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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B형간염 환자, 약 중단시점 알 수 있다

표면항원 사라지면 항바이러스제 중단해도 ‘안전’
서울대병원 이정훈 교수팀, 간암과 간경화는 제외

이상철 기자 | 기사입력 2020/04/03 [14:25]

만성 B형간염 환자, 약 중단시점 알 수 있다

표면항원 사라지면 항바이러스제 중단해도 ‘안전’
서울대병원 이정훈 교수팀, 간암과 간경화는 제외

이상철 기자 | 입력 : 2020/04/03 [14:25]

▲ 이정훈 교수

【후생신보】  완치 후에도 평생 약을 먹어야 했던 만성 B형간염 환자에게 희망적인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병원 내과 이정훈 교수팀(김민석 임상강사 제1저자)은 혈청 표면항원이 사라진 B형간염 환자는 항바이러스 치료를 중단해도 안전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만성 B형간염은 전 세계 2억 6,000만 명이 앓고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더욱 많다.

 

기존에는 만성 B형간염을 치료하기 위해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했는데 이를 통해 혈액 내 B형간염 바이러스 표면항원이 검출되지 않는다면 ‘기능적 완치’로 판단한다.

 

그러나 문제는 표면항원이 소멸돼 기능적 완치로 판정받아도 쉽사리 치료제 복용을 중단하기 어려웠다.

 

장기간 복용하던 약을 중단하면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돼 간 기능 악화, 간 부전,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자는 항바이러스제를 장기간 복용해야했고 그에 따른 내성, 부작용, 경제적 부담을 감당해야 했다.

 

이에 이 교수팀은 항바이러스제를 오랫동안 복용해서 혈액 내 표면항원이 사라진 환자 276명을 분석해,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유지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안전성에 차이가 있는지 확인했다.

 

표면항원 재전환 빈도, B형간염 바이러스 DNA 재검출, 간암 발생위험 등을 직접적으로 비교한 결과, 두 환자군 간 차이가 없었다. 즉, 표면항원이 소실됐다면 항바이러스치료를 중단해도 안전하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특히 이번 연구는 만성 B형간염 항바이러스치료 종료시점을 결정하는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미국, 유럽, 국내 진료지침에 따르면 표면항원 소실 후 항바이러스치료 중단을 권장하지만 그 근거를 명확하게 입증한 연구는 없었다.

 

이유는 표면항원이 소실되는 사례가 워낙 드물어 충분한 표본수를 확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국내 16개 병원의 협조로 많은 표본 환자수를 확보할 수 있었으며 항바이러스치료를 유지한 사람과 중단한 사람을 비교한 최초의 연구 결과로 만성 B형간염 환자의 항바이러스치료 종료의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훈 교수는 “기존에는 치료 종료시점에 대한 근거가 부족했고 항바이러스제를 장기간 복용한 환자에 대한 고민이 많았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치료 종료시점을 명확히 정할 수 있게 됐다”며 “항바이러스치료중인 만성B형간염 환자 중 혈청에서 표면항원이 검출되지 않으면 항바이러스 약제를 중단해도 괜찮다”고 강조했다.

 

다만 “간암이 있거나 간기능이 나쁜 간경화 상태의 경우는 제외된다”고 덧붙였다.

 

제 1저자인 김민석 임상강사는 “전 세계적으로 증명이 필요하지만 명확히 입증하지 못했던 문제였다”며 “국내 여러 기관이 힘을 합쳐 해결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이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국 소화기학회지(Gut IF=17.943)’ 3월 25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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