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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후생신보 공동기획 심혈관질환 최신지견 -24

관리자 | 기사입력 2006/10/23 [11:11]

삼성서울병원-후생신보 공동기획 심혈관질환 최신지견 -24

관리자 | 입력 : 2006/10/23 [11:11]


운동과 심장
 
▲홍경표 교수   
원시 시대에는 사람의 생활 자체가 육체적 운동이 되므로 따로 시간을 내어 운동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소위 문명이 발달하면서 별로 움직이지 않고 편안히 생활하는 까닭에 현대인은 운동이 점점 부족하게 되었다. 운동이 부족하면 왜 심장이 나빠질까? 그 이유를 알기 위하여 우리는 먼저 운동의 효과를 알아보기로 하자.


운동을 하면 움직이는 근육으로 피를 많이 보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려면 근육으로 가는 혈관이 넓어져야 하는데, 이를 위하여 혈관을 확장 시키는 물질이 혈관 내피세포로부터 나오게 된다. 한 마디로 말하여 운동을 하면 혈관 확장 물질이 몸속에서 많이 나와 혈액순환이 잘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심장에서 피를 짜 낼 때 저항이 줄어들어 심장이 펌프작용을 하기가 아주 수월해진다. 더우기 이 물질은 피가 굳는 것을 막아주어 피가 원활하게 흐르도록 한다. 심장도 일을 하려 면 심장혈관으로 피가 가야 하는데, 심장혈관에서도 마찬가지로 운동을 하면 혈관 확장 물질이 많이 분비된다. 이렇듯 심장으로도 피가 잘 가니 심장기능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혈관에 동맥경화가 오면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이 떨어져 혈관 확장 물질이 잘 나오지 못한다. 잘 알다시피 콜레스테롤과 같은 지방이 혈관 벽에 끼면 동맥경화가 점차 심해지니 콜레스테롤을 낮추면 동맥경화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운동을 하면 나쁜 LDL-콜레스테롤은 줄고 좋은 HDL-콜레스테롤은 많아지므로 동맥경화 예방까지 되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하겠다.


운동 능력을 과학적으로 측정할 때, 흔히 1분 동안 얼마나 많은 산소를 소비하는지를 본다. 마라톤 선수는 일반인 보다 산소 소비량이 2배 가까 이 높은데, 이는 마라톤 선수의 심장기능이 일반인 보다 좋아졌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운동으로 단련하면 심장이 좋아진다는 증거이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이 마라톤 선수같이 운동을 하는 게 옳은 일인가? 그 해답을 미리 이야기하면, 그렇게 심하게 운동하지 않고 중간 정도 하여도 심장은 좋아진다는 것이다. 아니 운동을 약하게 해도 꾸준히만 한다면 심장이 튼튼해 진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누구든지 자신의 운동 능력에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이 한도 내에서 운동하면 안전하게 자신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하여 자신의 운동 능력의 한계가 어느 정도인지 알 아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흔히 간단하게 측정하는 방법이 운동부하검사이다. 운동부하검사를 하여 별다른 증상 없이 자신의 맥박이 대략 얼마까지 빨리 뛸 수 있는지 알아보면 된다. 즉, 최대 맥박수에 도달하는 수준까지 운동하면 자신의 운동 능력의 한계에 근접했다고 생각하면 거의 틀림이 없다. 자신의 운동 능력의 절반 정도 수준에서 운동하고 싶다면 아래와 같은 공식을 이용하면 운동 처방을 스스로도 쉽게 할 수 있다.


[(최대 맥박수 - 안정 시 맥박수) x 1/2] + 안정 시 맥박수 자신의 최대 맥박수가 180회/분, 안정 시 맥박수가 60회/분이라면, 180-60=120 120 x 1/2=60 60+60=120회/분


어떤 운동을 하였을 때 맥박수가 120회/분에 다다랐다면 운동 능력의 50% 수준에서 운동한 것이 된다. 이렇듯이 자신의 한도 안에서 운동하면 위험하지 않고 건강을 도모할 수 있다.


대체로 전문가들은 자신의 운동 능력의 80% 수준 이상을 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 한계를 넘어서면 위험이 따를 수 있다. 일반인이 달리기를 하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자신의 한계까지 무리하게 운동하여 심장마비가 왔다고 생각할 수 있다. 씩씩하게 걷기만 해도 심장이 튼튼해지는데, 이 정도면 최대 운동 능력의 30~40% 이내에 해당한다.


요가와 같이 몸을 이완시키는 정적인 운동은 맥 박수가 별로 올라가지 않지만 꾸준히 하면 충분한 운동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일반인은 굳이 자신 의 한계에 도전하는 무리한 운동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운동 시 위험을 피하는 다른 좋은 방법은 시작하기 전에 스트레칭 같은 준비 운동을 미리 하는 것이다. 물론 운동을 끝내고도 정리 운동 삼아 스트레칭을 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운동은 어느 때, 아무 곳에서나 할 수 있지만, 환경이 좋지 않을 때는 주의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공기가 매연이나 황사로 오염이 된 경우에는 운동이 오히려 해로울 수 있으며, 대기 온도가 너무 높든지, 땀을 많이 흘려 탈수가 되어도 사고가 생길 수 있다. 얼마 전 유명한 코메디언이 급사하여 많은 사람이 슬퍼하였는데, 늘 하던 운동이라도 그날의 환경이나 몸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운동은 얼마나 하면 좋을까? 적어도 한 번 할 때 60분 안팎으로, 주 3회 이상 할 것을 권하고 있다. 재미가 없으면 꾸준히 못하고 중도에 그만두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운동의 종류는 자신의 흥미에 맞게 고르는 것이 좋겠다. 이 때 자신의 신체 조건도 고려하여야 하는데, 관절이나 척추가 좋지 않던지, 혹은 지병이 있다면 운동 종목을 정하기 전에 전문가의 자문을 얻는 것이 현명하다.


서두에서 말했듯이 운동을 하면 혈관이 확장되므로 혈압이 따라서 감소한다. 실제로 고혈압 환자가 꾸준히 운동하면 운동만으로도 혈압을 5-10 mmhg 이상 떨어뜨릴 수 있다. 이정도 감압 효과라면 우리나라에서 뇌졸중[중풍]으로 사망하는 인 구 중 만 명 이상을 줄일 수 있는 엄청난 것이다. 약을 쓰지 않고도 만 명 이상을 구제할 수 있다면 예방의학 차원에서 적당한 운동을 범 사회적으로 추진할 만 하지 않겠는가.


마지막으로, 운동으로 단련하면 맥박수가 1분에 12~15회 까지도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맥박수가 70회/분 이었던 사람이 운동을 오랜 기간 하 면 60회/분 정도로 맥박수가 내려가는 경우가 흔하다. 이것은 우리 몸이 똑같은 일을 하는데 심장 이 적게 뛰어도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몸의 에너지를 매우 경제적으로 사용한다고 말할 수 있 다. 이런 사람은 힘든 일이나 운동을 하더라도 맥박수가 그전만큼 많이 올라가지 않아도 같은 일을 해 낼 수 있다.


결론적으로, 혈액순환에도 좋고, 콜레스테롤도 낮춰 동맥경화도 막아주며, 심장도 튼튼하게 하고, 혈압도 낮춰 중풍도 예방해 주는 운동을 온 국민이 생활화하여 건강한 나라를 만드는데 너나 할 것 없이 동참하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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