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생신보】 국민들의 헌혈로 만든 혈장이 헐값에 기업에 넘어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대한적십자사에서 받은 '분획용 원료혈장 공급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권 의원에 따르면 2011년부터 적십자사가 국민이 헌혈한 피로 만든 성분채혈혈장, 신선동결혈장, 동결혈장 등 원료혈장을 재료비, 인건비, 관리비 등이 포함된 원가에 못 미치는 금액으로 기업에 제공됐다고 비판했다.
적십자사는 2015년, 약 4억 6,000만원을 들여 분획용 원료 혈장의 표준원가를 책정했다. 하지만 적십자사는 연구용역을 통해 산출된 표준원가를 반영하지 않고,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동결혈장, 신선동결혈장, 성분채혈혈장을 각각 원가의 65%, 70%, 71% 수준의 단가로 녹십자와 SK플라즈마에 공급했다.
적십자사는 이 기간 동안 녹십자에는 약 488억원, SK플라즈마에는 94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총 580억원의 적자를 냈다는 것이다.
게다가 2019년 4억 4,000만원을 추가로 투입해 원료혈장 원가에 대한 용역을 한 차례 더 진행했으나, 이를 통해 산출된 원가를 2020년에도 도입하지 않았다.
권칠승 의원은 "지속된 국회의 지적은 물론, 국민혈세를 들여 진행한 연구용역 마저 참고하지 않아 수백억의 적자를 낸 행태는 국민과 국회를 무시한 처사이다"라며 "매년 각 회사와 협상 내용을 공개하고 원료혈장 공급 단가 설정의 기준과 근거를 밝히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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