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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중소병원, 줄도산 위기

외래·입원환자 급감으로 매출 곤두박질…‘무급휴직’에 ‘단축근무’까지 실시
의협 중소병원 살리기 TF, 기업구호 대상 포함 등 대정부 요구사항 발표

이상철 기자 | 기사입력 2020/04/08 [10:13]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중소병원, 줄도산 위기

외래·입원환자 급감으로 매출 곤두박질…‘무급휴직’에 ‘단축근무’까지 실시
의협 중소병원 살리기 TF, 기업구호 대상 포함 등 대정부 요구사항 발표

이상철 기자 | 입력 : 2020/04/08 [10:13]

【후생신보】  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으로 인해 상급병원 환자 쏠림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소병원들이 설상가상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줄도산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외래 및 입원환자 급감으로 매출은 곤두박질치고 있는 반면, 추가비용은 늘고 있어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무급휴직에 단축근무까지 실시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중소병원 살리기 TF(위원장 이필수)는 지난 7일 ‘존폐위기에 처한 지역중소병원 살리기 긴급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쓰러져가고 있는 중소병원을 살리기 위한 5가지 대정부 요구안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중소병원이 심각한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수개월 내로 줄도산이 현실화 된다는 것이다.

 

이에 중소병원 살리기 TF는 ▲100조 규모 기업구호 긴급자금 투입 대상에 중소병원 포함해 동일한 지원 ▲중소병원에 대한 국세·지방세 감면과 6개월 이상 유예 ▲코로나19 금융지원 프로그램에서 진행중인 소상공인 자영업자 긴급 경영자금(총 15조 규모의 1.5%의 초저금리 대출)과 동일한 수준의 초저금리 장기 운영자금 지원을 중소병원에도 시행 ▲중소병원을 고용조정이 불가피한 사업자 범주로 간주해 고용유지를 위한 특별지원 ▲요양급여 청구금의 조건 없는 선지급 및 현지조사 등의 심사기준 완화 등 대정부 5가지 요구안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필수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어 중소병원들은 폐업까지 고려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며 “이를 방치하면 많은 의료기관의 연쇄적인 도산이 발생해 보건의료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중소병원이 무너져 의료체계가 붕괴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한지역병원협의회 이상운 의장은 “의료계가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며 “특히 이번 사태로 중소병원의 어려움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병원 특성상 최소 3개월은 지나야 경영위기를 피부로 느끼기 시작한다”라며 “코로나19 사태가 2월에 시작했기 때문에 다음달이 되어야 경영난을 피부로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소병원들이 도산을 막으려고 노력할 것이기 때문에 경영난을 느끼는 데는 3개월 정도가 걸릴 것”이라며 “따라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이 되면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날 것이다.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소병원살리기 TFT 김종민 위원은 코로나19 사태로 도산위기에 처해 있는 중소병원을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병원에서 의료용품 결제가 미뤄지기 시작했다. 5월에는 세금을 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약을 먹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대한지역병원협의회와 함께 3월 16일부터 23일까지 227개 소속병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조사 결과, 의료기관 일일 평군 외래환자수는 1월은 평균 3.8명이 증가(+1.4%)한 반면, 2월은 평균 44.5명(-16.3%), 3월은 평균 88.9명 감소(-33.8%)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환자 수도 급감했다. 응답 의료기관의 일일 평균 입원환자 수는 1월은 평균 2.3명 감소(-5.9%), 2월은 평균 2.9명 감소(-8.2%), 3월은 평균 8.5명 감소(-24.8%)한 것으로 나타나 2월부터는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 평균 매출액이 급감해 경영난의 심각성을 보여주었다.

 

응답 의료기관의 전년 동월 대비 월 평균 매출액은 1월은 평균 6,082만원 감소(-4.3%)했지만 2월은 평균 8,395만원 감소(-8.4%), 3월은 평균 4억 400만원이나 감소(-32.5%)해 감소 폭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추가비용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추가 비용 중에서는 ‘대진의사 및 간호사 고용비용’이 평균 3,707만원(8개소)으로 가장 컸고 추가 발생 비용은 평균 2,202만원(58개소)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은 이처럼 중소병원이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제도적으로 중소병원을 지원하는 정책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고용유지 지원금 활용을 이야기하는데 지원 조건이 근무시간을 20% 이상 줄이는 것”이라며 “병동과 응급실을 유지하려면 의사나 간호인력을 줄이는데 한계가 있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중소병원은 지원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매출이 30% 줄면 직원 월급을 줄 수 없고 그 상태로 한 달이 지나면 병동을 줄여야 하고 이에 따른 근무인력을 줄여야 한다”며 “현재 병동을 줄이지 않은 중소병원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따라서 김 위원은 “중소병원도 중소기업으로 인정하고 지원혜택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해 달라는 것이 대정부 요구사항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이필수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의료기관의 경영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중소병원 몰락이 가시화되면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중소병원이 지역경제에 공헌하는 부분이 많다”며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 경제적인 타격이 매우 클 것이다. 중소병원이 고용유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대한 요구한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한 가장 중요한 대책”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도권 중소병원 중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외래와 입원환자 급감으로 간호인력에 대한 무급휴직은 물론, 의사들까지 단축 근무를 실시하는 병원이 늘고 있어 이대로 가면 수개월 내에 병원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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