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연말 술자리, 음주 지속하면 간경변증 도달 위험

개인차 있지만 주류별 하루 2잔 이하가 안전한 음주
지방간 소견 보일 때부터 음주 자제해야

윤병기 기자 | 기사입력 2018/12/06 [12:50]

연말 술자리, 음주 지속하면 간경변증 도달 위험

개인차 있지만 주류별 하루 2잔 이하가 안전한 음주
지방간 소견 보일 때부터 음주 자제해야

윤병기 기자 | 입력 : 2018/12/06 [12:50]

【후생신보】 연말이 되면 술자리가 많아진다. 음주를 지속하면 지방간 등 간질환을 유발하기 쉽다. 알코올은 만성 간질환의 원인 중에서 만성 B형 간염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에게 연말 술자리에서 간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

 

손상된 간에도 불구하고 음주 지속하면 ‘간 경변’ 위험

 

음주 초기에는 혈액 검사상 간 수치가 올라가고, 초음파상 지방간이 보이는 수준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단계에 도달했음에도 음주를 지속하게 되면 간의 섬유화를 유발하고 결국 간경변증에 도달할 수 있다. 간경변증은 간암의 잘 알려진 위험요인이다. 또한 간 경변까지 진행하지 않더라도 알코올성 간염이나 췌장염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들 질환 역시 치명적이거나 많은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지방간 정도의 이상 소견을 보일 때부터 미리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2잔 이하가 ‘적당한 음주’

 

보건복지부의 ‘2016년 국민 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1회 평균 음주량은 7잔 이상(여자 5잔)이며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고위험 음주율 13.8%, 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소주 7잔 또는 맥주 5캔 이상 음주한 월간 폭음률은 39.3%로 나타나았다. 유전적인 요인, 성별, 영양 상태, 동반된 질환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기에 안전한 음주를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남성은 하루 4잔, 여자는 2잔 이상의 음주는 간에 부담을 주기 쉽다.

 

통상 한 잔에 들어있는 알코올양은 비슷한 경우가 많다(맥주 300cc=와인 100cc=소주63cc). 신현필 교수는 “음주하다 보면 남녀의 차이도 있고 항상 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주류 별로 해당 잔으로 하루 2잔 이하만 마시는 것이 안전한 음주이다. 또 적은 양을 지속해서 마시는 것도 같은 양을 한 번에 마시는 것과 마찬가지로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음주의 횟수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칼로리 안주 과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지방간 위험성↑

 

불가피하게 많은 술을 마시는 경우, 충분한 수분섭취를 하면서 야채나 과일 등을 먹는 것이 좋으나 근본적으로 음주량을 줄이는 것에 비하면 그 효과는 미미하다. 또한, 안주를 많이 먹으면 덜 취한다는 속설에 대해 신현필 교수는 “음주와 더불어 고칼로리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지방간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결국 음주를 과하게 하면 음식을 많이 먹어도, 영양 상태가 불량해도 모두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간장약 복용을 하게 되면, 간 기능 검사 결과가 다소 좋게 나올 수는 있지만, 어떠한 간장약도 술을 마신 것을 보상해주는 것은 없다. 숙취에 좋다는 음식들은 간에 정말 도움이 되기보다는 음주 이후에 느끼는 증상들을 심리적으로 완화해 주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얼굴 빨리 빨개지면 알코올 분해 기능 떨어져 주의 필요

 

음주를 잘하는 것은 후천적으로도 주량이 늘어나기도 하지만 본래 알코올을 대사하는 능력은 개인별로 차이를 보인다. 얼굴이 붉어지고 적은 음주에도 몸이 힘들어하는 것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기능이 떨어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축적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동양인이 서양인보다 알코올 분해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음주 후 얼굴이 붉어지고 불편한 사람은 대부분 음주가 제한되어 오히려 간 질환 발생 빈도가 높지 않으나, 이러한 불편함을 무릅쓰고 음주를 지속하면 간 손상 위험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과한 음주로 간 손상이 심해지면 주량이 감소할 수도 있는데,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늦기 전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

 

간 상태 체크하려면 혈액검사 통해 간 수치부터 확인

 

오랜 기간 자주 술을 마시는 사람은 거의 예외 없이 간에 이상이 생겼다고 보는 것이 맞다. 다만 음주 습관과 개인적인 유전적 소인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는 하는데 혈액검사에서 간수치를 우선 확인해볼 수 있다. 흔히 ‘간수치가 높다’고 하는 것은 AST, ALT, 감마GTP가 상승하는 경우이다. 이 중에서 ALT가 간과 관련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다음의 정상 간수치를 참조해 볼 수는 있으나 남녀 별로 또 의료기관 별로 차이가 있고 간수치가 정상인 경우에도 지방간이 있는 경우도 많아 그 해석을 임의로 해서는 안 된다.

 

간 경변으로 진행하면 여러 가지 혈액검사 이상소견이 증가하며 합병증도 생길 수 있다. 혈액검사가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혈액검사를 부분적으로 한 경우는 정확한 간 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워 검사를 해도 별다른 이야기를 듣지 못하다가 간 질환이 있음을 뒤늦게 아는 경우도 많다.

 

연말 술자리, 줄일 수 있으면 최대한 줄여야

 

대부분 잘 마시는 사람은 많이 마시기에 오히려 간 손상이 진행되기 쉽다. 연말과 같이 음주 기회가 많은 시기에는 불가피한 술자리 외에는 최대한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 음주 시에는 충분한 수분과 고른 영양섭취를 하는 것이 좋지만 튀김 등 고칼로리 음식만 지속해서 먹는 것은 지방간 등에 좋지 않다. 간장약은 절대 많은 음주를 보상할 수 없으며, 많이 마신 사람의 간이 건강하기는 어렵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