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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교수의 눈 이야기 -151
후생신보 기사입력  2018/07/0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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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안경(Silver Glasses)

 

실버 안경은 영국의 물리학자 실버(Joshua D silver) 교수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실버 안경은 일반적인 안경과 다른 조금 독특하면서도 특별한 안경입니다. 그 이유는 안경이 1달라 밖에 안 할 정도로 싸다는 점과 안경알 사이를 채우는 액체를 통해 안경알의 도수를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두 개의 플라스틱 렌즈 사이에 실리콘기름을 원하는 만큼 서서히 채워서 멀리 있는 사물이 잘 보이도록 안경의 도수를 자신의 눈에 맞게 바꿀 수 있는 안경입니다. 길어 봐야 2분이면 도수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그 동안 실버 교수의 관심사는 렌즈의 곡률을 변경시키는 새로운 방법을 고안하는 것이며, 그것을 통해 가장 싼 안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는 2007년에 옥스퍼드 대학의 핵레이저물리학과를 이끌었지만 지금은 옥스퍼드 대학내에 있는 개발도상국의 시력센터장입니다. 


2014년 WHO에 의하면 세계에서 시력장애가 있는 인구는 약 3억 명인데, 그 중에 약 4천만 명은 실명이고, 2억5천만 명은 저시력입니다. 이들 중 90%는 가난한 가정에 속해있고, 80%는 50세 이상입니다. 최근 20년 동안 감염에 의한 시력소실은 꾸준한 운동과 노력으로 감소되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80%의 시각장애는 예방이 가능하며, 치료도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시각장애 3억 명 중 1억3천만 명(43%)은 근시, 원시, 그리고 난시 때문입니다. 안경을 쓰면 되지 왜 안 보고 사느냐 라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밥이 없어서 굶고 있는 아이에게 빵을 사먹으면 되지 왜 안 사먹느냐고 묻는 것과 같다고 답을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시각장애의 원인은 백내장이며 1억 명(33%)입니다. 백내장은 수술을 하면 잘 볼 수 있는데, 왜 수술을 받지 않느냐고 이제 더 이상 질문하시지는 않겠죠? 백내장 수술을 할 안과의사도 부족하고, 수술비도 없는 가난한 나라들이 아직도 많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원인은 녹내장인데 600만 명(2%)입니다. 여전히 녹내장은 무서운 병입니다. 그는 거울을 연구하던 중 물을 사이에 넣어 렌즈의 곡률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후 실제로 안경을 만들어 적용을 해 보았더니 90% 이상의 근시와 원시가 이 안경으로 교정이 되었습니다. 실버 교수는 1996년 회사(Adaptive Eyecare)를 설립한 후 영국정부와 함께 일을 시작했습니다. 결국 새로운 안경(AdSpecs?)이 만들어졌으며, 15개 나라에 3만개의 실버 안경이 전달되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의 안경에 대해 실제로 이 안경 제작비를 1달러에 맞추기 어렵고, 눈 검사를 받지 않게 됨으로 인해 하천실명(river blindness)과 같은 무서운 눈 질환을 놓치게 될 것이라고 흠집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이 안경은 여러 가지 사업의 방향을 더욱 효과적이며 참여적으로 바꾸었습니다. 이 전 4년 동안 영국이 남아프리카와 가나에서 300명의 인력을 투입하여 눈 검사를 하고 안경을 처방했던 눈 보건사업이 이제는 사람들이 자신의 눈에 맞게 안경을 맞추어 사용하는 자가 보건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가나 정부는 스스로 조정하는 실버 안경(do-it-yourself specs)을 10만 개 주문했습니다.   

 

시각장애의 가장 많은 원인인 굴절이상을 해결하기 위한 실버 교수의 노력은 과연 과학이 따듯한 마음과 만나면 인류를 위해 어떤 놀라운 일들을 해 줄 수 있는 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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