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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환, 다학제적 접근 통한 새로운 치료 방향 모색

B형 간염환자 항바이러스제 투약 중단…“아직은 시기상조”
간학회, C형간염 항체검사 국가검진 추가 필요성도 제기

이상철 기자 | 기사입력 2019/06/27 [14:49]

간질환, 다학제적 접근 통한 새로운 치료 방향 모색

B형 간염환자 항바이러스제 투약 중단…“아직은 시기상조”
간학회, C형간염 항체검사 국가검진 추가 필요성도 제기

이상철 기자 | 입력 : 2019/06/27 [14:49]

【후생신보】 국내외 간질환 전문가들이 한국에 모여 간질환의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간질환 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대한간학회(공동주최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대한간암학회, 대한간이식연구회) ‘The Liver Week 2019 - 국제간연관심포지엄’이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Expanding Frontier in Liver Diseases’를 주제로 열린 The Liver Week 2019에는 한국을 비롯해 총 25개국 1,300여명이 참석, 역대 최고 참가를 기록했다.

 

해외에서 271명의 연자가 참가해 간질환 치료의 최신 지견을 교환했으며 한국과 일본, 대만 간학회가 모여 공동심포지엄을 개최키로 한 이후 처음 개최된 이번 학술대회에는 ‘간염, 간섬유화, 간경변증, 간암’에 이르는 다양한 간질환의 진행 과정에 있어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병리학과, 소아과, 이식외과 뿐만 아니라 기초 과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실질적인 학술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간질환 분야의 국내외 초청연자(India, Japan, China, Mongolia, France, Germany, Italy, USA등 41명의 해외초청연자 포함)를 통해 간 질환 분야의 주요 이슈를 논의할 수 있는 다양한 강의와 토론의 장이 마련됐으며 특히 B형 간염 치료에 있어서 항바이러스제 중단 가능성에 대해 열띤 찬반 토론이 전개돼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학술대회 토론회에서는 B형간염 환자 항바이러스제 중단은 급성악화 등으로 부담이 너무 커 현실적으로 임상 적용은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현재 대부분의 B형 간염 환자들은 진료 가이드라인에 1차 약제로 권고하고 있는 '비리어드(테포포비르)'와 '바라크루드(엔테카비르)'를 장기 복용하고 있다.

 

미국간학회를 비롯한 유럽간학회, 아시아태평양간학회 등의 주요 가이드라인에서도, 치료 기간 간경화로 진행되지 않고 혈청 ALT 수치가 정상이면 최소 12개월간 HBV DNA가 검출되지 않을 때 까지를 관해 공고요법(consolidation therapy) 기간으로 잡고 있다.

 

또한 B형간염 바이러스 표면항원(HBsAg)의 혈청소실(seroclearance) 소견을 보일 때까지 치료를 지속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토론회에서 치료 중단전략에 반대 패널로 나선 울산의대 임영석 교수(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는 항바이러스 치료는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장기간 유지요법을 지속하는 것에 환자들에 복약 부담이나 HBsAg 혈청소실이 낮게 나오는 등의 문제점이 있지만 치료 중단으로 인해 간염의 급성 악화, 비대상성 간질환 및 사망 부담과 특히 간암으로 진행 등의 부담이 있다”고 지적했다.

 

치료를 중단하면 약물 내약성이 떨어지고 장기적인 관리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항바이러스제 투약을 중단하면 질병의 재발률은 약 4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임 교수는 “아직 임상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투약을 중단했을 때 재발하면 치료가 더 어렵고 재발로 인한 위험성에 책임소재가 불분명해 혜택 대비 위험 부담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가이드라인에서 sAg의 혈청소실에 도달하면 항바이러스제 사용을 중단해도 된다는 권고하고 있지만 이러한 임상데이터들이 무작위대조군임상(RCT)이 아닌 모집단 사이즈가 작은 후향적 분석 결과들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해외 연자들도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B형 간염 환자 대부분은 장기적으로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한 홍콩의대 세토 와이카이 교수는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는 환자들 대다수가 표면항원이 치료중단을 고려할 정도로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으며 또한 목표치에 도달하더라도 간암이나 간경화 위험 등 합병증 위험을 생각해 치료를 지속하는 편이 혜택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예외적인 경우로 혈중 HBsAg 수치가 떨어지는 표면항원 개선 양상을 보이는 환자에서는 간 관련 경과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며 재발이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 중단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C형간염 항체검사의 국가건강검진 항목 추가 필요성 문제도 많은 관심사였다.

