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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전 음주도 태아 발달 이상과 거대아 출산 위험 증가

임신 전 음주가 임신율 22%, 출생 후 성장 17.2% 감소
태아발달이상 23%, 기형 7%, 거대아 출산위험 1.87배 증가

윤병기 기자 | 기사입력 2020/07/28 [09:04]

임신 전 음주도 태아 발달 이상과 거대아 출산 위험 증가

임신 전 음주가 임신율 22%, 출생 후 성장 17.2% 감소
태아발달이상 23%, 기형 7%, 거대아 출산위험 1.87배 증가

윤병기 기자 | 입력 : 2020/07/28 [09:04]

【후생신보】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 국립보건연구원(원장 권준욱)은 임신 중 음주 폐해와 마찬가지로 가임기 여성의 임신 전 음주가 임신과 태아발달 능력을 감소시키고, 기형아 및 거대아 출산율을 크게 증가시킨다는 것을 실험모델과 임신코호트에서 동시에 확인하였다고 28일 밝혔다.

 

임신 중 음주가 산모 및 태아건강에 미치는 폐해는 매우 잘 알려져 있으나, 가임기 여성들에서 임신 전 음주가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OECD 주요 선진국들의 경우, 임신 중 산모가 술을 마시는 비율은 매우 낮은 1-5% 수준이며, 산모가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대부분 음주를 중단하거나 음주량을 크게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임신 중 음주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이나 홍보는 주요 나라들에서 잘 실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최근 가임기 여성 음주율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으로, 여대생 월간 음주율이 72.9%, 19-29세 여성은 64.1%였고, 고위험음주율도 여대생이 17.2%, 19-29세 여성이 9.6%로 전체성인 여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여성 평균 초혼연령 30.2세, 초산연령 31.6세, 출산연령 32.6세로 크게 증가한 상황(2017년 기준)에서 대학 및 사회진출 이후 여성의 음주 노출은 매우 오랜 시간 유지됨을 보여주는 것으로,

  

임신 중 음주와 같이 임신 전 음주 폐해에 대한 근거마련 연구가 보건학적 예방관리 측면에서 매우 필요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임신 전 음주가 임신 능력을 감소시키고, 태아발달 이상과 기형아 및 거대아 출산율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심지어 출생 후 성장도 크게 저하시키는 것을 실험동물모델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하였다.

 

임신 중 음주 폐해 연구 및 근거들은 그동안 많이 있었지만 임신 전 음주에 의한 산모의 대사기능이상 유발과 함께 태아 발달이상, 기형아 및 거대아 출산위험 증가를 실험적으로 확인한 연구는 처음이다.

  

음주가 모든 만성병 발생의 주요 위험인자이고, 특히 임신한 여성에서의 음주 위험성에 대한 교육이나 건강 실천지침들은 잘 정립되어 있으나, 가임기 여성에서의 임신 전 음주에 대한 교육 및 실천지침들은 부족한 실정이다.

 

국립보건연구원 김원호 박사 연구팀(이유정, 김지연, 이대연(공동 제1저자))은 5% 알코올이 든 식이를 임신 전 2주 동안 마우스에 섭취시킨 후, 임신을 유도하고 태아발달-출산-성장에 이르는 각 단계에서 생체 내 산모와 태아 각 조직들에서의 대사기능 변화를 조사·분석하였다.

 

알코올 적응기(1, 2, 3% 알코올)를 거친 7주령 마우스에 5% 알코올이 든 식이를 2주간 섭취케 한 후 임신을 유도한 결과, 임신 전 알코올 섭취한 군에서 임신능력 22%, 태아수 11%, 태아발달능력은 23% 감소, 발가락 기형은 7% 증가함(그림 2A~D)을 확인하였다.

  

또한, 출생 직후(P0) 몸무게가 정상군에 비해 1.87배 높았으나, 생후 1주(P7), 2주(P14), 3주(P21)에서의 몸무게는 크게 감소했다.

  

출생 후 나타나는 거대아와 성장발달저하 현상은 임신중반 이후(배발생 15.5일) 산모에서 알코올 섭취에 따른 공복혈당 저하와 일치함을 확인하였으며,임신 전 음주를 한 산모에서, 혈당 분해 능력(GTT)이 크게 감소되어 있었고, 지방간 형성은 증가함을 확인하였다. 또한 이러한 현상이 태아발달이상 및 거대아 발생 증가의 주요 원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험동물모델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후속연구로 국립보건연구원에서 구축한 한국인 임신코호트(총 4,542명)중 추적탈락, 복수임신, 그리고 당뇨, 고혈압 등 주요 질환을 가진 산모를 제외한 2,886명을 최종연구에 포함하여 분석했다.

  

해당 연구는 임신 전 음주를 전혀 하지 않은 비음주군(561명), 일반음주군(2,099명), 고위험음주군*(226명) 세 군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분석결과, 임신 전 고위험음주군에서 거대아 출산율은 7.5%로 비음주군 2.9%, 일반음주군 3.2%에 비해 2.5배 이상 높았다.

  

한편, 임신 전 고위험음주와 거대아 출산 간의 다중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에서도 그 위험도가 비음주군에 비해 2.3배 증가했다.

 

이는, 동물모델에서와 같이 임산부에서도 임신 전 고위험음주가 거대아 출산위험을 높이는 주요 위험지표임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여성의 사회진출 및 평균결혼연령 증가와 함께 가임기 여성 음주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은 0.98(‘18년 기준)에 불과하고, 불임 및 난임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 몇몇 인구학적 상관성 분석연구들에서 그 원인으로 사회 및 가정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흡연, 음주 등이 제시된 바가 있지만, 음주에 기인한 불임과 난임에 대한 직접적인 과학적 근거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본 연구는 국립보건연구원 「만성병관리기술개발연구」와 「여성건강연구」  사업지원으로 수행되었고, 실험동물모델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다.

 

국립보건연구원 권준욱 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임신 전 음주가 불임 또는 난임의 원인이 될 수가 있고, 심지어 태아 발달저하와 함께 기형아 또는 거대아 출산 위험을 높이고, 출생 후 성장 발육저하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인임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근거를 제시한 것”이라며, “가임기 여성, 특히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의 경우 원활한 임신과 산모와 태아의 건강, 출생 후 아기의 정상적인 성장발육을 위해서는 임신 전부터 음주를 중단하는 것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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