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생신보】 뇌전증 수술에도 로봇 시대가 열렸다.
기존의 비로봇 수술 방법은 두개골을 크게 열고 판자 형태의 전극을 뇌 안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환자가 겪는 고통이 극심하고, 뇌부종, 뇌밀림, 감염, 뇌출혈 등의 위험이 높아서 충분한 수의 전극을 삽입하지 못하였고, 뇌 안쪽에는 삽입할 수가 없어서 진단의 정확도가 떨어진다.
뇌전증 로봇 수술은 약 20년전에 프랑스에서 시작되어서 지금은 미국, 유럽, 카나다, 호주, 일본, 대만 등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는 로봇이 2021년에 처음으로 도입되었고, 수술 로봇의 도입으로 뇌전증 수술 시간이 6시간에서 2시간으로 크게 단축되었고, 뇌전증 병소를 정확하게 발견하기에 충분한 수의 전극을 삽입할 수 있게 되었다.
환자는 머리에 2mm 구멍만 여러 개 뚫으면 되므로 수술로 인한 고통이 1/10로 줄어들었다. 외과로 생각할 때 개복 수술과 복강경 로봇 수술의 차이와 비슷하다.
이제 어려운 뇌전증 수술을 편안하게 받을 수 있게 되었고, 수술 성공률도 더 높아졌다. 더욱이 과거에는 수술이 불가능하였던 환자들이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환자 A씨는 왼쪽 뇌 측두엽에 해마경화증을 갖고 있었는데 뇌파검사에서 발작은 모두 오른쪽 측두엽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서 수술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하였었다.
하지만 뇌전증 로봇 수술을 통하여 모든 발작이 왼쪽 해마에서 발생하여서 빠르게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확인되었고, 왼쪽 해마절제술을 받은 후 완치되었다. 뇌전증 수술 로봇은 현재 서울에 2대 밖에 없다.
비수도권에는 한 대도 없다. 뇌전증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은 전국에 6개밖에 없는데 뇌전증 수술 로봇은 2개 병원에만 있어서 더 더욱 수술을 받기 어렵다. 약물 난치성 뇌전증 환자의 사망률은 일반인의 47배이다. 현재 한국에 약 20,000명의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에게 뇌전증 수술이 필요하지만 수술 로봇이 부족하여서 1년에 200건도 못하고 있다. 뇌전증 수술을 받으려면 100년을 기다려야 한다.
홍승봉교수(삼성서울병원 신경과)는 “한국에 뇌전증 수술 로봇이 5대만 더 있으면 전국적으로 뇌전증 수술을 활발하게 할 수 있고, 수천명의 생명을 구할 있다. 정부가 35억원만 지원하면 한국의 뇌전증 치료를 대만(타이완) 수준으로 높힐 수 있다" 며 "정부는 75만명의 치매 환자들을 위하여는 1년에 5천억원 이상을 지원하고 있는데 36만명의 뇌전증 환자들에게는 10억원도 지원하지 않고 있다" 고 지적했다.
또한 홍 교수는 "치매 지원의 100분의 1 (50억원)만 지원해 주어도 수만명의 중증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을 살릴 수 있으며, 뇌전증 환자 수는 치매 환자의 1/2인데 국가 지원은 100분의 1도 못 받고 있다. 뇌전증 환자들과 가족들이 내는 세금을 치매에 사용하고 있는 꼴" 이라며 "난치성 뇌전증은 치매 보다 훨씬 더 위중하고 치료가 긴급한 질환으로 젊은 뇌전증 환자들이 뇌전증 돌연사(SUDEP)로 죽고 있다. 뇌전증 수술은 뇌전증 돌연사를 1/3로 줄인다.”고 말했다.
|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