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죽음 문턱서 열흘 만에 일반병실로

고려대 구로병원, 프랑스인 심정지 환자 극적으로 회생시켜

문영중 기자 | 기사입력 2019/10/21 [17:16]

죽음 문턱서 열흘 만에 일반병실로

고려대 구로병원, 프랑스인 심정지 환자 극적으로 회생시켜

문영중 기자 | 입력 : 2019/10/21 [17:16]

【후생신보】 하루를 넘기기 어려웠던 심정지 외국인 환자가 국내 한 대학병원의 응급의료시스템 덕분에 극적으로 생명을 구해 주목받고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에 따르면 지난 2일 한국을 찾았던 프랑스인 다니엘 나파르 씨(66세, 남)가 구토, 호흡곤란 증세로 119에 실려 병원을 찾았다.

 

나파르 씨는 병원 도착 직후 심정지가 일어났고 의료진은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CPR 4분만에 심장은 다시 뛰기 시작했지만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원인을 찾는 와중 다시한번 심정지가 발생했다.

 

급박한 순간 응급의학과 의료진들은 다시 심폐소생술을 진행했고 기적적으로 다시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외국 환자라 의무기록이 전혀 없는 상황, 오로지 환자 상태만을 바탕으로 조치가 취해진 것.

 

중환자실 입원이 시급했던 나파르 씨는 이후 응급중증환자를 위해 별도로 마련된 응급중환자실로 옮겨졌는데 이는 구로병원에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응급중환자실 이동 후에도 상태 호전이 없었지만 신장내과 등과 논의해 24시간 지속 혈액투석(CRRT)을 진행했고 그래도 호전 기미가 없자 흉부외과와 협진을 통해 신속하게 채외순환장치인 에크모를 적용했다. 그래도 생사여부가 불투명해 최악의 순간을 대비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이영석 교수는 “두번의 심폐소생술 등 일반적으로 나파르 씨 같은 상태의 환자는 소생 가능성이 매우 적기 때문에 하루를 넘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보호자에게도 사망할 가능성이 높음을 이야기했고,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고려대 구로병원 중환자 다학제 집중치료시스템은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나파르 씨의 상태는 입원 다음 날 혈압이 안정되고 조금씩 호전되기 시작했다. 중환자실 입실 3일째부터는 의식도 명료하게 돌아왔다. 심정지를 두 번이나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후유증 없이 의식이 명료한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 보호자의 눈물은 미소로 바뀐 것은 당연한 일 이었다.

 

그는 입원 1주일 만에 에크모를 제거했고 8일째 인공호흡기도 뗐다. 하루를 넘기기 어려웠던 환자가 열흘 만에 일반병실로 옮겨진 것. 천천히 회복 중이지만 병원 측에 따르면 본국인 프랑스로 돌아갈 채비를 할 만큼 상태도 호전됐다.

 

이영석 교수는 “나파르 씨는 심정지가 일어났을 때 응급실에서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받았고, 중환자실에 올라와서는 신장내과, 흉부외과와의 신속한 협업으로 혈액투석, 에크모를 바로 적용할 수 있었다”며 “이 모든 것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나파르씨는 아마 사망하셨을 것이다”며 병원의 완벽한 팀워크를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어 “여러 진료과가 협업해 최선을 다해 치료했기 때문에 환자가 회복될 수 있었고, 이것이 우리 중환자실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며 “나파르 씨가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던 그 순간의 뿌듯함을 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한국의 완벽한 응급의료시스템과 팀워크가 나를 살렸다. 그 절박한 순간, 내가 이 병원에 온 것은 행운이었다”

 

다니엘 나파르 씨는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녀 봤지만 이런 완벽한 응급의료시스템을 갖춘 곳은 어디에서도 본적이 없다. 나를 살려주신 고려대 구로병원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