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요오드 후 ‘구강건조증’ 새 치료법 제시
고대 안암병원 전상호 교수, 타액관내시경으로 정확한 진단․치료 가능
문영중 기자 | 입력 : 2019/11/18 [17:17]
【후생신보】갑상선질환으로 방사성요오드 치료 후 발생하는 구강건조증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이 제시됐다.
고려대 안암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전상호 교수<사진>팀은 연구결과 ‘타액관세척술’(타액선 도과 세정술)이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전 교수팀은 안암병원에서 치료받은 99명의 구강건조증 환자 중 방사성요오드치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타액관세척술 시술 전 후의 VAS 점수(불편감의 정도를 나타내는 척도로, 0점에서 10점 만점으로 평가)를 비교했다.
그 결과 요오드타액관세척술을 1회 시행한 환자들에서 평균 VAS 값이 초기 9에서 시술 후 1/2 수준인 4.5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액관세척술이란, 타액 분비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대타액선인 이하선과 악하선으로 이어지는 타액관을 입 안으로 접근해 다양한 기구를 사용해 통로를 확보하고 카테타캐뉼러를 넣고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세척하는 시술로서 주로 타액선에 발생하는 염증치료에 시행된다.
타액관 내시경술을 함께 진행해 의사가 타액을 분비하는 관 내부의 상태를 직접 보면서 시술할 수 있다. 내시경 사진을 보며 의사와 환자가 의사소통할 수 있으며, 이전보다 타액 분비의 상태를 정량화해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구강건조증 치료는 구강점막에 윤활제를 사용하거나 타액성분의 대체제, 타액선 자극제 등을 통한 약물치료가 주로 시행됐지만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아니었다.
전 교수팀의 이번 연구를 통해 근본적인 치료를 통해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제시된 것이다.
타액 분비의 저하는 주로 전신질환으로 인해 약물을 다양하게 복용하는 환자군에서 많이 발생한다. 그 원인은 타액선 자체의 기능 저하인 경우가 있고, 타액을 구강으로 배출하는 타액관 자체의 협착인 경우가 있다. 타액관 내시경술을 동반한 타액관세척술은 구강건조증을 발생시키는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 치료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전상호 교수는 “타액관에서 발생한 문제를 근본적이며 직접적으로 해결해 줌으로써 지속적인 약물 복용에 따르는 환자들의 심리적 부담을 해소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며 “방사성요오드치료 후 발생한 구강건조증 뿐 아니라 다양한 원인에서 오는 구강건조증에 대해 타액관세척술을 확대할 수 있도록 추가 연구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악안면성형재건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내년 1월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국제학술대회(제2회 국제 타액선 내시경술 학술대회)에서도 발표 예정이다.
<저작권자 ⓒ 후생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