025년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25%를 넘어 고령사회 7년 만에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일본 10년, 미국 15년에 비해 단기간에 초고령사회로 들어서게 되는데, 이는 장애 또는 여러 질환을 동시 관리해야 하는 복합만성질환을 가진 노인 인구가 급증하게 됨을 의미하고 현재의 의원과 상급종합병원 위주로 하는 기존 의료전달체계로는 수년 내 닥칠 의료계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이 힘들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의료계의 위기 속에서 더욱이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여러 중소병원이 보여준 역할은 우리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코로나 전담 치료 병원으로 병원을 통째로 내주며 감염 예방에 전력했고 그로 인해 감염 전파 차단에 일조하였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며, 코로나 상황에서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해 준 것이다.
하나의 예시이기는 하나 이렇게 중소병원의 역할과 기능 그리고 상급종합병원의 역할과 기능은 분명하게 다르며, 동일 선상의 치료적 관점에서 보면 경쟁이 성립될 수 없는 구조임은 확실하다. 그러므로 중소병원 및 대학병원의 역할을 정립하여 그에 맞게 작동 가능하도록 제도를 만들어 주어야 불필요한 의료비용을 줄이고 최선의 진료가 가능케 될 것이다.
또한 의료계는 공급자 뿐만 아니라 환자, 정부, 관련 의료산업체 등 연관된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이 크고 작게 의료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만큼 대립적인 시각 보다는 큰 틀에서 함께 묶여야 동반 성장할 수 있을 것인데, 이를 위해 의료기관 간 어느 정도는 환자정보의 공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렇게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인적 시스템을 활용하자는 것이 진료협력 행정네트워크 구축을 시작하게 된 이유이다.
지난 11월 18일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진료협력 행정네트워크 구축 간담회를 개최하였고 전국 거점 병원 행정책임자 약 80여명이 참석해 안정적인 행정네트워크 구축과 동반성장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러한 행정분야 네트워크 강화는 국민의 건강을 증진하고 생명을 연장하고자 하는 의료기관의 숭고한 목적에 부합하는 일이며, 중소병원과 대학병원들이 모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피할 수 없는 방향이 될 것이다.
환자가 병원에 연락을 취하거나 접근하기 어려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다수의 협력병원 및 행정 네트워크 채널이 존재한다면 보다 더 안전한 환경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고, 이러한 네트워크에 기반하여 서울 신촌 지역의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세브란스(One-severance)’ 체제 아래 경기 이남에 발생한 환자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고 더불어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을대병원 등과 연계하여 골든 타임에 생명을 지키는 교두보 역할 하고자 한다.
또한 가까운 미래에 인천 등 경기북부 지역의 핵심 진료 축이 될 송도세브란스병원과 2023년 3월에 가동 예정인 연세의료원 중입자치료센터는 하나의 세브란스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하나의 세브란스’ 체제에 대한 신뢰가 진료 현장에서도 발현되기 위해서는 행정이 뒷받침되어야 하기에 병원 행정책임자(사무국장) 간 실제적인 연결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소단위 책임자 모임을 23년 1월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소단위 책임자 모임의 상위 조직으로 협의회 등의 구성 또한 추진할 것이며, 이를 위해 여러 대학병원 행정책임자(사무국장)와의 미팅을 통해 조직 구성에 대한 취지를 설명하고 공감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과 공감 그리고 함께하는 행정 네트워크 구축 및 강화가 안전한 진료환경 조성을 통한 국민 건강 증진과 초고령사회에 진입을 앞 둔 우리 의료기관들의 숭고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초석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용인세브란스병원 권영식 사무국장 <저작권자 ⓒ 후생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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