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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환자 폭발 시 대책 無

코로나19 유행 완만한 속도 조절 要…자원 효율적 사용 차원
고려대 보건대학원 부설 ‘미래건강연구소’ 개소 기념 세미나

문영중 기자 | 기사입력 2020/04/02 [06:00]

수도권 환자 폭발 시 대책 無

코로나19 유행 완만한 속도 조절 要…자원 효율적 사용 차원
고려대 보건대학원 부설 ‘미래건강연구소’ 개소 기념 세미나

문영중 기자 | 입력 : 2020/04/02 [06:00]

▲ 고려대학교 보건대학원 부설 '미래건강연구소' 개설 기념 온라인 세미나가 지난달 31일 오전 고려대 미디어센터 지하2층 스튜디오에서 '세계적 대유행 코로나19, 그 진실과 해법을 찾는다' 주제로 개최됐다. 사진은 왼쪽부터 고광필 교수, 최원석 교수, 윤석준 교수, 천병철 교수, 백종우 교수. 문영중 기자.


【후생신보】 의정부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의 확진자 발생으로 수도권 지역의 코로나19 환자 폭발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환자가 수도권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경우 ‘손을 쓸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로나19로 초토화된 대구․경북에 비해 모든 면에서 우월하지만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아 문제 해결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더불어, 이 같은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의료 자원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 “유행 속도를 완만히 조절해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나아가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대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평가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 같은 주장은 지난달 31일 고려대학교 미디어관 지하2층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고려대학교 보건대학원 부설 ‘미래건강연구소’ 개소 기념 온라인 세미나에서 나왔다.

 

청중 없이 진행된 이날 세미나는 ‘세계적 대유행 코로나 19, 그 진실과 해법을 찾는다’를 주제로 정보 오류를 바로잡고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됐다.

 

세미나는 고려대 보건대학원 윤석준 원장(예방의학과)의 사회로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고광필 교수,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 고려대 보건대학원 천병철 교수(예방의학과), 경희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 등 4명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날 참석 전문가 대부분은 대구․경북에 집중돼 있고, 우리나라의 모든 자원이 쏠려 있는 코로나19가 다른 지역으로 퍼지게 되면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었다.

 

특히, 천병철 교수는 의료자원의 지역 편중 심화 현상을 언급하며 “코로나19 대구․경북에 집중돼 있고 다른 곳의 의료인력 등을 투입해 막고 있다”며 “동일한 상황 수도권에서 발생하면 답이 없다”고 경고했다.

 

인구수 대비 환자 폭발하면 수도권도 대책이 없으며 의료자원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 우선순위를 정해 배분하는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환자 폭발에 대비해 중등도 분류가 중요한 만큼 이에 대한 전달체계를 만들어 놓는 게 시급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고광필 교수는 “상급종합병원은 중증, 종합병원은 경증 그리고 증상이 더 경미한 환자는 생활치료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만들어 놔야 한다”며 “생활치료센터 부족한 병상의 효율적 대안이 됐다”고 평가했다.

 

생활치료센터를 다녀온 경험이 있는 최원석 교수는 “유럽, 중국 경험 보면 환자 발생속도 빨라지면 이를 다 수용할 수 있는 곳 없다”며 “생활치료센터 초반 진통 겪었지만 의료기관 마비 완화해 주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력, 병상 뿐 아니라 감염병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을 정부에서 짓고 민간에도 투자하는 것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고 교수는 “전문 병상 수 부족하고 병상확보에 정답은 없다”면서 “방역을 잘 해 유행 속도를 완만하게 잘 유지, 확보 병상을 충분히 활용 가능토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원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코로나19 이후 국민들의 심리적 상태 치료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백종우 교수는 “힘들지 않는 사람 없겠지만 가장 힘든 사람은 확진시까지 최소 1달 격리되는 확진자”라며 “정신, 스트레스, 건강 문제 급증할 우려 있는 만큼 이들의 경제적 상황까지 고려한 재난 대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회자도 “우리나라, OECD 국가 중 자살자 가장 많다. 모두 정신 건강, 경제 문제다. 코로나19로 정신적으로 힘들어 지는데 장기화시 더 걱정”이라며 “댐이 무너지지 않을까? 고민해야 될 부분”이라고 정리했다.

 

세미나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 전망이 우세했다.

 

고 교수는 “언제까지 갈 것인가 맞추려면 점쟁이가 돼야 한다”면서 “우리나라 폭발적 증가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신속 진단시스템, 국민들의 노력으로 차단이 잘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한숨) 예측 어렵다”면서 “생각해 보면 바이러스 종식이라는 단어 쓸 수 있을 때가 올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최 교수는 “신환이 100명 발생하고 있다. 기온․습도, 사회적 거리두기, 정부의 노력 등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듯 하다”며 “이중 어떤 것이 깨졌을 때 급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천 교수는 “사회적 취약계층, 소상공인 희생으로 감염자 수 낮게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며 “장기적인 대비 갖춰야 한다. 어떤 전문가도 현재 사태 일단락 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사회자는 “참 어려운 상황이네요. 해결점 찾고자 진행했지만 장기전 가능성 높다는 분석 나왔다”며 “‘코로나19와 더불어 살아가기’ 이런 표현 쓰면서 장기전 대비해야 하는 건 어떤지?”라고 질문했다.

 

이에 고 교수는 “소통이 중요하다. 올바른 정보 제공돼야 한다”고 밝히고 “하지 말아야할 것과 가능한 것 등 실제적 규칙들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최 교수는 “사스, 메르스 경험 있다. 그때 마다 안전, 의료체계 대비 많은 얘기 있었다. 인력, 시설 준비할 수 있으면 좋겠다. 느리게 살면서 안전을 보장하는 구조로 변해야, 실천 쉽지 않다”고 했다.

 

천 교수는 “발생 초기 대응책 만들지 못해 집에서 사망하는 경우 발생했다”고 지적하고 “정부 차원의 거버넌스 체제 확보하는 계기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때그때 상황이 아니라 잘 짜여진 각본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정부의 모습을 보여 달라는 주문으로 보인다.

 

이어 천 교수는 “지금 정부 노력 평가 적합하지 않다”면서도 “중국발 입국 제한 논란 등에서 왜 제한하지 않았는가에 대한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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