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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 저탄고지 식습관 지속하면 안 된다."

윤병기 기자 | 기사입력 2021/06/25 [16:16]

"당뇨병 환자, 저탄고지 식습관 지속하면 안 된다."

윤병기 기자 | 입력 : 2021/06/25 [16:16]

【후생신보】 다가오는 여름을 맞아 저탄고지 식단을 하며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저탄고지 식단은 전체 식단에서 탄수화물을 5~10% 로 줄이는 대신, 지방을 70% 이상으로 늘리는 식이요법으로, 다양한 매스컴을 통해 소개된 바가 있다. 하지만, 당뇨병이 있는 사람이 일률적으로 장기적 저탄고지 식단을 하면 독이 될 수 있다.

 

당뇨병은, 혈액 내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으로 인하여, 인슐린의 혈중 포도당 감소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대사질환이다. 당뇨병 환자는, 혈중 포도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을 특징으로 하며, 고혈당으로 인하여 여러 증상 및 징후를 일으키고 소변에서 포도당을 배출하게 된다. 탄수화물은 소화기관에서 분해되어 포도당으로 변화하여 흡수되며, 혈당조절을 위해서는 탄수화물의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따라서, 탄수화물이 적은 저탄고지 식단은 매우 단기적으로는 혈당개선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저탄고지 식사를 하게 하면 초기에는 단기적으로 포만감이 생기고 식욕이 저하되며 체중감량 효과가 있다. 이 역시 단기적 혈당개선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가 저탄고지 식사법을 장기간 지속할 경우 독이 될 수 있다. 혈중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증가하여 고지혈증이 심하게 악화 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심혈관 및 뇌혈관질환의 악화를 유발하게 된다. 특히, 지방 중에서도 불포화지방 외의 다른 지방이 섞여 들어가게 되면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주게 되는데, 장기적인 고지방식이에서 불포화지방이 주가 되도록 유지하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며, 이러한 연유로, 다양한 혈관 합병증을 유발하는 당뇨병에서 위험성이 배가될 수 있다.

 

더욱이, 진행된 2형 당뇨병이나 1형 당뇨병 환자가 저탄고지 식사법을 시행할 경우에는, 혈중 중성지방과 케톤체가 조절되지 않고 급격히 증가함으로 인해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르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 유발 될 수 있다.

 

당뇨병 환자의 식사요법은, 규칙적으로, 알맞게, 균형적으로의 3대원칙을 실천하며 식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사와 식사 사이에는 충분한 공복시간을 두어야 한다. 개인에 따라 혈당을 올리는 음식은 다를 수 있는데, 당뇨병 환자가 어떤 음식을 먹고 나서 식후 2시간 혈당을 측정하면 그 음식이 자신의 혈당을 얼마나 올리는지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식후 2시간 혈당의 조절목표는 180 mg/dL 미만으로 한다. 모든 사람에게 100% 적용되는 법칙은 없으나, 대부분의 사람에게 설탕, 물엿, 청량음료, 초콜릿, 라면 등은 식후 혈당을 높이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무가당 주스는 당이 없기 때문에 섭취해도 된다고 자칫 잘못 생각할 수도 있으나, 무가당 주스는 제조과정 중 인위적인 당류 첨가가 없다는 의미이지 본래 과일 자체의 당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이 또한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에스엘서울병원 김영기 원장은(내과전문의), “당뇨병 환자는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반인에 비해 심장 및 뇌질환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저탄고지 식사는 이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며 “당뇨병은 1년 365일 내내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3대원칙을 실천하는 식습관과 체중 조절,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 고혈압과 고지혈증 등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합병증을 사전에 예방하고 삶의 질을 단계별로 높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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