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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호 교수의 알기쉬운 부정맥 이야기 (65)

후생신보 | 기사입력 2019/08/09 [09:28]

노태호 교수의 알기쉬운 부정맥 이야기 (65)

후생신보 | 입력 : 2019/08/09 [09:28]

갑상선기능항진증과 심방세동의 관계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는 심방세동이 잘 생긴다. 의사들은 처음 발생한 심방세동환자에서는 혹시 이 심방세동이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발생한 것이 아닌가 꼭 의심하게 된다.

 

얼마나 자주 생길까? 

 

갑상선기능항진증의 10-15%에서 심방세동이 발견되니 연관관계가 상당하다. 더구나 나이가 든 연령군에서는 이 관련성이 훨씬 더 크다. 한 연구에 의하면 60세 이상의 갑상선기능항진 환자의 25%에서 심방세동이 있었고 60세 미만에서는 고작 5%만이 심방세동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자신이 처음 심방세동을 진단받았다면 혹시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인해 생긴 것은 아닌가 의심할 필요가 있다. 하긴 이 의심은 의사가 대신 해주니 환자입장에서는 꼭 필요하지는 않겠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증상은 대사가 증가되어 발생하는 증상, 즉 가슴이 두근대고 (심방세동이 아니라도) 땀이 나고 더위를 참기 어렵고 잠도 잘 오지 않고 체중이 빠지는 증상이 생기고, 양손을 펴서 보고 있으면 손바닥은 땀으로 축축하고 약간 떨리기도 한다. 물론 목 중앙에 있는 갑상선이 만져질 정도로 비대해지고 심한 경우 안구돌출도 나타난다.

 

어쨌거나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는 왜 심방세동이 잘 생길까?

이 홀몬이 갖고 있는 전기생리학적 작용때문이다. 즉 이 홀몬은 심방세포의 활동전위 기간(action potential duration, APD)을 단축하게 되어 회귀가 잘 발생하게 한다. 그저 좀 예민하게 만든다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치료는 당연히 갑상선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2/3 에서는 심방세동이 저절로 정상리듬으로 돌아오게 된다. 돌아오기 전에라도 베타차단제를 복용하면 심박수를 떨어뜨리고 다른 부정맥의 발생도 억압하는 효과가 있다. 한 연구에 의하면 163명 중 갑상선기능이 정상을 회복하고 8-10주 내에 62%가 심방세동이 정상리듬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3개월 이후에는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별로 없었다.

 

따라서 갑상선기능항진증에 병발해 발생한 심방세동은 초기에는 베타차단제 등을 복용해 증상을 완화시키고 항갑상선 약제를 복용하며 갑상선기능이 정상으로 회복하면 3달 정도는 기다려 보는 것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전에라도 정상리듬을 회복시킬 이유가 있다면 전기충격(DC Cardioversion)이나 약물로 전환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술은 심방세동과 관련이 크다. 주말에 술을 잔뜩 마시고 다음날 새벽에 심방세동이 생겨 병원을 찾는 이가 많기에 오죽하면 심방세동에 "주말 심장병"(holiday heart syndrome)이란 별명을 붙였을까. 그렇다면 술을 끊으면 심방세동이 줄까? 

 

최근 이에 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연구 이름이 "Alcohol AF"(알코올과 심방세동). 내년이나 후년에 정확한 최종 연구결과가 발표되겠지만 초기 연구 결과가 나와 공유하고자 한다. 2019년 봄에  ACC(Amercan College of Cardiology)에 발표된 내용을 Medscape에서 정리한 도표가 내용을 한눈에 보여준다.  

 

대조군 즉 술을 그대로 마신 사람에 비해 끊은 사람은 심방세동의 재발이 73:53으로 낮았고, Mean AF Burden도 8.2:5.6으로 낮았다. AF Burden은 쉽게 설명하면 심방세동으로 지내는 시간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6개월 이후에 심방세동이 없을 가능성은 47:25로 높았고 증상이 경할 가능성도 90:68로 높았다. 병원에 입원도 20:9로 훨씬 낮았다. 

 

결론적으로 심방세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술을 끊어야 심방세동으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를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금주한다고 심방세동을 없애지는 못하지만 훨씬 덜 생기게 할 수는 있으니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 완전 금주가 아니라고 지레 포기할 필요는 없다. 본 연구에서도 설사 완전 금주는 아니라도 많이 줄이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는 경과가 좋았으니 가능한 한 금주 아니면 절주를 하는 것이 좋다. 약주는 옛말이다. 

 

▲ 그림1) 심방세동의 심전도. QRS가 매우 빠르고 불규칙하다. QRS앞에 P를 확인할 수 없고 기저선이 지저분 한 것이 특징이다.     © 후생신보

 

▲ 그림2) 술과 af     © 후생신보



 (연재되는 내용은 노태호 교수의 최근 저서 ‘닥터노의 알기 쉬운 부정맥’에서 일부 발췌하여 게재합니다.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으며 인용할 때에는 저자와 출처를 명기하셔야 합니다.)

 
노태호 교수

(가톨릭의대 순환기내과)

 

대한심장학회 회장과 부정맥연구회 회장을 지냈고 대한심폐소생협회에서 소생술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2018년 3월 심전도 판독의 길잡이 '닥터노와 함께 명쾌한 12유도 심전도 읽기'를 출간했다. 그 외의 저서로 ‘닥터노의 알기 쉬운 부정맥’, ‘노태호의 알기 쉬운 심전도’ 1, 2권, ‘영구심박동기 시술’이 있다.

  매년 2월 ‘알기 쉬운 심전도’란 심전도워크숍을 20년째 지속하고 있으며 ‘닥터노의 심장과 부정맥이야기’란 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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