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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능검사 생애전환 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돼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호흡기내과 심재정 교수
COPD, 당뇨와 고혈압처럼 합병증 발생 위험 높아 국민·정부 인식 개선 시급
신형주 기자 기사입력  2018/06/1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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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생신보】최근 10년사이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 높아 다양한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미세먼지로 인한 국민들의 폐기능 악화에 대한 정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호흡기내과 심재정 교수는 미세먼지와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와 상관관계를 밝혀 학계 및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심재정 교수가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보통 이상일 경우, COPD 급성악화로 입원하는 환자가 1.6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세먼지가 높은 날을 기준으로 3일 뒤 급성악화로 인한 입원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3일 뒤 입원율이 높은 것은 미세먼지가 체내에 흡수되면 면역세포가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염증반응을 일의키는 시간이 소요돼 입원이 평균 3일 소요된다는 것이다.

 

심재정 교수는 "그동안 미세먼지는 천식, 급성기관지염, 심혈관 질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지만, COPD에 관해서는 정확한 수치와 기준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로 미세먼지와 COPD 발병 위험에 대해 확실한 관계를 알게됐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이어, "그동안 COPD가 환자 개인 질환으로 인식됐지만 이번 연구로 환경도 중요한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런던 스모그로 몇만명이나 죽었다. 미세먼지 피해는 그보다 더 심할 수 있다. 개인적인 질환으로 치부하면 안되고, 위험인자가 굉장히 주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정 교수는 COPD 질환에 대한 국민적 인식도가 낮은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그는 "국민들 자신이 COPD 환자인지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라며 "한국 국민 중 240만명 정도가 환자로 추정되는데 규치적으로 치료받는 인원은 20~30만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여년간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연간 예산 1억원씩 투입해 COPD의 날을 지정, 대국민 홍보 캠페인을 펼쳤지만 국민 인식도는 좀처럼 향상되지 못하고 있다.

 

심재정 교수는 "호흡기학회에서는 비공식적으로 50룰이라는 것이 있다"며 "50대 이상 인구 중 숨이 차 호흡이 곤란하거나 폐기능이 50%이상 떨어진 환자는 COPD 환자일 확률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일선 의원급에서는 COPD 환자를 단순한 감기환자로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며 "폐기능 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하게 질환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심 교수에 따르면, 의원급에서는 COPD 환자의 70%를 단순 감기환자로 처방을 하고, 호흡기내과의 경우에도 70% 정도만 COPD 환자로 진단을 내린다는 것이다.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는 폐기능 검사가 필수적이지만 보험급여가 되지 않아 내원하는 환자에게 폐기능 검사를 권유하면 과잉진료로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심 교수의 전언이다.

 

심재정 교수는 "COPD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경우, 늦게 발견하는 것보다 의료비의 경제적 효용이 커진다"며 "정부는 국민건강보험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항목에 폐기능 검사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례로, 최근 중국은 아무 증상이 없지만 폐기능이 조금 떨어진 사람 1,000여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조기에 COPD 치료를 받은 사람들이 경제적 이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비용효과적으로 조기에 COPD를 발견해 치료하면, 늦게 질환을 발견해 치료하는 비용보다 삶의 질과 경제적 이득이 더 많다는 것이다.

 

심 교수는 "다른 선진국에서는 폐기능 검사 없이 COPD를 치료하는 나라가 대부분"이라며 "한국은  COPD 진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폐기능 검사를 해야 한다. COPD 진단을 못하니 처방도 못하고, 진단이 늦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에 폐기능 검사가 포함되면 조기진단이 될 수 있다"며 "50세 이상 인구, 가래호흡곤란이 3개월 이상 지속, 흡연력 등만 있어도 COPD 가능성이 87%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심 교수는 "국가적으로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폐기능 스크리닝 검사는 보통 9,000원 수준으로 X-ray 검사보다 저렴하다"며 "구로병원의 경우, 주위 개원가 선생님들에게 홍보해 검사와 판독 시스템을 교육시켜 COPD 진단률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심재정 교수는 COPD가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과 비교해서도 합병증 발병이 낮지 않다고 강조했다.

 

심 교수는 "고혈압, 당뇨병같은 만성질환은 조절이 중요한 질환"이라며 "이런 만성질환은 질환 자체도 문제이지만 합병증이 더욱 무서운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COPD도 합병증에 있어서는 고혈압과 당뇨만큼 무서운 질환"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COPD는 심장병, 뇌혈관질환, 암 발생 가능성이 5배 이상 높다"며 "COPD로 인해 당뇨, 고혈압, 골다공증, 근육위축증, 우울증 등 합병증이 너무 많고, 자살률도 높다"고 강조했다.

 

즉, COPD로 사망하는 것보다 다른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이 많다는 것이다.

 

심재정 교수는 "COPD는 사망률 3위로 2020년에는 사망률 1위가 될 것이라는 연구도 있다"며 "금연지원사업에서 금연교육만 하고 있는데, 질환예방이 부족해 보인다. 기본적으로 COPD가 질병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50세 이상, 10년이상 흡연, 가래기침, 호흡곤란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폐기능 검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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