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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폐섬유증에 도전 의식이 생겨 집중하게 됐다”

건국대병원서 진료 시작한 김영환 교수 향후 계획 밝혀

박원빈 기자 | 기사입력 2020/10/12 [09:41]

“폐암·폐섬유증에 도전 의식이 생겨 집중하게 됐다”

건국대병원서 진료 시작한 김영환 교수 향후 계획 밝혀

박원빈 기자 | 입력 : 2020/10/12 [09:41]

▲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영환 교수    

【후생신보】 “호흡기질환 중에서 가장 치료가 어려운 난치병의 대표적인 질환이 폐암과 폐섬유증이라고 할 수 있으며 어려운 것일수록 도전 의식이 생겨 이에 집중하게 됐다”

 

폐암 및 간질성폐질환(폐섬유증) 권위자인 김영환 교수가 서울대병원에서 정년퇴임이후 지난 9월부터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후생신보는 폐암의 조기진단 및 난치성 간질성폐질환인 폐섬유증에 있어 풍부한 임상 경험으로 성과를 낸 바 있는 김영환 교수로부터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다음은 김영환 교수의 일문일답

 

▶ 서울대에서 정년 퇴임 후 건국대병원에서 진료를 계속 이어가시게 되었다. 건국대병원을 선택하시게 된 이유와 향후 연구 분야에서 어떤 것들을 계획하고 있는지?

-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일을 계속해서 할 수 있는 병원이라고 생각해서 건국대병원을 선택하게 됐다. 향후 연구 분야에서는 그동안 관심을 가지고 있던 폐암의 진단에서 환자들에게 부담을 덜어주는 비침습적인 방법에 대해 건국대병원의 정밀의학폐암센터와 같이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다.

 

▶ 폐암 및 폐섬유증 치료에 집중하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

- 아버지도 호흡기내과 의사였는데 아버님 세대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심각한 질환은 결핵이었다. 저의 아버님은 평생 결핵 환자만 보시다 작년에 돌아가셨으며 지금은 호흡기질환 중에서 가장 치료가 어려운 난치병의 대표적인 질환이 폐암과 폐섬유증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려운 것일수록 도전 의식이 생겨 이에 집중하게 됐다.

 

▶ 코로나19의 주요 합병, 후유증으로 폐 기능 손상이 지목되고 있다. 폐 질환 환자를 많이 보는 입장에서 우려되시는 점은 없는지? 코로나 19로 환자를 진료하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

- 코로나19는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면역력이 약하거나 고령의 경우에는 폐렴으로 발전하게 되고, 치료가 잘되어 완전히 회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후유증으로 심한 폐기능 손상이 있을 수도 있다. 

 

기존에 호흡기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계시던 분들은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대단해 거의 집에서만 지내시는 경우가 많아 운동 부족으로 더욱더 쇠약해질 가능성이 있고, 또 가능하면 의료기관 방문을 꺼리게 되어 적절한 치료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의료기관을 방문하게 되어도 호흡기 증상 때문에 코로나19 검사를 의무적으로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의료에 대한 접근성이 다른 질환의 환자보다 훨씬 높은 실정이다. 

 

▶ 일부 국민들이 코로나19 감염병 관련 확진됐을 경우 무조건 폐 섬유화와 같이 폐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한 설명을 해달라

- 코로나19가 확진된 환자라 하여도 대부분은 가볍게 지나가 후유증이 전혀 남지 않게 된다. 일부 폐렴으로 진행하여 치료를 받게 되어도 대부분은 큰 후유증 없이 회복된다. 아주 일부 환자에서만 심하게 폐렴을 앓은 후 폐섬유화 같은 폐손상이 남게 딘다. 따라서 폐섬유화 같은 폐손상에 대해서는 극소수에서만 생기므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 최근 호흡기 질환의 최대 이슈 중 하나는 미세먼지입니다. 실제 미세먼지로 환자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진료 측면에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계시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 건강한 사람에게 미세먼지는 단기간에 건강에 눈에 띄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만성호흡기질환 환자에서는 미세먼지로 인하여 급성 악화를 경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이나 폐섬유증 환자에서는 급성 악화가 오면 생명이 위태로운 경우도 있어 미세먼지에 대하여 환자분들도 많이 걱정하고 있어 이를 가능한 피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 

 

▶ 폐암과 관련해 꾸준히 논란이 되는 부분이 전자담배이다. 위해성과 관련해 여전히 논란이 많은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전자담배가 처음 나왔을 때는 기존의 담배에 비해 건강에 대한 위험이 아주 낮은 것으로 보고가 됐으나, 최근에는 그렇지 않다는 보고가 계속 나오고 있다. 전자담배가 위해성이 매우 낮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고, 기존의 담배에 비해 어느 정도 위해성이 있는지는 앞으로 많은 연구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 폐 관련 질환 환자의 증감 추세(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 등)와 이에 따른 치료방법(표적항암제 등) 그 효과 등에 대해 알려달라.

- 비흡연여성폐암은 우리나라에서 증가 추세에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비흡연자에서 발생하는 폐암은 다행히 일찍 발견하면 수술로 거의 완치가 되고, 늦게 발견돼 수술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수가 표적항암치료제에 잘 반응해 비교적 예후가 좋은 편이나 아직 완치까지는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비흡연자의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할 수 있는 조기진단 프로그램을 수립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흡연자의 폐암 조기진단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는데 비흡연자 폐암에 대해서도 이를 위한 국가적인 연구조사가 필요하다.

 

▶ 이제까지 담당했던 환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의 사례

- 10여 년 전 피부근염이란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던 제 친구가 갑자기 시작된 호흡곤란으로 저를 찾아왔다. 급성호흡부전으로 진행하여 인공호흡기, 에크모까지 걸었으나 회복 가능성이 없어 결국 폐 이식을 계획하게 됐다. 

 

그 당시에는 폐 이식이 그리 활발하지 않았고 수술성적도 그리 좋지 않아 망설였으나, 다행히 뇌사자 공여자가 있어 폐 이식 수술을 진행하였고 다행히 수술이 성공해 정상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를 계기로 폐 이식에 관심을 가지고 미국의 듀크대학에 연수를 가서 폐 이식을 공부한 후 돌아와 서울대학교병원의 폐 이식팀을 활성화하게 됐고, 우리나라에서 폐 이식의 가장 많은 대상자인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에 관심을 두게 됐다.

 

▶인터뷰를 마치며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하여 모든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고, 우리의 생활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의료는 이를 계기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도 이런 어려움을 이겨나가면 의료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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