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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덩미끄덩! 녹지 않는 빙판길 ‘골절 주의보’

손목 골절은 50~60대, 척추 골절은 60~70대, 고관절 골절은 주로 80대 이후에 발생

윤병기 기자 | 기사입력 2018/12/12 [11:16]

미끄덩미끄덩! 녹지 않는 빙판길 ‘골절 주의보’

손목 골절은 50~60대, 척추 골절은 60~70대, 고관절 골절은 주로 80대 이후에 발생

윤병기 기자 | 입력 : 2018/12/12 [11:16]

【후생신보】 한 해를 마무리하며 그 어느 때보다 훈훈하고 따뜻해야 할 연말연시지만 추위가 절정에 이르면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잔뜩 움츠리게 하고 있다. 특히 눈이 많이 내린 지역에서는 쌓인 눈이 녹지 않고 얼어붙어 빙판길 낙상으로 인한 골절에 주의해야 한다. 낙상은 단순 찰과상에 그치지 않고, 골절을 발생시키고, 심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경우와 같이 가벼운 사고만으로도 골절

 

겨울철에 일어나는 골절은 주로 넘어지면서 발생한다. 낙상으로 인한 대표적인 골절에는 손목 골절, 고관절 골절, 척추 압박 골절 등이 있다. 넘어질 때 순간적으로 팔을 짚거나, 엉덩방아를 찧으면 자신의 몸무게가 해당 부위에 그대로 실리게 되고, 원위 요·척골, 근위 대퇴골, 척추체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골절이 발생하려면 고에너지 손상이 필요한데 겨울철에는 빙판길이 도로 곳곳에 형성되므로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가 다른 계절에 비해 빈번하다.

 

특히 평소에는 증상이 없는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저에너지 손상으로도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사소한 실수로 넘어지면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계절에는 집안에서 걷다가 헛디뎌 넘어지거나 화장실 바닥에 미끄러지는 경우, 심지어는 방바닥에서 일어나다가 힘이 없어 주저앉으면서 다치는 경우가 많지만 겨울철에는 빙판길에서 발을 헛디뎌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사례가 빈번하다.

 
고관절 골절의 경우 1년 내 사망률이 19~33%에 달해

 

손목 골절이나 척추 압박 골절은 골절 양상에 따라 석고 고정이나 침상안정 등 비수술적 요법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고관절 골절은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다. 고관절은 허벅지 뼈인 대퇴골과 골반이 연결되는 부위로서, 골다공증이 있는 노인들의 경우 집안이나 빙판길을 가다가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었을 때 골절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부위이다. 고관절 골절에 대한 수술적 치료 기술이 발전하여 예전과 달리 빨리 체중을 싣고 보행을 시작하지만, 또 다른 변수는 바로 노인들의 평소 건강상태다.

 

손목 골절은 50~60대에 흔하고, 척추 골절은 60~70대에 흔하지만 고관절 골절은 주로 80대 이후에 발생하는데, 인체에서 가장 두꺼운 뼈가 부러지는 기저에는 대부분 고혈압, 당뇨, 심폐기능 장애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고관절 골절에 대해 수술을 하는 경우 기력이 약해진 환자는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기존 질환의 악화도 염려된다. 기존의 연구들을 보면 고관절 발생 후 1년 이내 사망률은 19~33%에 달한다. 따라서 가능한 한 번의 수술과 조기 체중 부하가 가능한 수술 위주로 진행하고 환자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문제는 뼈가 완전히 부러지면 통증이 심해 병원을 바로 찾게 되지만, 금이 가거나 부러진 뼈가 서로 맞물리면 당장 큰 고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참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노인의 경우 주위 식구들에게 말하지 않고 통증을 숨긴 채 누워만 있다가 치료의 시기를 놓쳐 합병증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가정에서는 어르신의 행동 변화를 주의 깊게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외출 시 지팡이는 필수, 집안에서도 방심은 금물

 

젊은 사람도 마찬가지이지만 뼈와 근력이 약해진 노인들의 경우 낙상으로 인한 골절이 발생하면 치료과정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만큼 겨울철 빙판길에서의 낙상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균형감을 잃지 않도록 손을 주머니에서 넣고 다니지 말고 장갑을 끼고 다니는 것을 추천한다. 눈이 내려 빙판길이 만들어지면 노인들은 외출 시 반드시 겨울용 지팡이를 지니고 다니며, 길을 걸을 때 항상 착지에 집중해야 한다. 신발은 굽이 낮고 폭이 넓으면서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것을 신는 것이 좋다. 집안에서도 방심은 금물이다. 필요한 물건은 손닿는 가까운 곳에 두고 사용하는데 편리한 곳에 보관하자. 특히 화장실이나 베란다는 물기가 없도록 주의하고 슬리퍼 역시 미끄럽지 않은 것을 사용하거나 미끄럼방지 안전판을 설치하는 것도 추천한다. 실내 보온에 신경 쓰고 추위에 몸이 경직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정형외과 이창훈 교수는 “강추위에는 옷을 두껍게 입다 보니 행동이 둔하고, 눈이 덮여 원래의 지형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발을 헛디디거나 빙판에 미끄러져 골절의 위험성이 높다.”며 “특히 노인의 경우 일단 낙상하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골절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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