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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전 연세대의료원장의 '세브란스 인사이드'

135년 최장수 병원의 디테일 경영 이야기

윤병기 기자 | 기사입력 2021/01/22 [14:53]

이철 전 연세대의료원장의 '세브란스 인사이드'

135년 최장수 병원의 디테일 경영 이야기

윤병기 기자 | 입력 : 2021/01/22 [14:53]

【후생신보】 이철 전 연세대의료원장(하나로의료재단 총괄원장)이 14년간 병원경영 현장 경험을 아홉 가지 경영철학으로 정리한 '세브란스 인사이드'를  출간했다.

 

'세브란스 인사이드'는 세브란스병원의 소아과 의사로, 44년 의사생활 동안 14년간 의료행정을 경험한  이철 연세대의료원장의 병원경영 경험을 기록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주인이 따로 없고 전문경영인도 없이 교직원 스스로 운영하는 독특한 체제를 가지고 있다. 신생아 진료밖에 몰랐던 소아과 의사가 2천 병상을 가진 우리나라 최장수 병원인 세브란스병원의 병원장이 되어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을 담은 책이다.

 

저자가 행정 실무자와 책임자로 있었던 시기, 세브란스병원은 새 건물을 짓고 병원 면적이 3배 크기로 확장된다. 국가의 지원을 받는 것도 아니며 대학 재정과도 독립되어 있는 세브란스병원이 오로지 진료수입과 기부에 의지하여 10만 평의 건축을 이룬 것이다.


이 자체도 놀라운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저자는 뛰어난 경영능력을 발휘하여 혁명에 가까운 변화들을 시도하고 성공시킨다. 싱가포르의 자본개방형 병원으로부터 미래 병원에 대한 비전을 얻은 저자는 새 병원 로비에 카페 등 환자편의시설을 대거 입점시키고, 당시 우리나라에 생소한 개념이었던 ‘환자경험’을 새로 지은 암병원에 적극 도입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병원경영의 흥미로운 사례들을 통해 독자들은 중요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1년 차 전공의들의 작은 행동변화로 인해 반나절 앞서 이루어진 퇴원절차는 병원 곳곳에 연쇄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응급실 환자가 보다 빨리 병실로 올라가게 되고, 그에 따라 의자에서 대기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전원하는 응급환자가 줄어든다. 병실이 빨리 비워지면서 새로 입원한 환자들이 하루 더 먼저 의사를 만날 수 있게 된다. 변화는 크고 어려운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작고 쉬운 것으로부터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다. 저자가 계속하여 강조하는 ‘디테일 경영’이란 바로 이러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세브란스병원을 운영하며 작은 변화로부터 커다란 변화를 이끌어낸 많은 사례들을 소개한다. 논문 쓰기에만 열중하고 특허절차에는 어두운 교수들을 돕기 위해 의료원 연구처가 교수들 대신 특허출원 절차를 대행하도록 했다. 그러자 한 해에 57건에 불과했던 특허출원이 141건으로 증가했고, 이렇게 병원 내에 새로운 의료기술이 쌓여가자 ‘세브란스 특허박람회’를 개최하여 기업과의 기술 공유를 적극 시도하게 되었다. 이후 세브란스의 기술이전 수입은 1억 원에서 22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 외에도 환자보호자들의 수고를 덜어준 ‘원무매니저’ 제도, 환자들의 기다림을 달래준 ‘세브란스올레’, 병원 교직원들에게 경영마인드를 심어준 ‘Mini-MBA’, 환자들의 마음을 위로해준 ‘수술 전 기도하는 의사’ 등 세브란스에서만 볼 수 있는 작지만 큰 변화들은 경영 노하우를 넘어 감동으로까지 다가온다. 이 책에서는 딱딱한 의료행정이 아니라 그 안에 사람이 있고, 환자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녹아 있는 병원경영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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