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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의 병원산책 ⑭

| 기사입력 2004/12/06 [09:19]

이수연의 병원산책 ⑭

| 입력 : 2004/12/06 [09:19]

연말정산
 
 봉급생활자들의 연말에 빼놓을 수 없는 행사가 연말정산이다.
 
11월말부터 쌓이는 카드사용내역서 와 보험료납입증명서를 접하면 성당에 알량하게 바친 교무금의 영수증을 신청하고 동네약국에 가서 약제 구입내역서를 신청하면서 올해는 얼마나 환급을 받나 상상하는 즐거움은 한달이 간다.
 
 봉급생활자의 지갑은 유리알지갑이므로 세금 또한 유리처럼 맑게 드러나니 세금정산 또한 유리알처럼 투명할 밖에...
 
 연말정산의 계절에 지난 일년간의 보험심사평가팀은 얼마나 다사다난 했었나  '다이어리'를 펼쳐본다.
 
우선 지난 연말 2.65%의 조정과 금년 말 2.99%의 조정이 비슷하나 MRI의 보험급여라는 폭탄이 남아 있다.
 
 지난 여름과 가을사이에는 격리병실료 산정기준에 대한 논란이 초겨울에는 무통분만에 대한 논란이 일간지며 주간지를 넘나들더니 임신도 안한 처녀보고 낙태 했다고 손가락질 하는 격으로  3년 전에 분만한 사람들이 넣은 민원이 수두룩했다. 혹시 자신이 바가지를 쓴 것은 아닌지 궁금한 사람들이다.
 
 소위 건강보험법대로 1만원도 안 되는 수기료를 받고 무통분만을 시술해준 의사들은 얼마나 황당했을까 옆에서 당하는 내가 어이가 없는데...
 
 "저희 병원은 건강보험법대로 징수했거든요. 손님께서는 환급받으실 것이 없습니다"
 
 산정특례환자(암 환자 등의 본인부담률축소)의 대폭적인 확대로 인하여 보험청구액이 높아지면서 현금회전이 길어진 것도 올해였다.
 
 본인 부담액이 300만원을 초과한 경우 보상하는 제도 또한 같은 맥락이다.
 현금수입보다 외상수입이  많은 것이 좋을 리가 없다.
 
 원외처방약제의 무차별 삭감에 대한 이의신청업무로 고단했던 한해였다.
 그래서 소위 고가약 으로 분류되는 오리지날 약들이 수난을 받는 한해였다.
 
 개인적으로 나의 연말정산은 어땠나? 새로 사귄 친구도 많았고 다시 만난 친구도 많았던 한 해였다. 혹시 내가 잘못해서 떠나간 친구는 없을까?
 
 오랫동안 적조했던 친구들에게 안부의 전화를 해야 할 때가 12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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