 

국내 C형 간염 유병률은 0.78%로 낮고 치료가 용이한 C형 간염바이러스 유전자 1b형과 2a형 감염자가 대부분이며 의료진의 치료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한국에서 C형 간염이 퇴치되는데 긍정적인 인자라 할 수 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노령인구의 C형 간염 유병률이 높고 40세 이전 C형 간염의 유병률이 낮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만 40세에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이 시작되면서 간기능검사 이상으로 추가 검사를 하여 C형 간염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있는 것이 이유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C형간염의 치료 비용은 진단이 늦었을 때의 의료비용과 간접비용으로 상쇄가 가능하므로 한국에서 C형 간염의 퇴치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규 환자를 어떻게 찾고 진단하는 것이다.

 

특히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스크리닝이 효과가 없으므로 국가건강검진항목에 C형 간염 검사를 포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검사비용도 저렴하다. 간학회 김강모 홍보이사에 따르면 “이 검사는 평생 한 번만 하면 된다”며 “검사비용도 5,000원으로 매우 저렴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C형 간염 치료제를 사용한 사람에서 간경화로 진행되는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며 “반드시 국가건강검진항목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에 anti HCV 검사를 포함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의학적 근거와 비용대비효과도 확인됐다.

 

40세 생애전환기 검진에만 anti HCV 검사를 시행하는 정책을 채택하면 C형 간염 환자연령분포를 볼 때 C형 간염 환자가 많은 40세 이상의 인구군은 스크리닝 정책의 혜택도 받지 못하고 환자의 경각심도 향상되지 않는 단점이 있지만 고령에서 C형 간염 유병률이 높다는 것을 근거로 66세 생애전환기 검진시에만 anti HCV 검사를 시행하면 이 연령대부터는 이미 C형간염과 관련된 간암발병률이 증가하기 시작한 이후이므로 항바이러스 치료의 효과를 거두기 곤란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생애전환기 검진시기인 40세와 66세에 anti-HCV 검사를 통한 C형 간염 스크리닝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간학회의 주장이다.

 

또한 C형 간염을 좀 더 빠르게 박멸하기 위해서는 생애전환기 검진시에만 anti HCV검사를 시행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므로 생애전환기 검사의 혜택에서 제외되는 41세 이상, 66세 미만의 연령층에서는 2년에 한번 시행하는 국민건강 검진시에 anti HCV 검사를 일생에 한번 검사하도록 포함시켜 전국민에게 균형적으로 혜택을 주는 것이 C형 간염의 박멸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기존의 치료제와는 달리 새로 개발되는 경구 항바이러스제가 고령의 환자에서도 비교적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고 치료 성적도 매우 좋으므로 고령의 환자에서 C형 간염 유병율이 높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반영해 66세 이상의 연령층에서도 C형 간염 검사를 제공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학술대회 기간에 한국질병관리본부와 대한간학회 협동 심포지엄이 개최돼 바이러스성 간염의 박멸을 위한 학계-정부간의 의견을 조율하기도 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간이식 환자에서 이식후 B형 간염 예방 치료에 대한 개인화 전략 ▲만성 B형 간염 환자에서 고지혈증약(스타틴) 사용이 간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 ▲간 절제술에서 로봇 수술 성적 ▲만성 C형 간염 환자 선별검사와 항바이러스제 치료의 경제 효용성 ▲비알코올성 간질환 환자에서 체중 변화가 미치는 영향 등의 발표가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간학회가 발행하는 학회지가 SCI 등재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김강모 홍보이사는 “영문 학회지가 발행된지 몇 년이 지났다”며 “간학회지를 인용하는 인용지수가 현재 4점을 돌파했다. 빠르면 올해 또는 내년 SCI 등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밖에 오는 2022년 아시아태평양간학회 학술대회(조직위원장 양진모 이사장) 국내 유치에 성공 지난 2008년에 이어 두 번째 개최하는 등 학회의 국제화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편 간학회는 대국민 홍보 및 사회공헌사업에도 적극 노력한다.

 

간학회는 한국간재단과 공동으로 대국민 간질환 예방 및 퇴치 캠페인, ‘간의 날’ 간질환 공개강좌, ‘간의 날’ 기념식 및 토론회, 대국민 간질환 퇴치 라디오 캠페인, 의료 소외 계층에 대한 찾아가는 건강검진, 지역주민을 위한 간질환 공개강좌, ‘간질환 바로 알기’ 소책자 간행 등의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또한 간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줄이기 위해 올해는 카드 뉴스와 네이버 해피빈 사업을 통해 홍보 및 캠페인을 진행한다.

 

특히 간의 날을 기념해 10월 한 달간 라디오 방송을 통해 하루 2회씩 대국민 라디오 캠페인을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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